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레이님과 라메르님이 알림방에서 바람잡고
우연히 두바람님께서 티켓을 주셔서
오늘 두사람의 시범경기를 보러갔다.
우선 7만원짜리 지정석이 코트 옆을 보면서 좌석이 (당연히) 지정되어 있는데 반해,
3만원짜리 일반석은 먼저 가서 좋은 자리 잡는 사람이 장땡인 표이다.
나?
3만원짜리.
아침 10시 조금 넘어 부천 종합운동장에 가서 매니아들과 복식을 세세트하다 보니 어느덧 1시반.
떠나야겠네.
대충 인사하고 일단 집으로 왔다.
먹을 게 없네.
(오토바이용) 장갑을 챙겨서 신촌로타리에 가서 버거킹에서 새로 나온 갈릭스테이크세트를 먹었다.
가려고 생각하니 전화기를 테니스 가방에 놓은 채 왔기에 다시 가서 전화기 가지고 올림픽공원으로 출발.
다행히 비는 맛만 보고, 3시15분 정도에 경기가 벌어질 체조경기자 앞에 도착했다.
던롭부스에서 티샤츠 하나 사고,
KTF부스에서 공짜로 주는 샤라포바 사인 있다는 메모지 받고,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약 30분 정도 만에 문 통과.
매점에서 커피, 음료, 과자를 사고,
죽칠 준비 완료.
라메르님과의 통화에서 지시를 받아 34번 구역으로 진입.
가방과 라켓으로 여러 자리를 확보한 사람없는 자리에 가서 굳히기 작전.
4시 조금 지나서 자리도 거의 다 차고,
10여명의 시도자들이 나와서 라켓을 들고 서브를 시도하여 표시된 데에 제대로 맞추면 라켓이니 가방이니 볼박스를 타는 행운상 시도가 있었다.
대개 잘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이어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암스가 들어오고,
웜업이 있었다.
88년에 바로 같은 올림픽공원에서 여자 복식 및 남자 단식 경기를 관전했는데,
오늘과 같이 웜엎에 어떤 운동을 하는지
서로 연습 랠리를 어떻게 진행하는 지에 대해 전혀 지식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물론 같은 날 아침에 테니스를 치고 오지도 않았다.
확실히 보는 내가 변해있었다.
2005-1988=17살이나 더 먹었으니 변한게 당연하지만,
테니스 적으로 보면 개인적인 기량이 훨씬 깊이있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는 동호인으로 변했다는 생각이다.
어쨋던 비너스의 서브가 잘 들어가고 몸이 그 사이 잘 플린 듯 보이는데 반해
샤라포바는 연습 서브가 잘 안들어가는 것이 많았다.
집에 와서 9시 뉴스에 보니 비너스가 인터뷰에서 자기 서브가 오늘 굉장히 잘 들어갔다고-코스도 다양한 스핀 서브 등도-얘기를 하더군요.
시력은 나뻐졌지만, 테니스에 대해선 제대로 보는 눈도 생긴 것 같군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이들의 옷에 대해서는 일단 오늘의 패션은 나로서는 비너스에게 95점, 샤라포바에게는 80 점 수준이다.
비너스는 피부색과 잘 어울리는 보라색 원피스이지만 빤짝이가 많이 달린 마치 기능적이고 단순한 파티복 같았고,
샤라포바의 옷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치마 안감과 속옷이 노란색인 점이 예뻤다.
제1세트에서 4:4 까지 갔다가 비너스가 한 게임 브레이크하고 나서 6:4로 첫 세트를 이겼다.
빠르고 코스 좋은 서브와 빠른 대응 능력들이 돋보였다.
다양한 위너들도 선보였고 나름대로 자존심을 가지고 열심히 경기했다.
관중들의 수준 높은 박수도 돋보엿다.
대부분 동호인들이어서인지 선수들의 의도대로 수행된 위너에 대한 박수가 좋았고,
살짝 나가는 볼에 대한 아쉬움도 적절히 표시되었다.
다만, 여러번 지적된 심판의 플래쉬 사진 자제에 대한 부탁은 여전히 소수에 의해 무시되엇다.
사진기 가지고 올걸....후회.
제2세트 들어 초반에 샤라포바가 브레이크하여 이길 듯 하였으나,
비너스의 노력으로 다시 동점으로 진행되고.
다시 6:4로 비너스의 승리로 결정될 때까지 잘 기억은 안나도
많은 듀스 플레이들과 좋은 샷과 노력들이 돋보였다.
시범경기로서 전혀 모자람이 없었고,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과 여유로 참 좋은 눈요기요 공부였다.
다음에 이 두 사람이 오면 10만원이라도 안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쨋던 끝나고 승자는 2만불, 패자는 1만불을 받아서 고아원에 기증하는 다소 미국적인 제스츄어도 유익한 경험이었다.
비너스의 솔직한 말과 기쁨의 표현도 좋았고,
샤라포바의 젊잖음도 보기 좋았다.
경기 후 퇴장 직후 두 사람의 관객을 위한 손 접촉 서비스로 적절했다.
다만, 경기 중 라인 선심들의 라인콜이 제대로 안된 경우가 세네번 정도 이상 있었으나
선수들의 자제로 적절히 넘어갔다.
비너스는 퇴장 직전 선심들과 볼보이/걸 들과 단체 촬영과 악수및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바람직한 매너를 보여주었다.
두 사람 다 매년 1회 이상 한국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관중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비너스는 내년에 동생 쎄레나와 같이 오고 싶다고.
테니스코리아 잡지에 의하면 이들은 샤라포바가 15만불, 비너스가 10만불을 받기 되어있으며,
며칠 후 챠이니즈오픈 시합에 참여 차 중국으로 가는 도중이다.
약 2시간 정도 되는 전체 과정이 다 끝나고 청중들은 뿔뿔이 나서서 공원을 대체로 차로 나섰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바람님, 입장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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