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4. 6. 26-27: 필립핀 푸에르토 갈레라 여행기 #1

cool2848 2014. 7. 8. 23:56


한달반 전 쯤 그전부터 요트 항해로 알게된 이루리호 조선장님이 귀국한 사이에 점심을 하면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조선장님은 자신의 요트 이루리호를 타고 한국에서 출발 필립핀 푸에르토 갈레라로 가셨고, 그곳에서 이미 일년 정도를 머무리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크루져들처럼 다른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곳에서 정착(?!)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궁금했다.

내가 아는, 사실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요티가 이렇게 좋다고 하는 곳은 어떤 곳인지.

나도 거기를 그렇게 좋아하게될지.

그래서 쎄부퍼시픽항공의 홈피에 가서 6월말 모든 나의 의무가 끊나는 시점에 떠나는 싼 가격의 마닐라행 밤 비행기를 예약했다.


떠나는 시간까지 바빠서 예약하지도 못하고 밤 0시 30분쯤 마닐라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날이 있는 브엔디아라는 곳으로 가서 근처에서는 제일 큰 가까운 호텔에 들어가 약간의 할인을 얻은 후에 입실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호텔 바로 뒷문쪽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가서 내가 가는 바탕가스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 후 호텔에 돌아와서 아침을 먹었다.

장소와 건물은 좋은 곳인데, 방 관리도 음식도 별로다.

다음부터는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곳으로 예약하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스는 아주 싼데 에어컨도 잘 나오고 상당히 괜찮다.

약 두시간 후에 주로 고속도로를 달려서 원하는 바탕가스항구 내의 터미널로 왔다.


그리고 원하는 푸에르토 갈레라의 무엘레항구로 가는 배표를 끊고 터미날 내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다.


3번 게이트에서 출항 시 필립핀 특유의 반트(?: 트라이마란)를 기다렸다.

바탕가스는 마닐라 남부에 위치한 필립핀 최대의 루손섬에서 다른 섬들로 가는 여객선들과 화물선들이 많은 아주 큰 항구도시였다.


원래 출발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지나서야 배에 탈 수가 있었다.


배에 타서 본 다른 배들의 모습.


내 앞 한가운데 높게 선장이 앉아있고, 나머지는 좁은 본선체를 등받이 삼아 줄줄이 앉아있다.

이배는 정원이 60명 정도 됐다.


가운데 에는 두세사람이 앉을 수 있는 플라스틱의자들이 몇줄 있었다.


배는 출발해서 바탕가스 항구가 위치한 커다란 만을 지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막상 만 밖으로 나가서는 그리 오래 가지 않고 다시 좁은 만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프에르토 갈레라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오! 요트.

그리고 요트들.

줄줄이.



그리고 항구에 가까이 와서 조선장님이 기다리겠다는 Rock'NRoll 바를 찾았다.

바로 항구 여객선이 내리는 곳에서 조그만 간판이 보인다.

이 항구는 매우 작다.


바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가운 SMB (San Miguel Beer의 약자로 너무 흔하게 마시고 주문하니 이렇게 약자로 부른다고 한다)를 마시고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는 내가 묵을 요트들의 정박지 바로 앞에 위치한 Badlads hotel에 체크인했다.

나는 짐을 놓고 샤워를 하고는 전날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대낮 맥주와 식사의 포만감과 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쉬다가 잠들어 버렸다.

조금 깨다 다시 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어두웠다.


저녁에 본 호텔 전경.


호텔 카운터와 카페.


우리를 태우고 온 배인지 같은 회사의 배.


낮에 맥주와 점심을 먹은 조선장니므이 단골 바, Rock'NRoll Bar.

그래 나보다 대엿살 더 많은 조선장님도 당연히 롹큰롤 세대이겠지.


항만의 중간에 세워있던 아주 큰 모터요트에 불이 환하다.


이 호텔 이름을 딴 엔치라다를 시켰는데, 엄청 크고 아주 맛있다.

현재까지 필립핀에 와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다, 멕시칸이지만.


그런데 9시도 않됐는데, 이 작은 항구는 깜깜하다.

할일이 없다.

방에 들어가서 에어컨 쐐고 테레비 보는 수 밖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환락의 도시가 아니다.

이곳은 나름 유명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그만 항구 마을.

밤은 잠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