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용인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뵈었다.
큰딸 부부를 제외한 가족들은 조금후 따로 도착.
조금 후에 애들이 배고파하니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준비하는데, 치매가 점점 심해지는 연로한 아버지가 상태가 안좋았다.
내가 왔을 때에는 나를 보고 손을 들며 반가워하고 혈색도 좋으셨는데.
옷을 갈아입기 전에 화장실을 간다고 하면서부터 요양보조사?의 손도 도움도 거부하며 협조를 하지 않는다.
나중에 생각하니 나는 그래도 얼굴이 익고 와이프도 아는 것 같은데 둘째와 셋째를 잘 알아 보지 못한 것 같다.
와이프와는 엉뚱하게도 같이 회담을 하자고 하고.^^
평시보다 모르는 사람/손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웅성대고 나가자고 서두르며 기저귀를 갈고 옷과 양말을 갈아 입히며 마음대로 않되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불안했던 것도 같다.
결국 자식과 손주들이 현관밖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을 보고 엄마가 아버지에게 화를 내시기도 했지만, 내가 제안해서 나가지 않고 먹을 걸 사와서 먹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먹을 때도 가끔 잘 가는 돼지불고기 정식집에서 잡채와 고기 그리고 냉면을 드시는 것보다 적게 드신 것 같다.
돌보는 여동생 얘기로는 복용하던 약을 늘렸는데 3달마다 가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의사가 상태가 좋다고 다시 옛날처럼 약의 복용량을 2달 반 전에 줄였다고 한다.
방문 전날 저녁에 약 복용을 거부해서 결국 전날 약을 먹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근 상태가 한달에 한두번 안좋으니 다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을 두주 후 진료 때 의사와 의논하겠다고 한다.
이 얘기를 해주니 요양보조사도 최근 상태가 가끔 함들어졌다고 약 복용량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엄마와 다시 얘기하니 처음으로 너무 심해지면 집에서 아버지를 케어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말하셨다.
지난 번까지도 항상 힘들어도 현재 계시는 실버타운에서 같이 모시겠노라고 확실히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지만, 요양보조사는 엄마도 아주 가끔은 인지능력에 부족함이 있는 것처럼 나에게 말한다.
내가 그렇게 들었는 지는 모르지만.
두 요양보조사 중 특히 좀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이 분에게 약간 화를 내는 것인지 농담인지 양쪽이 다인 듯한 행동을 나도 한두번 보았다.
나중에 가족을 먼저 보내고 아버지는 주무시러 침실로 들어가시고 요양보조사도 귀가한 후까지 엄마와 둘이서 추석특집 영화인 E.T.를 끝까지 보고 나도 귀경.
가족들이 간 후에 우리끼리 있을 때 아버지가 요양보조사에게 미안해요하고 사과하고 진정된 상태였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다가 거실에 나와서 내 옆에 앉으셔서 사람들이 협조하며 살아야 하지 않냐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뭔가 본인이 고집부린 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말투로.
나는 내 노후의 모습을 이런 해프닝에서 투사해 보지만 내 아이들을 아직 그렇지 못하겠지.
또 그런 기대를 하지도 않는다.
참고로 아버지는 아프지는 않지만, 발이 많이 붓는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덜 붓게 약은 계속 드시지만 치료는 힘들다고 한다.
노화로 인한 신장의 독소 필터 기능이 약화되어 생기는 증세로 짐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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