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4. 6. 21-22: 쎄일링 주말

cool2848 2014. 6. 23. 07:06

선미 갑판 위에 비니루봉지로 싸여있는 것이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인 오토파일롯이며, 오토파이롯 설치를 위해 얼마 전에 부산 목공소에서 나무를 붙여서 새로 만들어 온 짙은 고동색의 틸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21일 토요일 오전.

한달 전부터 약속했던 거제요트크럽 회원들의 월례모임의 일환으로 캐스캐이드호 쎄일링을 제공했다.

나까지 총 다섯명의 타고 지세포항 안에서 쎄일링을 했다.

날씨가 흐리고 변하는데다 방파제 근처에 갔을 때 크지않은 너울을 경험한? 참석자 중 한분이 항내에서 쎄일링하자고 제안해서 그렇게 했다.

방파제 근처의 바람이 거의 없어 엔진으로 다시 항 내로 약간 되돌아 와서 쎄일링을 시작.

10노트 정도의 바람에 5.5노트 정도의 속도로 항내를 오가며 한시간여 택킹을 주로 하며 쎄일링을 했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항내에서만 쎄일링을 한 적은 없어서 처음으로 해봤는데, 파도가 세지않아서 처음 쎄일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당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택킹 연습을 많이 하게 되어 그것도 도움이 되었다.


쎄일링을 마치고 배를 선석에 넣을 때 바람에 선수가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사이드스러스터의 사용 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반응을 하지않는다.

그래서 여러 회원들의 도움으로 배를 일단 선석 바깥에 댔다가 로프를 길게 연결하여 원래 내 선석으로 돌아 올 때 배의 조종이 아니라 선석에 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계류할 수 있었다.

배를 혼자만 타더라도 같이 타거나 다른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들이 종종 생기는데, 이날이 그랬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돌핀호의 모습.


이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회원들의 아지트?인 카테마란 돌핀호 콕핏에서 이런저런 쎄일링과 요팅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가 어느새 비가 조금 내리는 오후 일부를 보내고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정박되어 있는 베네토사의 오시아니스356모델인 블루시티호의 모습.




22일 일요일.

모기 때문에 전날 밤 잠을 설쳐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는데, 샤워하려고 가다가 요트학교 건물 앞에서 두어분과 인사했는데 이들이 이날 다음주 남해에서 요트경기에 나가기 위해 요트학교의 크루져 블루씨티호를 타고 연습한다며 같이 연습하자고 한다.

마침 요트 오토파일롯 설치를 해줄 김선장님은 월요일 오후에 온다고 하니 시간은 비어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또 마침 회원 중 하나가 배 밑 청소를 하기로 해서 스쿠바장비를 가져오는데 내배의 사이드스러스터 구멍에 밧줄같은 것이 막혔는 지 확인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회원들이 모인 후에 강의실에서 다음주 경기와 그 전 델리버리에 대해 잠시 의논하고, 배로 와서 각자 맡은 자에서 쎄일링 연습.

 

중국집에서 볶음밥 등으로 점심식사를 먹은 후, 스쿠벟회원이 내배 밑에 들어가 스러스터 구멍을 청소.

나와서 두개의 스크류 중 하나는 날개가 다 부러졌다고 전해준다.

그 상태에서 구멍속을 나름 청소했다고.

배에 올라서 스라스터를 작동해보니 잘 된다.^^

이만 하기 다행.

 

오후에는 스키퍼를 교체해서 주로 항내에서 택킹과 풍하 쎄일링 등 연습.

배 밑 따개비와 해초를 청소해서인지 바람도 좋아졌지만 훨씬 배가 잘 나간다.

한 덩치하는 회장의 쉴새없는 입담에 오후가 내내 즐거웠다.

모임의 리더쉽을 생각하게 하는 경우였다.

이 모임은 I am sailing 클럽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후 늦게 회항하여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좀 선내 정리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는데 그때까지 모터보트 밑바닦을 닦던 회장이 클럽의 고문과 총무와 저녁 먹으로 간다고 하여 따라가 능포에 가서 저녁까지 같이 먹고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흐린 하늘에 근처 산봉우리에는 구름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