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불고기를 먹었다.
그런데 은근히(?) 기대했던 <안동식혜>는 안나왔다.
안동에서 안동식혜는 식후에 흔히 주는 후식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초대한 분께서 식후에 식당 아래에 있는 수퍼에서 안동식혜 한통을 사주셨다.
식혜는 식혜인데 칼칼하게 고추가루가 들어가 있는데 고추가루도 약간 숙성되서 김치같은 맛이 나는 달달한 음료다.
내 입에는 그냥 식혜보다 훨 맛이 깊었다.
저녁에는 시내에 있는 <월영정>을 잠시 찾았다.
月迎이 아니라 月映이니, 달이 비추는 정자라는 의미인 듯 하다.
여기는 강 한가운데까지 이렇게 나무 다리가 있고, 이렇게 그럴 듯한 나무로 만든 풍취가 있는 정자가 있어 저녁 때 많은 사람들이 산보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다음에는 와인바에 가서 와인 (하회마을 산이 아닌)을 마시고, 같이 간 N님의 요즘 공부 테마인 사주풀이를 우리들에게 적용하면서 잘 맞는 것에 놀라며 즐거운 운명으로 얽힌 밤을 즐겼다.
밤늦게 들어가서 잘 모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카메라세팅도 틀려있고 (아마도 자동에서 맑은 낮에 대한 수동으로) 이슬비도 부슬부슬 내려서 급하게 나오느라고 좋은 사진이 없다.
우리가 잔 본당(?), 게스트 하우스.
대문 안 오른쪽으로는 주인댁이 사는 살림집이 있었다.
집안에 있던 내용도 모르겠던 비와 비각.
대문앞에서 고택을 떠나면서.
고택 맞은 편에도 다른 고택이 있었다.
직장 일 때문에 전국을 누비며 사신 초대한 블로거님의 얘기로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고택들이 사방에 많다고 한다.
나는 왜 이런 것을 전혀 모르나?
너무 자신에 대해 모르는 무식한 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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