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금요일마다 고등학교 동기 몇명이 모여 테니스치고, 샤워하고 점심 먹고 차담을 나누는 모임.
이날은 그중 한명인 ㄱㅎㅅ교수가 사는 강릉에 있는 지인의 개인코트가 좋다며 초대해서 가기로 한 날.
전날부터의 비가 서울에는 그치지만 강릉에는 18일에도 계속된다는 예보에 은근히 취소하길 원한 나의 마음과 달리 계획대로 아침부터 출발하자는 친구들.
결국 10시에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12시에는 비가 오다마는, 절대로 테니스 못치는, 날씨에 테니스를 친다는 목적을 가지고 강릉에 도착했다.
졸업 후 처음 보는 강릉에 사는 다른 동기들도 강릉역에서 만난 후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외각에 위치한 개업한 지 4달이라는 산뜻한 건물과 창밖에 모낸 논을 보여주는 큰창의 밝은 실내를 갖춘 미역국전문점.
나는 제주도에서 먹어본 성게알-미역국을 찾았지만 없어서 그러면 동해에서 맛있게 먹었던 성게알-비빔밥을 찾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가자미-미역국을 시켰고, 다들과 같이 맛있게 먹었다.
이곳을 소개한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보는 아직도 일하는 ㄱㅅㅇ변호사가 사줬다.
식후에 시내에 있는 이제는 "커피의 도시"라고 불릴 수 있는 강릉에서도 커피가 맛있다는 "테이크파이브"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름의 카페로 갔다.
이번에는 초대한 ㄱㅎㅅ 교수가 산다고.
이왕이면 비오는 날씨이니까 계피향에 빠다 듬뿍 들어간 달디달고 쫄깃한 사과조각이 듬뿍한 애플파이가 먹고 싶었지만 없어서 케익과 와플로 대리 만족.
커피는 역시 맛있었다.
다음에는 연말에 발표할 "Take Five" 연주 멤버가 (ㄱㅎㅅ, ㄱㄷㄱ, 그리고 나) 모두 모인 이번 모임답게 같은 이름의 이 카페에서 이곡을 한번 연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꿈꿔본다.
테니스 치러 왔으니 시 외곽에 위치한 테니스코트를 방문했다.
오랜 해송?으로 둘러지고 텃밭들로 싸인 두채의 집과 클레이 코트.
아늑한 오랜 시골 정취.
코트 클럽하우스는 나무껍질로 촘촘하게 지어져 합목적적으로 예쁘다.
할일도 없으니 연습하려고 가져온 색소폰으로 커피와 함께 월요일에는 강습회에 발표해야 하는 "백년의 약속"과 같이 동기밴드 62에서 합주할 "개똥벌레"를, 나 답지않게, 혼자서 무반주로 1절만 연주.
이후에 ㄱㅎㅅ의 강추천으로 송정해변의 소나무숲길을 약간의 비속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모래 해변쪽으로 돌았는데, 나무가 보호를 하지 않으니 바람이 쎄고 파도가 거쎄서 거친 바다는 그 위에 작은 배로 떠있을 생각에 조금 비에 젖은 내 몸은 더욱 춥게 느껴졌다.
저녁식사는 원래 계획했던 ㄱㅎㅅ 지인의 횟집은 며칠 배가 바다에 못나가서 싱싱한 생선이 없다고 해서, 중앙시장 내의 단골집에 들려서 삼숙이탕과 나는 오랫만에 알탕을 선택해서 맛있게 먹었다.
시장 구경을 좀 하고 몇달 전에 좋았던 호텔로 가서 잤다.
아침에 근처의 소고기국밥으로 아침 해장을 한 후에 해가 찬란한 맑아진 아침 바다공기를 마시며 테니스코트로 갔다.
회장님의 커피를 또 한잔 마시고 운동준비.
우리끼리 한게임.
이후 하나 둘씩 모인 그곳 회원들과 섞이거나 대항해서 게임.
나중에는 ㄱㅎㅅ의 아들도 같이 와서 한게임.
회장님과 섞여서 또 두게임.
충분히 운동 후 점심은 ㅈㅇㅎ 가 자기집 근처로 추천한 막국수집에서 수육, 막걸리와 막국수 등을 먹고 ㅈㅇㅎ집에 갔다.
집찾는데 ㄷㄱ 와이프가 고생하며 운전.
돌아가며 처음간 친구집에 가서 샤워하고, 사모님이 끓여준 커피와 과일, 떡, 견과류, 빵, 치즈 등으로 나는 못마땅했던 막국수집에서의 내 선택으로 남긴 비빔냉면에 복수했다.
이런저런 얘기 후에 다시 "우향헌"이란 호를 가진 사모님이 즐기는 5년? 넘은 생-보이차를 끓여줬다.
가벼운 텍스춰에 기대치않은 과일같은 느낌의 전혀 맹물같지않은 보이차를 마지막으로 서울을 향해 출발.
수십년만의 만남에 차향을 머금고 ㄱㄷㄱ 처의 운전에 몸을 맡기고 분당으로 귀환.
이후 나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와서 주차한 스쿠터를 타고 거처로 귀환.
갈 때는 약속에 밀리다시피 갔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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