감상문: 영화와 책, 음악회,..

8월12일(토) 막내와의 하루 및 2006JazzSanitarium

cool2848 2006. 8. 13. 00:08

 

 

10930

 

10a.m.:

오늘 아침에는 막내에게 스쿠터를 가르쳤다.

우선 차고에서 스쿠터의 각 부분과 조작 방법에 대해 공부한 후에 근처의 운동장으로 갔다.

 

스타트와 정지 등을 아르켜줬다.

그런데 의외로 잘 탄다.

잘 타서 운동장에서의 독자 연습과 에쓰자 빠져나가기 연습 후에는 내가 큰 스쿠터를 가지고 와서 같이 학교 교내를 두 바퀴 실제 상황에서 주행을 했다.

아직 교통규칙과 커브 등에 익숙하지 않아 좀 버벅댄다...ㅎㅎ

 

오늘 내일 원동기면허 시험 준비 책을 다 보라고 했다.

이 정도면 운전 기술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12noon:

집에서 오랫만에 고기를 구워 같이 점심을 먹은 후, 낮잠을 자고 오후 늦게 간이 테니스장에 같이 가서 몸을 좀 풀고 막내와 같이 편이 되어 복식을 한 게임했다.

상대가 워낙 노련한 팀이긴 했지만, 결국 내 잘못으로 오늘 게임은 우리가 졌다.

(여태까지는 약한 팀들과 해서 거의 이겼다)

 

게다가 막내가 먼저 집에 오고, 내가 다른 팀과 해서두 내 잘못으로 한 게임 졌다.

연주회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안해두 내 잘못.

오늘은 잘 안 풀리네....

 

7:25p.m.:

집에 와서 재빨리 샤월를 하고 김밥을 두개 말아먹으니 7시 50분.

집을 나섰다.

장소는 백주년기념관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가보니 불이 꺼져있다.

입장권을 잘 살펴보니 대강당이라고 써있다.

아들 보기가 민망하다...ㅎㅎ

현재 7시57분.... (8시 시작이다)

 

 

 

대강당 앞에 가니 먹는 거 파는 사람들이 몇 있다.

들어가서 앉자마자 음악이 시작된다.

 

 

 

Maug라고 하는 베이시스트이다.

뉴욕에서 지난 10여년간 활동했다고 하고, 최근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기타와 키보드에 외국인들이 있고, 원조 드럼은 일본에서 돈벌이하기에 한국분으로 대타가 연주하고 있다.

무지 빠쁘게 친다.

못하는 건 아닌데...

 

헉, 악보를 보고 있다니.

대장을 비롯하여 기타리스트도...

하여튼 열심히 한다.

그런데 별 감흥이 없다.

뭔가 포커스도 없고 바쁘기만 하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많이 흩어져서 장소가 과연 연주회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 들었다.

 

제대로 준비된 연주회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연주를 잘 하는 프로 음악인에는 틀림이 없다.

 

 

중간에 게스트로 보칼리스트가 초대됐는데, 현재 우리나라 톱모델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름은 장현주.

첫곡은 외국곡으로 라멘티아(?: La Mentia)였고, 두번째는 싸이에서 톱챠트에 오른 자작곡인 플라이어웨이(Fly Away) 라고 한다.

흠~

내가 듣기엔 완전 아마츄어 수준이다.

아무리 이것이 그녀의 첫무대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내가 뭔가를 잘 못 들었나?

뭐 보기는 좋았다.

톱모델 맞는 듯...

 

 

 

이어 대니정이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왔다.

그런데 백업 밴드가 없이 가라오케 처럼 반주가 나오고 혼자서 색소폰(앨토)을 분다.

역시 잘 분다.

두번 째로 쇼우미(Show Me)인가를 불고, 이어서 임정재(?)씨인가의 곡으로 사랑의 *** (?)인가를 부는데 역시 감정이 살아난다.

좋다.

 

 

 

마지막으로 대니정의 히트곡인 ***(기억이 안남, 죄송)을 불었다.

많이 들어본 곡이고, 잘 분다.

 

한국말을 무지 못하지만, 색소폰 잘불고 쇼맨쉽있고, 농담과 진담이 말은 잘 안되는데 우리 관객과 마음은 통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여러 곡의 비디오를 보고 한번 꼭 보고 싶은 뮤지션이었는데, 너무 귀엽고 잘 분다.

그런데 반주의 음질 퀄리티는 정말 못 들어주겠다.

다만, 밴드와 같이 연주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재즈바에 가서 한번 꼭 이 사람 연주를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메인 무대인 쳑맨지오니 (Chuck Mangione)와 그 악단이 나왔다.

처음 두곡인가 잘 모르는 곡인데도 듣기에 좋다.

스퀴즈업 (Squeeze Up)인가 하는 곡을 할 때 다른 연주가들도 좋았지만 특히 베이스 기타의 연주가 처음 나온 모그의 연주와 비교되었다.

 

뭔가 이 밴드는 짜임세가 잘 되어 있고, 하모니어스하고, 쎌 때는 쎄고 약간의 여운과 공백도 있으면서도 물이 흐르 듯 음악이 듣기 좋게 냐온다.

아까 이상하게 느껴졌던 연주장의 음향도 문제가 없이 들린다.

문제가 없다!

 

 

기타도 좋고.

 

 

 

 

때론 키보드를 치는 쳑 맨지오니.

마지막에서 두번째 곡인 츄드런 어브 산체쓰 서곡 (Children of Sanchez Overture)에서의 드럼의 노래두 너무 좋았고, 기타두 좋았다.

이어 나오는 플루겔혼 소리도 역시 좋았다.

 

 

후반부 가기 전까지는 약간씩 빠른 곳에서 버벅댄다고 느껴지는 연주를 하는 쳑 맨지오니.

이거 악기 자체의 특성 때문인가?

약간 웜업 부족으로 느껴졌다.

 

중간에 디지 마일스 (Dizzy Miles)에서의 드럼의 보컬과 드럼, 베이스 기타의 연주는 일품이었다.

베이스와 드럼이 쳑맨지오니와 함께 이 악단의 꽃이다.

물론 혼과 기타두 아주 잘 하지만....

 

 

소프라노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 및 세가지의 플루트를 부는 이 친구도 대단하다.

때론 소프라노 색소폰의 높은 음에서 좀 힘듬이 느껴지지만.

 

필소굳 (Feel So Good)까지 연주하고 나서 남은 관중들의 진한 박수에 레전드 어브 원 아이드 쎄일러 (Legend of one Eyed Sailor)로 앵콜곡을 연주하고 인사하고 퇴장하는 맨지오니...

브라보!

 

 

 

 

그런데 오늘 연주장은 분위기가 참 이상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주 무대의 후반 연주 전에 자리를 뜬 것이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공짜 관객들이 아니었을까?

대부분 연주 프로그램이 포플러한 곡을 마지막 부분에 연주하는데 이 비싼 돈을 제대로 낸 사람이라면 그전에 간다는 것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8시에 시작한 연주회가 11시반 가까이에 끝났으니까 좀 피곤은 했지만....

 

나는 이런 포맷트가 (국내 악단과 외국 악단을 한 입장권으로 보여주는 방식) 좋긴한데, 이 2006사니테리움이 내년에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된다.

sanitarium: 요양소 라고 번역이 된다, 그러니 재즈 새니케리움은 재즈의 요양원?

제대로 재즈가 요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좋은 악단과 구성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연주장과 수준 이하의 악단의 포함도 문제가 되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마케팅과 쎄일즈에서 실패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어쨋던 긴 날이었다.

그래두 Feel So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