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생활과 귀어귀촌 2015~

2017. 1. 2: 새해 둘째날 간식

cool2848 2017. 1. 2. 17:20


2017. 1. 1: 따뜻하고 바람 한점없이 봄날씨 같았다.

요트는 평화롭게 묶여있고, 이제 젯보트는 집으로 가져간다.


저녁에 초설님이 떡국을 가져다 줬지만, 바로 비빔국수를 해먹은 후라 다 먹지 못하고 맛만 봤다.


2017. 1. 2: 점심 후에 데크에서 보니 집앞 바닷가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대여섯이나 낚시대를 들이고 있다.

가서 물어보니 학꽁치를 잡으려고 부산에서 왔다고 한다.

그중 한 사람 통에 잡힌 고기들.


폰툰에서 지인 중 하나가 잡은 해삼.


배에 저장해둔 낙지도 한마리 꺼내서 집으로 점심하러 간다.

그런데 낙지의 눈이 노랗고 가로로 검은 눈동자가 길다: 바닦에 사는데 최적화된 망막과 눈이 되겠다.

나는 점심은 먹었지만, 해삼을 먹기 위해 따라간다.


그런데 이런 예쁜 생선도 있다고 보여준다:

황금갑옷복 이라고 한다.

온몸에 뿔같은 가시들이 매우 위험하게 보였지만 내가 본 우리나라 물고기 중 제일 예뻤다.

사진 찍고 바다로 던져주니 잠시 가만히 있더니, 이윽고 물속으로 빨려가듯 내려간다.

바닷속에 살면서 이런 물고기와 만나면 목숨이 위험할 듯: 바다의 "팜므파탈"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싱싱한 해삼을 보면서 내가 국민학교 때 서대문에 있는 학교에서 올 때 걸어서 오면서 그 버스요금 10환을 가지고 아현시장 길가에서 노점상에게서 사먹던 녹슨 옷핀으로 찍어먹던 작은 조각 해삼 한개가 생각났다.

배를 갈라서 노란실같은 알을 줘서 먹었는데, 바닷물이 매우 짯지만 이어서 입속에서 향긋한 바다내음이 피어올랐다.


의외로 (역시 배에서 가져온) 우럭회도 고소했다.

문어도 양이 너무 많았지만, 졸깃하고 고소했다.

물론 해삼은 싱싱하고 맛있었다.

이렇게 해산물이 다 나름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이제 나도 어촌생활에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