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이 끝나자마자, 더 정확하게는 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직장 일을 서둘러 끝내고, 간 오랫만의 첫 여행.
나름 나에게는 목적도 있었는데, 그 중 (1) 첫번째 목적은 오는 겨울 내 배를 타고 필립핀 정도까지 크루징을 해보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듣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한국에서 필립핀으로 자신의 배를 가지고 가서 현재 그곳에서 정착한 이루리호 조선장님의 경험과 얘기를 듣고 그곳과 그 중간 기착지에 대한 정보와 항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얘기는 한두달 전에 조선장님이 한국에 와서 같이 점심식사와 얘기를 할 때 대충 들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항해일지를 볼 수 있냐고 물은 후에야 발견한 사실은 안타깝게도 조선장님은 구체적인 항해일지를 쓰시지않는 분이었다.
그렇다면 훨씬 전에 자신이 만든 배를 타고 한국을 떠나 태국과 말레이지아에 오래 머물다가 최근 필립핀 최남단 다바오에 와 계신 것으로 들은 이삭호의 이명철선장부부의 이미 인터넷에서 잘 소개된 항해기록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적으로 들은 얘기로는 조선장님도 일본에서도 사고가 있었고, 대만에서 출발하여 필립핀 도착하기 전에도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외에도 이번에 처음 들은 얘기로는 바다 위에서 이루리호에서 번개도 맞았다고 한다.
다행히 조선장님도 이루리호도 번개를 맞고도 전혀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위의 얘기를 하고 듣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직접 체험하기 전에 듣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만, 내가 요트 항해를 통해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미지의 곳으로 가는 항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확실한 정보가 있다면 그만큼 더 항해가 안전하고 편해진다는 점이다.
미지의 곳으로 향하는 항해에서는 진정으로 아는 것이 힘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필립핀으로 항해하기에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2) 둘째는 정말로 필립핀 푸에르또 갈레라가 살기가 좋은 곳인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조선장님은 적어도 자기에게는 이곳이 날씨, 바다, 사람, 물건가격 등으로 봐서 "파라다이스"라고 말했다.
과연 조선장에게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더운 날씨에 내 배에서 에어컨과 전기와 물이 없이 장기적으로 지내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번 기회와 방문과 (경제적인) 요트 크루징의 가까운 실례를 보고 느끼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전기와 물과 에어컨을 펑펑 쓸 수 있어야 (참고로 실제 나는 우리집의 에어컨을 일년에 몇번밖에 쓰지 않는다.) 행복할 수 있는 도시적 인간임을 다시 깨닫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는 푸에르또 갈레라는 나에게도 파라다이스 일 수는 있어도, 내 요트에서 살면서 그렇게 느낄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겨울에 두어달 빌라나 아파트를 장기 렌트를 하고 바다와 항해와 스쿠버 등을 즐기는 것이 나에게는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항해와 바닷속을 좋아하는 이에게 푸에르또 갈레라는 확실히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3) 셋째는 부가적으로 그곳에 가 있는 동안 조선장님에게서 오픈씨/워터 스쿠버다이빙 라이쎈스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둘째날 오랫만에 스노클링 경험을 통해 나는 더 다양한 스노클링 경험을 통해 바다와 바다속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스쿠버다이빙 보다는 스노클링을 더 하기로 결정하였다.
조선장님의 그곳 바다(속)와 수영과 스노클링, 스쿠바다이빙에 대한 경험과 교육 경력에서도 아마 나의 결정에 공감하고 지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와는 약간 다른 목표이지만, 보다 나은 목표를 잘 달성한 느낌이었다.
(4) 넷째는 조선장님과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들은 필립핀 젊은 여성에 대한 여러가지 들은 얘기들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번 여행은 너무 짧아서 이 목표까지 확인하기에는 편히 즐기는 나의 여행 스타일이 빠듯했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아끼는 아이의 심정으로 가장 맛있는 것은 아끼면서 좀 더 나중에 즐기기 위해서 당장 정신없이 먹어버리는 것은 미루었다.^^
(5) 이 여행의 첫번째 목표와 관련되는 나의 요트 생활에 대한 생각이 있다.
첫째, 현재의 배인 캐스캐이드는 나에게 더 부족할 것이 없는 블루워터/대양항해용 요트이지만.
들째, 나는 캐스캐이드를 진정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그리고 한국은 캐스캐이드 같은 무거운 요트를 관리하기에 쉽지않은 인프라/환경이다.
넷째, 그래서 오히려 현재같이 장거리 항해나 크루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나에게 좀 더 적합한 근해 항해와 쎄일링을 충분히 보다 더 쉽게 짜릿하게 즐기면서도 경제적 관리적 부담이 훨씬 적을 수 있는 요트가 있다라는 점이다.
그렇게 보면 이 모든 것은 다시 이번 여행의 첫번째와 두번째 목표와 연관이 된다.
만약 내가 계속 장거리 항해와 크루징의 꿈을 버리지 않고 실행에 옮길 것인가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보다 적합한 요트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요트를 바꾸는 것이 관리와 경제와 즐기는 측면에서 모두 나을 것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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