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님의 파티 얘기를 보고 오니, 얼마 전 내가 갔던 파티에 대해 잊어 버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 전 안사람이 몇일날 저녁 시간이 있냐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내가 약간 집에서 늦게 출발해서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목적지로 향했다.
비가 오는데다 시내가 퇴근길로 많이 막혀 약간 늦게 부근에 도착했고, 근처에는 선물 살 만한 가게도 없어서 그냥 파티 장소로 들어갔다.
집을 찾고 보니 앞에서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우산을 들고 차를 유인한다.
그집 주차장 입구에 주차하고 그 우산을 얻어쓰고 현관에 들어섰다.
이미 대여섯 사람들이 와있고 간단히 돌아가면 인사를 했다.
서로 잘 아는 사람들도 꽤 있어 가벼운 포옹들이 오가고.
나는 이럴 때 대부분의 경우 전혀 한국적으로 가벼운 악수만 하는 스타일.
호스트는 여자주인 (외국 사람)과 남편 (다른 외국 사람)이고, 손님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인사하고 쭈삣거리며 구석에서 얘기를 듣다 보니 우리나라가 낳은 유명한 여자 연주가가 와있다.
그나 나나 파티를 주도하는 타입이 아니라 구석에서 조용히 얘기나 하는 부류.
샴페인 한잔하고 계속 물만 마셨다.
(얼굴이 너무 빨개져서...)
조금 있다 한쌍이 들어왔다.
안사람이 들어온 여자를 소개하며 나에게 잘 알잖냐고 물어본다.
No~
알고 보니 유명한 방송인이다.
얘기를 들으니 잘 알겠다, 그런데 실물이 훨 낫네.
다시 종알 종알 들들...
오늘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유명한 여자들과 따라온 남편들이라는 어느 남편의 말에 다들 웃고.
조금 후, 다시 마지막 카플이 들어오는데.
남자두 잘 생겼지만, 여자가 완전 모델 같네.
불란서 모 화장품회사 책임자와 부인(?) 아니면 계획된 파트너.
이제 다 와서 호스트가 식당으로 인도했다.
뭐 바로 옆방.
호스트와 남편이 테이블의 양끝에 각각 앉고, 우리는 각자 이름표 찾기를 했다.
내 자리는 여자 음악가와 이집 옆집 아줌마 중간.
다들 자리에 앉자 호스트가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건배를 했다.
보니 테니블이 좀 좁아서 내 와인이 왼쪽껀지 오른쪽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왼쪽에 있는 와인을 양해를 구하고 마셨다.
한동안 음악가와 얘기를 하고, 또 나머지는 왼쪽의 아줌마와 얘기를 나눴다.
한국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물어봤고.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악을 잘 하는지도.
이른 교육의 덕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끼"가 있어서 음악을 잘 한다는 대답.
왼쪽의 아줌마는 남편이 출장 중이라 맞은 편의 마치 학생처럼 보이는 어린(?) 아들과 같이 왔는데, 미국에서 유명 미술대학 (Chicago Institute of Art)을 나왔는데 프로골퍼를 한다고.
둘째 딸이 미국의 미대를 가려고 하니 이리저리 미대 입학과 학교들에 대해 물어보고.
일년에 몇번하는 Art Festival인가 Fair에 참석하면 한번에 여러 군데 접촉하기가 좋다는 좋은 정보을 얻었다. (하, 이거 쓰니까 잊었다가 기억났네...다행!)
그러는 중 주인 남이 덥지 않냐며 자켓을 벗는다고 양해를 구해서, 나도 마침 더워서 얼른 양복 웃도리를 벗고.
그러다가 다시 음악가와 얘기하다가 둘 다 어느 잔이 어느 사람꺼냐는 데 확신이 없음을 알고 안심...ㅎㅎ
물어보니 바로 왼쪽 아줌마가 대답했다: 좌$우&.
그런데 $랑 &가 뭐였는지 잊어버렸다...ㅋ
"좌빵우물"이었나?
그러니 왼쪽이 나의 빵접시이고 오른쪽이 내 술 잔들(레드와인 과 화이트와인)과 물잔이다.
그러니 내가 나의 왼쪽에 있는 그 여자 와인을 마실 때 물어본 거는 잘 했구만.
그런데 양식을 워낙 많이 먹어본 나나 더우기 많이 먹어본 음악가도 특히 이날 같이 테이블보다 많은 사람의 자리를 세팅하다 보면 가끔은 헽갈릴 수가 있는거다.
하여튼 이 아줌마 나이에 비해 곱고, 멋쟁이다.
아주 여성스럽고.
부언한다면, 쎅씨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내 옆의 음악가 옆에는 이집 주인의 남편이 앉았는데 재즈가수라고 한다.
그래서 내 옆의 음악가에게 연주회를 열라고 하는데 큰 좋은 연주홀이 예약이 안된다고 계속 투덜대고 있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를 써서 우리나라 재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온라인으로 재즈에 대해 소개도 하고 자신의 녹음된 연주를 올리기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다.
다들 좋은 방법이라고.
그러는 중에 맞은 편의 외국 화장품회사 지점장이 얘기.
우리나라 여자들의 화장스타일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나?
모두들 시선 집중.
한 여성 참석자의 질문: 우리나라에서 무슨 화장품이 제일 많이 팔리냐?
대답: 스킨케어.
설명: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부 미용을 위한 피부 청결에 대한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현명한 선택이라는 설명.
또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화장 수준이 중국보다는 20년은 앞섯다는 얘기에다, 질문받은 일본여성 보다도 나은 수준이라는 다소 (내가 듣기에는) 아부성 발언.
흠~
같이 온 여자는 그 회사 모델인가???
그런데 그 아홉가지 타입에 대해서는 회사비밀이라며 자세히는 안 얘기했지만 대략 연령과 경제, 생활 수준에 따른 그룹핑인 듯 했다.
20대까지 그룹1, 25세까지 2, 30세까지 3 등등.
그러면서 참석한 여자들은 대략 2 그룹에 든다고...ㅎㅎ
생활 관습이나 경제력 등에 따른 그룹-업 효과 등으로 설명.
그 자리의 여자들 다들 흐뭇~
이어서 다들 다시 지방 방송 모드로 돌아갔는데, 내 오른쪽의 음악가 아줌마(?) 내 왼쪽의 아줌마에게 묻는다.
그런데 바깥분이 뭐 하세요?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모 유명 고등학교을 포함하는 학교재단도 한다고.
또 집주인 남편이 연주회하면 후원하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그거 (집주인 남편이 노래를) 얼마나 잘 하는지 들어보고 결정해야 되는 거 아네요 하고 말했다.
그런데 얼굴이 빨개지면 뭐라고 했더라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의견 반대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내가 잘못했나?
어쨋던 집주인 나라에서 가져온 특산물인 와인과 고기와 해산물이었던 것 같은데, 잘 먹고.
디저트 먹으면서 얘기 좀 더 하고.
어느덧 11시, 우리가 제일 먼저 일어나야겠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하고.
다를 인사하고, 나는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유명 음악가에게 확실히 만나서 좋았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음~
오늘 건졌네.
그리고 집에 왔다.
사진이 없으니 아쉽지만, 어차피 사진을 찍었어도 이런 공개된 블로그에 막 올리긴 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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