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12.12.29-30: 양평 전원주택에서 블로거들과의 연말

cool2848 2013. 1. 13. 22:03

2012년 말에 찾아간 블로그 지인의 양평 별장.

항상 바닷가 별장만 생각하던 나에게 새로운 맛을 주었다.

거기서 다른이들은 밤을 새며 얘기로 지샌 사이 나는 들어가 잔 하얀밤.

(사실 나는 집에서 읽다 가져간 책-"재즈"-를 몹씨도 계속 더 읽고 싶은 상태였다.)

 

다른이들은 위 사진의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서 눈과 강도 즐기고, 점심도 같이 먹었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다른 곳을 거쳐가다 늦어서 아쉽게도 너무 멋진 풍경을 못보게 됐다.

하여튼 세상은 이날 오후 하얗게 하얗게 변해버렸다.

 

밤에 늦게 얘기하다가 나와서 계속 눈이 오는 산속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고 하얗게 변한 어둡지 않은 산골의 밤을 즐길 수 있었다.

잠시 후 정원에 있는 작은 그네에 앉아서 조용한 찬공기와 밤과 눈과 동참자들을 즐겼다.

 

얘기하던 중에 '말없는 남자'^^먼길님이 찍어준 사진.

사실 이 모든 사진은 먼길님의 사진들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가 사진을 달라는 얘기를 않하자 나에게 이메일주소를 물어보고 보내주셔서 뒤늦게 이 사진들을 갖게 됐다.

(원래 다음날 떠날 때 얘기는 사진을 원하는 사람은 사진을 찍은 사람의 블로그에 가서 댓글에 이메일주소를 남기기로 했었다.)

 

배경에는 너무도 부러웠던 나무난로.^^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기에 너무도 적당하고, 열기와 나무향으로 온밤을 훈훈하게 만들어준 멋진 놈.

 

산중턱에서 골짜기를 내려보며 아담한 정원의 한쪽에 자리한 집.

바로 뒤에 큰집이 하나 있지만 이 산중턱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 남향에서 다른 곳들을 내려다 보는 좋은 위치의 집터이다.

방은 두개 적당한 크기의 마루, 화장실, 유틸리티 공간 등을 갖추고 있었다.

집의 바닦(?)은 철빔으로 만들어져서 원하면 기초위에서 들어올려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주인에게서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

잘 몰랐던 점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집들마다 100여미터를 파고 지하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먹고 얘기하고, 점심같은 스낵먹고 얘기하고.

이 사람들 얘기를 몹씨 좋아한다.^^

나두 그랬겠지?!

벽에 걸린 그림들은 사진에서 소파의 맨 오른쪽 끝에 앉은 주인장 '해선녀'의 그림이라고 한다. (굉장한 아마츄어!)

철학교수였다는데, 목소리도 차분하며 무지 부드러우면서도 필요한 얘기는 다른 사람들 얘기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면서도 잊지않는 외유내강형?!

특히 불필요한 얘기는 않하시는 점이 마음에 닿았다.

이집도 직접 설계하셨다고 들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이들은 겨우 두세시간만 잤을텐데도 몹씨 아침에도 기분들이 좋다.

떠나기 전 마당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의자에 앉은이가 이모임을 주관한 박학다식하고 주관이 뚜렸하며 활달한 팔방미인 예술가인 노마드님.

 

집입구는 이렇다.

아래로는 골짜기.

앞에는 산.

뒤에는 산.

옆에도 골짜기.

 

전날 저녁에는 눈이 너무 와서 급경사로 된 집까지는 못올라가고 큰길에 차를 세웠는데, 모두 이렇게 눈에 뒤덮였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snow scrapper가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다행히 누군가가 스크래입퍼를 가지고 있어서 빌려 얼어붙은 눈과 얼음을 대강 떼어내고 녹이면서 집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