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시공회사가 준 견적서를 거실 차탁자에 던져둔채 딴짓하는 꼴이었다.
견적내용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였고, 싼 가격을 때로는 비싼 대안과도 비교해서 제시했다.
여기엔 부엌가구와 대부분의 다른 가구도 빠져있고, 기초콩크리트 공사와 조경도 빠져있다.
그런데도 내가 예상했던 가격의 배가 넘었다.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나는 고급자재로 멋지게 보이길 원했다.
그러면서도 내맘대로 가격은 낮게 책정한 채.
오늘 만난 박이사는 비싸게 지면서 멋있게 못 지을 수가 있냐구 오히려 반문한다.
싸게 집만들면서 멋있게 만드는 것이 기술이라면서.
문제는 나는 화장발로 멋있는 집이나 사람보다는 민낯에도 DNA나 재료 자체의 우월성에서 튼튼하고 멋진 사람이나 집을 원하는 데 있다.
페인트칠을 하면 멋있어진다거나 원 설계에서 다른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대안을 제시받아도 고집센 내 마음은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다.
돈을 더 확보하는 수밖에...
그런데 옆에서 왔다갔다 듣던 그곳 회장님이 일단 기초콩크리/토목공사를 직접 해보라고 한다.
워낙도 모든 나무데크 공사, 창호, 온돌마루, 부억가구, 신발장벤치, 거실 창밑 책장 등과 같이 내가 직접하던 전문회사를 불러서 하려고 했던 것 중 하나이긴 했다.
종이를 한장 가져오더니 기초콩크리 넓이를 물어보더니 (약 40평 정도) 쓰기 시작한다.
오래 걸리기도 하니 먼저 지적공사에 경계측량을 요청해서 집이 들어설 자리를 찍은 후.
장비 02 3번 : 55*3 + 참 = 200만원
설비업자 (기술자): 30만원
철근 13밀리: 110만원
배관자재: 70만원
레미콘: 20루베 (6루베/레미콘차): 200만원
데모도 3명
자갈
토목기술자: 1명
정화조: 4/5인용
될 수 있으면 춥기 전에 빨리 내려가서 가까운 곳의 건자재상을 하나 선택해서 선금 200만원 맡기고 기술자, 장비, 일꾼을 연락해달라고 하며 시작하라고 한다.
업자에게 견적받으면 2,000만원은 부르겠지만, 직접 하면 일도 배우고 1,000만원이면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10월부터는 그동안 쉬었던 테니스레슨, 색소폰 등을 다시 배우러 다니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을 듯 하다.
게다가 두어주 전에 앞집에서 자재를 우리 땅에 쌓아도 된다고 허락했는데...
(당장 전화해서 계획이 변경되었다고 취소하라고 한다)
준비하고 11월에 가서 이 공사부터 하나?!
중요한 컨테이너 공사하는 거 보고 난 후에 순서대로 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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