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게시판에 초록비님이 오토바이 타는 거 조심하라고
하셔서, 아래와 같은 나름대로의 간단한 이유를 썼읍니다:
"한 사람의 행동의 동기는 그 자체가 의미하는 가치와 더불어 그 행동과 병행하는
위험/비용과의 타협이 아닐까요?
오토바이에 대해 적용하자면, 저에게 오토바이 타는 동기 유발은 오토바이 라이딩이 저에게 주는
즐거움과 그 즐거움에 따라오는 경제적 비용과 육체적/정신적 비용과의 차이가 되겠죠.
이 때 교육과 주의를 통해 비용을 극소화하고, 그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면 나름대로 오토바이를
타는 데에서 충분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봐도 나의 쾌락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읍니다.
아마, 저의 지난 20년 이상의 오토바이 생활은 이런 면을 경험적으로 정당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defensive 한가요?
그렇다면, I JUST love the wind on my face as well as
the accelerating feeling I have when I pull the throttle. That is why I RIDE my
bike."
[ 트랙에 들어 가기 전 점검을 받고 있는 애마/애인 CBR954RR ]
그런데 요즘 제가 테니스를 많이 치고 실은 오토바이는 거의 안 타는 실정이지만 (가까운 곳을 다니는 교통 수단으로서의 스쿠터 타는 걸
제외한다면) 블로그의 아이콘두 빨강과 까망의 자극적인 오토바이고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타서 그런지 저에 대한 인상으로 테니스보다는
오토바이가 강하게 남는 것 같읍니다.
하기야 테니스나 골프 등은 매니아적으로 미친듯이 해도 보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신사적이고 산뜻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구, 반면에 오토바이
탄다고 하면 하여튼 좀 삐딱하던지 불량하던지 아님 쿨하게 보인다는 걸 부정하기 힘들 것 같읍니다.
얼마 전 우연히 삼청동 수제비집에서 만난 거물급(?) 변호사인 너무나 신사스러운 대학 서클 후배가 느닷없이 한번 오토바이 배워주세요해서
약간 의외였는데.
실은 남자들이 중년기에 한번 쯤 어디론가 정처없이 말없구 변명없이 떠나보고픈 건 다 공통적인 거겠지요.
저요?
왜 타느냐구요?
전 오토바이에 타서 달릴 때 나에게 확 불어오는 바람이 좋읍니다.
그 때, 자유를 느껴요.
그래서 비교적 젊을 때부터 오토바이 타는 걸 동경하고 타게된 것 같아요.
저의 첫 경험은 1971년 초여름 미국 Iowa 주의 Perry 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어느 농장에서 였읍니다.
기어 바꿀줄도 몰라서 그냥 1단으로 유지한 채, 클러치만 플어주면서 옥수수 밭 사이로 조그만 더트바이크라고 생각되는 데 그냥
달렸죠.
바람이 확 불어오면서 정말 자유를 그 때까지 알지 못하던 자유!를 느꼈읍니다.
돌아와서 몸이 흥분으로 진정되지 않더라구요...
[ 빠른 코너에서 ...RIDE... ]
영어로 차 타는/운전하는 건 drive라고 하지만, 오토바이 타는/운전하는 건 ride라고 하지요.
물론 말을 타는 것두 ride라고 하지요.
오토바이 타는 데는 이렇게 어떤 생명을 가진 존재와의 교감이라는 느낌 같은 것두 있는 것 같아요.
그리구 가속이 붙을 때 정말 궁뎅이가 뒤루 가구, 팔을 통해 손으로 핸들을 꽉 잡구 있어야 오토바이에서 떨어지지
않죠.
브레이키 잡을 때두 정말 조심해서 손으로 핸들을 지긋하게 밀어야 몸이 오토바이에서 앞으로 꼬꾸라지지 않구요.
스로틀을 올릴 때, 마후라 소리가 찢어지기 시작하면 헬멧 쓴 머리를 조그만 카우링 스크린 뒤로 바짝 들어 밀어 넣어야 바람에 밀려
나지도 않구요.
하여튼 이놈이 사납구 내가 조심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차가 아무리 스포티해두 편하구 나를 보호해주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집같은 편안함이 있는 반면에 오토바이에게는 강력하구 와일드하구
생명력이 넘치구 주의해야하는 면이 있어요.
쓰다보니, 차 타는 것이 같이 살아가는 편안한 부인과 의 매일의 삶과 같은 측면이 있다면, 오토바이에는 불안정적이고
격정적인 애인과의 정사 같은 측면이 있네요.
흠~ 그 애인같은 존재들이 누구였냐구요?
1985?/1986- : 효성 스즈키 GS250E;
Suzuki Intruder 750;
Suzuki Intruder 750, 효성 MX125;
1992- : (일본 내수사양 + 일본 등록) Honda VFR750F, 효성 슈퍼캡;
1999- : (미국 수출사양 + 미국 등록) Honda CBR600F4;
대림 델피노(100씨씨);
2002.8- 현재: Honda CBR954RR, 대림 델피노(100씨씨);
그러고 보니 한번 사진 들을 정리하여 스갠해서라두 올려야겟네요.
[ 대림 델피노 스쿠터, 100c.c. ]
그러니 부인같은 존재들을 뺄 수는 없어서...
1980- : Chevolett Caprice (자동);
1981- : Plymouth Arrow;
1983- 1985.2: Cadillac de Ville(자동), Plymouth Arrow;
1985.3- : 현대 엑셀;
1989?- : 현대 엘란트라1.6;
??- : 현대 스텔라;
? - : 현대 갤로퍼, 현대 소나타2;
2000 - 2004.2: 현대 아반테vt(?) Gold(2.0);
2004.6 - 2004.8: 현대 클릭 1.3;
2004.1 (미국 사양 미국 등록) - 현재 : BMW 330i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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