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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은 이미 국민악기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피리 운지법과 같이 배우기 쉽다는 것과 조금 배우면 남들 앞에 폼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중장년층들이 색소폰을 싸 들고 학원이나 다리 밑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허지만 색소폰이 과연 주인 뜻대로 소리가 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데 색소폰이란 악기의 자존심과 쉽게 얻어먹으려는 주인의 딜레마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기야 내 자식도 내 마음데로 안되는데 색소폰이란 금속물질의 악기가 내 마음대로 될 리가 없지요.
동기와 시작은 좋았으나 이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좌절감에 쌓이고 마는 것이지요. 꿈은 야무지게 꾸었으나 상상한 멋진 소리가 나지 않음에 실망을 느끼는 것 이지요. 그래서 가르치는 선생이 문제가 있는 것인가 하고서는 여기저기 방랑자가 되어 색소폰의 유랑생활이 시작되는 것이고요,
악기가 문제 있나? 마우스 피스가 문제 있나? 리드가 문제 있나? 모든 원인을 밖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색소폰도 거금을 들여 브랜드 색소폰을 구입하게 되고 마우스피스 여행도 하게 되고 리드도 이것저것 사게 되는 것이지요.
정작 중요한 문제는 내 안에 있는데 그걸 깨닿지 못하는 게 색소폰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발달단계에 따른 성장속도가 중요합니다. 곡물은 뻥틔기 하지만 색소폰은 절대로 뻥틔기 할 수 없습니다. 신동이 아닌 다음에 하루아침에 프로들처럼 명연주를 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아기가 태어났다 해서 하루아침에 말을 하고 어른이 될 수 없는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와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이지만 색소폰은 인내 즉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색소폰이 이기느냐 내가 이기느냐의 싸움이라는 거지요. 그나마 마음을 다 잡고 자신과의 싸움을 잘 극복하고 인내를 가지고 연습하노라면 색소폰과 싸움에서 승리하겠지만 대부분은 싸움에서 패자가 되어 중도포기하거나 장롱색소폰이 되고 맙니다. 색소폰의 소리가 좋아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10명이 시작한다면 1년 후면 1-2명이 살아남습니다. 나머지는 자신과 싸움에서 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길로 가느냐 지는 길로 가느냐의 선택입니다. 그것은 선생도, 친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 자신이 가고 있는 길, 자신이 보고 있는 것, 자신이 듣고 있는 것, 자신의 생각이 바른지 그렇지 않은지 의심을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과의 싸움에 있는 가운데 좋은 조력자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좋은 교사와 동료 그리고 좋은 교재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런 선택에는 자신과 궁합이 맞는 연습실과 교사 동료, 교재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런 조력자가 만나기가 힘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즉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함은 당연하겠지요. 만약에 좋은 조력자를 만난다는 것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거와 같은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교사는 흔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중에 흔히 괘팍한 성격의 특성을 가진 교사도 있기 때문이지요.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 역시 희귀합니다. 따라서 좋은 동호회를 만나는 것 역시 복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단지 상대적인 장점을 발견하는 것 밖에는요.
색소폰을 배우려는 동기와 배움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포기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이미 색소폰을 배운다는 사실을 가족들, 친구들, 주위의 사람들은 알고 있기에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끈기와 자아실현의 완성하기 위한 결과물을 보여 줘야 한다는 오기와 의무감과 성취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금연, 금주, 금도박에 성공하는 사람들보다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의무감과 성취감을 잊어버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의 다이어트 또한 그렇습니다. 먹고자 하는 유혹을 이겨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색소폰 역시 그만두어야 한다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그만 두어야 한다는 유혹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색소폰을 팽개쳐야하는 유혹은 배우는 재미가 없을 때입니다. 그리고 바빠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때, 동호회나 학원에서 보기 싫은 사람이 있을 때 그리고 기타 등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색소폰을 배우는 단계가 지체가 될 때도 포함이 됩니다. 똑 같이 시작해도 남들은 잘되는데 자신은 늦을 때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학습에는 개인차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나중에는 같아짐을 알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소폰도 인간의 발달단계가 있는 것처럼 발달단계가 있습니다. 입문단계, 에서 시작하여 동요. 가곡. 발라드, 트롯, 팝송 등의 멜로디를 깨끗하게 불기, 단계와 그리고 서브톤, 밴딩, 스쿠퍼, 칼론, 드랍등의 테크닉 단계, 데니보이과 같은 대곡을 불 때 플래잴랫의 단계, 꾸밈음의 단계, 원곡을 페이크 할 수 있는 애드립 단계, 악보분석의 단계, 그다음 연주자의 꿈인 임프로바이제이션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런 수많은 발달단계에 따라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봉착 될 때 마다 그만 두어야 한다는 유혹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이런 유혹은 보통 3-5년 불어도 내 뜻대로 애드립도 되지 않고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을 때입니다. 허지만 이런 유혹을 이겨내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 훌륭한 연주자로가 될 수 있습니다.
색소폰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변심(變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즉 초심(초(初心)을 잊어버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과정과 끝도 처음 마음먹은 처럼 꼭 같아야 합니다. 직장생활이 그러하고 결혼생활도 그러합니다. 색소폰을 잡은 초심을 생각하고 어디서나 변하지 말고 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록 소리가 나든지 안나든지 괘의치 말고 분다면 어느 순간 득음이 되니까요. 불가(佛家)에서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점수頓悟漸修)가 있는 것 처럼 색소폰도 역시 그렇습니다.
색소폰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목표를 향해 언제나 첫 마음을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수많은 유혹으로 부터 도전적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성불하신 부처님의 보리수의 유혹과 이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도 광야의 사탄의 유혹이 있었는데 하물며 우리에게도 수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그런 유혹을 극복하여야 비로소 제대로 된 색소폰의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지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각 발달단계에 따라 속하여 연습을 하시고 계시는 줄 압니다. 이왕 시작하였으면 포기 하지 마시고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여 색소폰의 깃발을 휘날리는 날이 올 때 까지 공부와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프로연주자들의 연주를 큰 바위 얼굴로 생각하면서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내가 그 주인공이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퍼온글입니다) |
출처 : 이길봉 색소폰 연구소
글쓴이 : 18gli(김성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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