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내가 여행 갔을 때 둘째와 셋째가 겨울방학 중 집에 왔었다.
내가 집에 돌아갔을 때는 이들은 이미 학교로 돌아갔다.
그때 이들이 사용하던 이층 목욕탕의 욕조와 벽 사이의 틈을 내가 메우지 않았던 이유로 이들이 샤워를 할 때 그 틈으로 흐르던 물이 목욕탕 아래는 방수가 되어 있어 흘러내리지 못하고 옆방으로 흘러가서 아래층 마루로 흘러내렸다.
(이거 완전히 애들 일러바치는 모드인데...)
나중에 와서 이층 양쪽 침실 바닦에 생긴 곰팡이를 보고 설비업자가 와서 방바닦 두개를 깨고 나서야 그곳의 잘못이 아니고 욕실의 틈새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깨냈던 이층 침실 바닦을 둘 다시 메우고, 원인이 목욕탕이라고 내고 욕조와 벽 사이의 생긴 틈을 완전히 잘 메웠다.
그런데 당시 흘러내린 물에 아래층 마루의 주조명기구인 천정팬/램프도 물이 흘러내려 스위치가 삭고 일부 전구는 연결이 끊어졌다.
<흠, 사진으로 봐도 이쁘네>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아직도 내 카메라 세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보통은 그냥 찍는데, 안동에 가서 아주 맑은날에 다른 사람에게 사진기를 넘긴 후에 세팅이 아무래도 다르다.
HJ가 몇년 전에 같이 바이크 여행 중에 완도 모텔에서 자면서 아르켜준대로, 언젠가 사진기 책자를 읽었어야 했는데...
이번 주에 재즈카페 회원 몇이 청음회를 하러 집으로 오는데 마루에서 오디오를 들을 예정이기 때문에 마루의 주 조명기구를 고쳐야 해서 스위치를 건드리다보니 그나마 남았던 전구 두개의 연결도 타는 냄새를 피우며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
적당히 지나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팬/램프를 떼어내고, 전날밤에 몇년 전에 프라하에서 사온 샨델리야를 일부 조립하고 다음날 장착하고 마저 조립했다.
촛불같이 생긴 작은 전구 열두개를 사와서 전기를 켜니 밝고 이쁘고 좋다.
나의 게으름이 전구 다섯개 중 세개가 않들어오는 물흘러 지저분한 램프를 마루 한가운데 유지하면서 어둡고 밝지못한 생활을 이미 일년간 해오고 있었다.
아, 게으름이여, 게으름이여!
샨델리아 하나로 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마루에만 분위기가 밝아진 게 아니다.
아직 장착은 제대로 되지 못하고 기존의 부착기구에 대강 붙여놓은 상태여서 추후 정비를 필요로 한다.
몇년 집 구석에서 구르다 보니 전구 아래에 촛받이 처럼 생긴 크리스탈 접시같이 생긴것이 깨졌다.
아마도 그전에 비행기에서 화물로 올 때 깨졌을지도 모른다.
이 조각을 어떻게 붙여서 전체를 살리나?
하나를 고치면, 두가지 할 일이 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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