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베트남에 와서 처음 산 Benelli BN302를 팔고 나서, 중고 바이크를 구하면서 부터 이곳에서의 나의 인생은 시간낭비의 연속이 되어버렸다.
(1) 광고를 보고 중고 바이크를 살펴본다.
(2) 연락하고 가서 보고 산다.
(문제는 내가 습관적으로 쉽게 사버린다는 점이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은 사물을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해서 본다는 점이다.)
(3) 반복(고친다)+.
정말 여기 중고바이크는 엄청나다고 뿐이 표현할 방법이 없다.
어쩌면 이렇게 고장이 많이 나는지.
고쳐도 고쳐도 고장이 남아 있던지, 같은 증상의 고장이 또 난다.
전혀 웃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또 여기 바이크 수리업체도 대부분 실력이 없는 것을 이제 알겠다.
가면 많은 경우 시다가 먼저 일을 보는데, 이때 이들의 수리법은 (1) 무조건 빠테리 약하다고 하고, (2) 스파크플러그 바꾸려고 하고, (3) 그러고 나서 문제가 생길 때면 숙련공/주인이 자세히 살펴 본다.
어쨋던 실린더 보링까지 했으니 이젠 문제가 없어졌나 했지만, 아니다.
아직도 문제가 있었다.
이것은 엔진보링 하기 전에 엔진이 고속도로에서 정지해서 2군에서 수리했을 때.
형편없이 엉망인 피스톤과 캠 등등.
새 피스토오가 캠, 캬브 재조립 등등을 통해 적어도 새 심장을 달게 된 중고스쿠터.
엔진보링을 마친 다음날인가 사무실에 가다가 오토바이가 또 섰다.
그래서 사무실 가는 골목길 입구에 있는 작은 수리점에서 승압쵸크코일을 교체했다.
그런데 불안한게 교체한 승압쵸크코일도 헌 것 같다.
그후에도 또 문제가 생겻다.
아마도 전기선의 접촉이 여러번 분해하다 조립하다 보니 제대로 잘 안됐나 보다.
아래는 최근에 저녁에 테니스하러 7군으로 가다가 4군에서 엔진 고장이 났을 때.
호지민시 전역에 걸쳐서 어디에서던지 나의 중고오토바이는 고장을 내는 능력이 있다.
엔진이 서면 길이던 다리 위에서 이건,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서 물어보고 수리점으로 밀어준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돈을 줘야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내가 컴퓨터가게에 가서 SSD 장착하다가 직원이 잘못해서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정신이 혼잡해서 카페에 갔다가 길가에서 샌드위치를 먹다가 뒷골목을 구경하러 다니다가 어디에서인가 바이크열쇄를 잃어 먹었다.
그래서 거기 주차장 직원이 연락해준 늙은 짚시같이 생긴 아줌마가 와서 엉터리 열쇄를 만들어 줬는데, 이게 몇분을 노력해야 간신히 엔진시동이 되고 반대쪽으로 가서 트렁크를 열래면 거의 되는 경우가 없다.
게다가 수리비/제조비는 VND200,000이나 된다. (나중에 보니 주차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것 같았다, 비싸야 하는 이유 중 하나?!)
또 시동이 걸리거나 아니거나 열쇄가 쉽게 그냥 빠져서 운전 중에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여행 갔다가 또 잃어 먹을 경우를 생각하면 스페어키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열쇄뭉치를 교체하러 갔다.
1군에서 4군 사이 다리 건너자 마자 있는 곳인데, 더 멀리 있는 큰 야마하 정식딜러에 찾아 가다가 들린 곳.
내것만이 문제가 아닌 것이 확실한 것이 가다 보면 이런 곳들이 아주 많다.
자세히 보면 주변에도 아주 많이 몰려있어서 거의 수리점거리를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런 가게들에는 쉴새없이 손님들이 온다.
문제가 없다면, 이런 가게들이 다 장사가 되겠는가?
다 쌩쌩 잘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많은 바이크들이 내것처럼 고장투성이 인 것 같다.
앞 페어링 제거.
열쇄뭉치 제거.
새 열쇄뭉치 조립.
물론 정품이 아니었다. (VND180,000)
페어링 재조립.
이제 잘 됀다.
스페어키도 있다.
점점 준비가 잘 되어간다.
그런데, 점점 이른 저녁에 새로 구매한 자동차를 집안 작은 마당에서 신차식 제사를 드리던 베트남가족의 신심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틈에 아주 나도 오토바이신 하나 믿어봐?
아니면 여기 버스나 택시처럼 부적이라도 하나 달고 다녀볼까?
맞아, 아마도 그런 신심이 없이 싸구려 중고오토바이라고 성능이나 시험해보고 마구 취급하니, 그런 나에게 오토바이인들 좋은 감정이 있겠는가?
대학생 시절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고)김찬*목사님께 '제가 중년 나이가 되어서야 신앙심이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먼나라에 와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신심이 생기는 것에 대해 기뻐해주실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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