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색소폰연주는 어떤 의미일까는 오래 생각해온 주제이다.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연습 그 자체가 즐겁거나 다른 사람에게 뽐내기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연주를 하고 연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 가까운 사람들과 격식없이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는 됐지만.
"호밀밭에 반항아" 영화를 테레비에서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 "예술은 완전함을 위한 여정?"인가 하는 말이 나오는데, 문득 색소폰연주 자체의 나름대로의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샐린져같이 글쓰기를 자신의 삶 자체나 종교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의 생활에는 비교할 수가 없지만, 조용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술도 없고 담배도 없고 (요즘 뉴스에 떠들썩한) 마약도 없고 무언가에 자신의 진심을 바쳐 조금씩이라도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바칠 대상/취미?가 있다는 것도 좋지 않은가?
물론 이런 "토탈 코미트먼트"가 없는 오래 계속되는 노력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나의 균형을 추구하는 인생에 이것 하나만이 주가 되고 다른 행위들에 방해가 되면 안돼겠다.
현재 내 생활처럼 여러 개 중에 하나로서 그러면서도 그 자체만의 온전함을 지향하는 실효에 대한 형이하학적인 계산이 없는 순수한 노력.
이런 것은 개인적으로 충분히 예술적인 추구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러나, 음악이 연주가 연주자 자체만으로 성립할 수가 있나?
당연히 연극이나 영화같이 심지어는 글같이 (샐린져의 글쓰기는 예외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출판되는 글) 감상의 주체인 관객이나 독자가 없어도, 내 블로그 쓰기가 주로 나 자신의 쓰기와 읽기를 위한 것처럼, 나의 색소폰연주도 타인을 생각할 필요없이 연주가 자신이 연주 행위의 주체인 동시에 감상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 이렇게 별거 아닌 얘기를 쓰지만 나에게 블로그는 출판을 향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나를 위한 나만의 예술? (적당한 말이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블로그 쓰기에는 나름 개인적인 기억 확인과 추억 쌓기라는 효용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비슷하게 괴롭지 않고 나름 연습을 즐길 수 있다면 나에게 색소폰연주는 나만을 위한 나름의 완전함을 추구하는 예술행위가 될 수도 있겠다.
더 나아가 가끔 지인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엑스트라로 나쁘지 않지 아니한가?!
지금 나에게 테니스가 즐겁운 시간을 주지만, 그 부산물로 건강에 이바지하고 친구들이나 타인들괴의 건강한 친교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취미활동이고, 나의 색소폰연주도 이런 식으로 하기가 즐겁고 결과로 좋은 부산물들이 생기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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