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떠나 8시 조금 전에 실버타운에 도착하니, 벌써 두분이 식당에서 배달된 식사를 거의 다 끝내셨다.
사실 요양사가 걱정하면서 말했던 아버지 기저귀 갈기에 대해 나도 걱정하긴 했으나,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인다.
엄마와 ㄱㅎ는 반갑게 얘기했고, 아버지도 반갑게 알아 보신다.
ㄱㅎ가 떠난 후에 아버지는 점심 전에 우리가 가져간 호박고구마 구이 작은 거 두개나 드셨고, 엄마도 하나를 드시면서 몇번이나 "맛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렇잖아도 얼굴에도 화색이 좀 돌고, 기운도 차리신 모양세라 이제 위급한 상황은 넘긴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가끔씩 숨이 가빠하신다.
나는 점심으로 도미*피자를 시켜 먹었고, 아버지 어머니는 배달된 식당음식을 나눠 드셨다.
엄마는 냉장고에 있던 요그르트를 한통 드셨다.
내가 누워서 졸 때, 아버지가 슬그머니 내가 마시다 남긴 커피를 다 드셨다.^^
아버지 식욕은 아주 좋다.
인지적 판단능력은 떨어졌으나 배고픔과 목마름 감각기의 신호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배부름의 센써는 없다?!
가까이에서 돌보는 여동생이 말하기에 "엄마가 컨디션이 좋지않으면 아버지가 착해진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다.
아버지는 점점 많이 주무신다는 엄마의 얘기대로 이날도 오전내내 테레비 앞에서 조시더니 점심식사 전부터 정신이 생생하다.
엄마도 방에 들어 가서 주무시고, 크게 걱정할 것도 없는 것같라 요양사가 5시에 온다고 했지만 2시반 정도에 명지대로 걸어 와서 5000B 빨간/장거리?! 버스를 타고 동백을 거쳐서 한남동으로 돌아 왔다.
지금도 엄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지 않고 현재의 실버타운의 자기집(2 beds, 2 baths, 1 living, 1k 식) 아파트에서 그냥 (죽을 때까지) 계시겠다고 한다.
토요테니스의 정원장도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나도 엄마에게 그렇게 말씀드렸고. 그렇게 해드릴 생각이다.
정원장은 요양원은 의사가 없는 곳이다라고 알려주면서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의사를 쫏는 것이고,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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