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

2014. 2. 13: 꿈! 그리고 (색소폰) 음악연주.

cool2848 2014. 2. 13. 02:00

얼마 전에는 스포츠카를 갖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이런 걸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도 흔히들 dream bike, dream sports car라고 말하기는 하니까 꿈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

 

지금도 바닷가에 바다와 섬들을 내려다 보는 곳에 멋진 집을 짓고 싶은데, 이것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니 그래서 더 더욱)

나의 꿈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전에는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것을 꿈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꼭 한번에 연속해서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그냥 기회 나는대로 여행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물론 어떤 지인이 했듯이 전세계 모든 유엔가입국을 가본다라는 목표는 충분히 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종류일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대륙이나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싶었던 것은 분명 나에게도 있었던 꿈이었다.

 

그 전에는 세계항해가 가능한 요트를 가지고 태평양 횡단을 하는 것은 분명 나의 꿈이었다.

그럴 수 있는 마음에 드는 dream boat라고 할 수 있는 요트를 구입하고 준비를 어느 정도 한 후에 짧은 시도는 했지만, 아주 짧고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경험 후에 너무 쉽게 의지가 꺽이고 꿈을 접게 되었다.

 

멋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도 했지만 그것을 꿈이라고 추구하기에는 현재 내 위치나 사회적 통념이 나를 다른 방향으로 세뇌하였던 것 같다. (뭐가 이리 복잡?)

아니면 더 늙기 전에 불타는 사랑에 대한 갈망을 꿈이라고 하기엔 이미 욕구의 강렬함이 너무 약해 충분한 추진력이 없던 것 같다.

 

그전에는 테니스를 객관적으로 잘 치는 것이 당시 나의 인생에서 중단기적인 목표였던 것 같은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했지만, 희망이었다고 부를 수는 있어도 꿈이었다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오디오와 감동을 주는 음악/소리를 듣는 데도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확실히 꿈이라고 부를 것은 아니었던 듯 하다.

 

가족들이 잘 되기를 바람은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겠지만, 이건 희망사항이지 내 꿈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면 꿈은 노력을 하면 좀 더 실현에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럼 (나의) 꿈은 무엇인가?

꿈이 있기는 있는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나 능력을 우리는 "꿈"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같다.

아니면 사랑이나 드림-바이크처럼 원하는 가능한 일이나 물건도 "꿈"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다.

적어도 위에 말한 두가지 부류 이상의 꿈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또 다른 분류로 생각해 볼 때 한가지는 특정한 물건의 소유와 그 활용이며, 다른 한가지는 나의 특정한 분야의 능력이나 업적면에서의 성취가 되겠다.

스포츠카나 오디오의 소유는 전자의 부류, 테니스 잘치기나 색소폰연주, 세계일주항해 등은 후자의 부류에 속하겠다.

 

요즘 나는 색소폰 연주에 대해 관심만이 아니라 연습과 레슨으로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와 특히 색소폰연주에 시간과 노력을 쓴다.

왜?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퇴직하고 늙어서 좀 더 한가할 때 뭔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좋은 연주가가 되고싶은건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창조적인 표현에 대한 내적욕구를 재즈 냄새가 나는 즉흥연주를 통해서 충족시키고 싶은건가?

과연 나에게 그런 욕구나 재능이 있기는 한가?

그런 욕구는 분명 조금 있지만, 재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거의 없는 음악적 재능을 토대로 무리하게 조금이나마 나의 내부에 존재하는 표현 욕구를 나의 (재즈적인) 심미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능력의 성취가 현재 나의 꿈인 것 같다.

 

분명 색소폰 연주는 은행에서 대출을 하면 돈을 빌릴 수 있듯이 쉽게 이루어지는 작은 "꿈"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잘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같이 보여도 노력을 하면 목표?의 많은 부분은 실현가능성이 높은 "꿈"인 것 같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고, 속거나 나를 기만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는 이런 작고 (적어도 현재의 나에게는 성취하기 쉬운) 물질적인 "꿈"들과 상대적으로 성취하기 어려 운 비물질적인 "꿈"들을 꿈꾸고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과정들과 그과정을 통해 얻어진 능력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생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꿈이라고 해서 다 비슷한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 나에게 꿈이 없다면 나의 생이 훨씬 무미건조할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