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앉았던 한 아빠가 성인 딸에게 물어본다.
"이사람들이 불란서의 쎄시봉이야?" 같은 식으로 물어본다.
(나도 당시 다이안 슈어의 연주회 감상문을 핸드폰으로 내 블로그에 쓰고 있는 상황이라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여기서 쎄시봉은 같은 이름의 음악감상실과 주위에서 발전된 우리나라 7080시대의 포크 송 및 외국 팝송 번안 위주의 음악스타일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구굴탐색에서 찾은 최성수 목사/영화평론가의 얘기에 의하면:
어려서 말로만 들었던 무교동에 위치한 음악 감상실 쎄시봉(‘매우 좋다’는 뜻)은 60-70년대 청년 문화를 주도했던 곳 중에 하나였다. 조영남,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김세환 등 유명 가수들이 바로 이곳 출신이다. 이흥원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곳에서는 노래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요구에 따른 즉석 콘서트도 마련되었다고 전해진다. 시낭송과 문학에 대한 토론도 열려 당시 청년 문화의 산실이었다. 때로는 정치 강연장으로도 활용되어 정치인들의 방문도 빈번했다고 한다. 낭만은 물론이고 철학과 정치가 자유롭게 소비되었던 곳이었다. 유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영화는 당시의 비인권적 법제도(장발 단속, 미니스커트 단속, 야간통행금지 등)가 빚어낸 몇 개의 코믹한 해프닝만을 보여줄 뿐, 당시를 정면으로 비판하진 않는다. 다만 쎄시봉을 문 닫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으로 연예인 대마초 사건을 다루면서 어느 정도 유신정치의 폭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할 뿐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금지곡들에 얽힌 이야기는 모두 생략되었다.
출처: http://www.cricum.org/792 [문화선교연구원]
그래서 구굴탐색을 하여 찾은 Urban dictionary에 의하면:
So I say it to you,
Like the French people do,
Because it's oh, so good."
-From "C'est Si Bon" by Eartha Kitt.
그룹에서 볼 수 있듯이 재즈 그룹에서 드럼이 없는 조금은 독특한 구성이다.
그러나, 이 그룹은 쟝고 라인하트의 음악을 기리는 기타리스트 중심의 기타리스트와 당시 라인하트가 개발한 바이올린과의 당시의 (불란서의?) 집시문화적인 대화적인 연주를 중심으로 하기 떄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라인하트의 연주곡들과 대표적인 재즈 스탠다드곡들로 이루어졌다.
연주가 끝나고.
앵콜곡을 하기 전에 가수와 함께.
전반적으로 참신했다.
라인하트에 대한 오마주로서 천재적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흉내내는 이상의 즐거움과 경탄을 주는 기타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기타리스트와 뛰어난 색갈의 피아니스트, 그리고 러시아 바이올리니트의 즐거운 바이올린 소리와 내가 본 가장 즐거운 배이스주자인 이태리 성격이 들어나는 연주자.
전반적인 특징은 즐거운 음악으로의 지향인듯.
그룹 구성원들 각자의 충분히 깊이있는 연주력과 그들의 시너지가 라인하트 스타일의 재즈분야를 잘 살려주고 있으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한국인 가수는 미국 보스톤의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소개되었는데, 목소리가 아주 감성적으로 좋았다.
다만, 고음에서는 상당히 제약된 목소리이어서 안타까웠다.
(혹시 전날에 목소리를 혹사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다행이겠지만...)
흥겨운 청중과의 연주 교감.
이번에도 보면서 음악은 청중과 연주가 사이에서의 즐거운 소통 현상이라는, 아니면 이어야 된다는, 것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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