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쎄옴> (오토바이 택시)에 대한 경험은 조심했지만, 역시 기분나쁜 경험이 되어버렸다.
어제 두/세번째 학과회의를 통역을 동반하고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서, 한참을 길가에서 먼지를 먹으며 통역의 남편이 통역을 데리러 오기를 같이 기다리며 여러가지 궁금한 얘기들을 나눴다.
통역을 보낸 후에는 오토바이를 보기 위해 옆마을 트-득으로 갈텐데, 시간이 많으니 택시를 타지 말고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입구까지 가서 Thu Duc (트-득)항을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99번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트-득항으로 보이는 트레일러차량들이 들락거리는 거리로 걷기 시작했다.
약 삼키로 정도를 걸어서 강변에 있는 하역항과 컨테이너 적재장들을 구경하고,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한 1키로 정도 나온 때 덥고 힘든데, 한사람이 오토바이 타라고 한다.
그래서 트-득 coop mart로 가자고 했더니, 말로는 못 알아듣고 글로 쓰니 코-마트라고 대답한다.
얼마냐고 하니, 5라고 한다.
그래서 5,000이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내 발음에 자신이 없어 이번에는 5,000을 커다랗게 노트에 써서 보여주면서 o.k.?하고 물어도 그렇다고 한다.
좀 이상하긴 했다, 왜냐하면 버스가 타면 6,000동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탔다.
고속도로로 약 세네정거장 거리 가서 원하는 마트 앞에 섰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10,000을 주면서 (너무 싸니까) 그냥 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친구가 버럭하면서 50,000이라고 하는거다.
그래서 네가 5,000이라고 하지않았냐 하니까 잘못 알아듣지만, 버스값이 6,000인데 어디 이 거리가 5,000이냐는 것이다.
이제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편도 들고 얘기도 듣는다.
난 기분이 나빠서 나도 돈이 많고 이거 싼거는 알지만, 돈 못주겠다고 큰소리로 영어로 떠들면서 너 거짓말쟁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두어사람이 중재하려고 했지만, 우린 둘 다 팽팽했다.
이때 택시 운전사가 하나 오더니 영어를 하면서 이사람 불쌍한 가난한 사람이다라고 하면서 그래도 5,000은 너무 싸니 30,000니나 40,000동을 주고 해결하면 어떻겠냐고 중재한다.
그래서 돈을 바꿔서 30,000동을 주었다.
내가 보기엔 이 쎄옴 운전사는 처음부터 5,000을 알아듣고 봤다.
그러나, 버스값보다 더 싼 너무 싼 가격으로 나를 유혹한 것이다.
그리고 택시가 들어오지 않는 한적한 항구 한편에서 더위에 지친 내가 걸려든 것이다.
앞으로도 왠만하면 쎄옴은 타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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