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에 평소 온라인 상으로 가끔씩 읽고 댓글을 쓰기도 하는 블로거들 여러분을 만났다.
대부분은 한번 정도 만나본 분들이다.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이날 내 문제 둘이 나의 문제 개진으로 가장 토픽에 올랐다.
하나는 나의 머뭇대는 조기정년에 대한 얘기와 이유였고, 또 다른 하나는 악기 (색소폰) 연습에 관한 나의 문제였다.
그중 후자인 나의 색소폰 연습이 재미없고 고로 않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 두명의 연주자들이 조언했다.
내가 올린 최근의 연주 비디오를 보고, (기타, 하모니카, 피아노 등을 잘 연주하시는) 쿨와이즈님은 음악에 <빠지라는> 얘기를 했다.
본인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마치 프로들이 하는 것처럼 몸을 흔들어 보면서 박자도 맞추고 감정을 푹 실어서 연주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클럽에 가서 (본인과 남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흔들고 음악에 흠뻑 빠져보라고 했다.
나에게 이런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강습회 선생님께서 지난 몇번의 나의 발표에 박자와 음정은 좋은데 감정이 부족하다는 평가들과 맥을 같이 한다.
나는 아직까지 가장 기본적인 음정과 박자에 연연하고 있지만, 노래/음악은 궁극적으로는 감정의 표현이 아닌가?
가장 중요한 감정의 표현과 공감을 얻으려면 역시 감정 표현을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연주하는 방법은 앙꼬빠진 찐빵이라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내가 연주라는 말보다는 주로 연습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 주의를 환기하였다.
노래를 표현하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언급이 있었다.
나의 대답은 현재 내가 신경을 쓰는 것은 책에 나오는 연습곡들에 대한 연주와 현재 레슨 선생님의 무지 꼼꼼한 오류 지적에 대한 것들이기에 그런 식으로 언급하고 신경을 쓴다는 점이었다.
젊어서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현재도 딸 피아니스트를 길러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노마드님의 이전 조언은 화성학 공부를 하지말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따님이 화성학을 배운 후에 작곡의 신선함과 창작성이 적어(?)져서 였다고 한다.
나보러 그나름 잘 한다고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너무 이론과 세부적인 잘잘못보다는 음악을 즐기라는 얘기였던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두분의 얘기는 그전에 프로 음악가에게서 내가 들었던 음악을 즐기라는 얘기/조언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인다.
물론 악기 연주/연습을 즐기면, 내가 테니스를 시간이 날 때마다 누가 말하거나 부르지 않아도 나가서 즐기는 것처럼, 알아서 하고 즐기고 고로 더욱 나아지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마드님은 본인은 연습을 할 때도 조금씩 자신의 연주가 나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즐겼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내 악기 연습에 대해 긍적적으로 바라보면서 나쁜 점들을 고치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뿌듯하게 느끼고 즐기는 태도가 보다 나은 연주와 음악생활을 위해 바람직하겠다.
아울러 보다 음악을 악보에 있는 자체만으로 연주하는 것에 더해서 전체로 감정의 표현수단으로 생각하고 음악에 빠지고 멋을 부려보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
'색소폰 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일병님 장녹수 (0) | 2013.11.12 |
---|---|
2013. 11. 6(수): 레슨 (0) | 2013.11.11 |
2013. 10. 25(금): 레슨 #3 (0) | 2013.10.26 |
2013. 10. 16: 레슨 일기#2 (0) | 2013.10.18 |
[스크랩] 이일병님 빗속의 여인 (0) | 201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