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0.7.2-3: 호주동해안 항해 #1/Paradise Point-South Port-Inskip Point

cool2848 2010. 7. 26. 17:10

여기는 호주 동해안 중부 Queen's Land지방의 중심도시인 Brisbane 근처에 있는 Goldcoast의 작은 마을 Paradise Point.

지금 7월2일 여기는 겨울이지만, 우리의 초가을 정도의 따듯한 낮과 서늘한 밤을 가진 곳이다.

 

Paradise Point 마을의 신개발지 일부.

 

우리가 항해할 Catana47 카타마란/쌍동선인 La Duchesse 2가 정박해 있던 Paradise Point마을 강가 다리와 공원앞.

 

강 건너편의 집 앞마다 계류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구입하는 돈의 출처를 묻지않는다는 Sovereign Island.

 

아침에 호주 Brisbane 근처의 Goldcoast, 정확하게는 배가 정박하고 있던 Paradise 마을 공원 앞과 Sovereign Island 사이의 강하구에서 출발하였다.

 

한시간쯤 뒤에 Southport의 강입구에서 Southport Marina에 가서 디젤연료와 딩기를 위한 휘발류와 물탱크의 물을 채운 후에 마리나를 나오면서 드디어 앞으로 한달 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항구를 떠난 지 몇시간 후에 Navigation Table위의 컴퓨터에 빨갛게 보이는 배의 위치와 주변 해도.

 

배는 낮 12시 정도에 Moon Bay를 벗어나서 엔진을 끄고 제노아를 올렸다.

오토파일롯의 방향은 56도, 바람은 9.5노트, 배속도는 5.2노트.매 30분마다 선원들의 워치임무가 시작됐지만 낮이라 다들 약간의 설레임으로 싸롱이나 덱크에 앉아서 바다를 본다.

 

오후 배는 점점 육지를 뒤로 하고 계속 북북동 방향으로 전진을 한다.

떠난 지 얼마 안되어 두세시 경 우리는 우리 배와 엇갈려 북서쪽으로 육지 가까이 다가가는 십여마리의 고래들을 발견했다.

숨쉬기는 물론, 꼬리 보이며 잠수하기, 심지어는 보기 힘든 공중에서 수면으로 점프하면서 떨어지는 breaching까지 흥분된 마음으로 조용히 사진기를 가지러 가지않고 멀리 있는 고래들을 고마운 마음으로 관찰했다.

 

 

저녁에는 바람이 20노트 정도로 세지고, 약간의 가랑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우리는 육지에서 약 20마일을 바다로 나와서 북향을 계속했다.

밤 12시와 새벽 2시 사이의 나의 워치듀티에도 바람이 좋았지만,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었다.

새벽 2시와 낮 12시까지도 바람은 20노트로 계속 불었다.

우리는 밤새 제노아(커다란 앞돛)만을 올리고 항해했다.새벽 5시쯤에 제노아를 잡아주는 밧줄(sheet)가 끊어졌다.

워낙 약간의 상처가 있는 밧줄을 갈아주지 않았는데, 마침내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다.

그래서 제노아를 감고 innner stay에 감겨있던 작은 앞돛/jib을 사용해서 계속 항해를 했는데, 이때 배의 속도는 3.5노트 정도로 내려갔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드디어 오늘 정박하기로 계획한 작은 만이 있는 곳 근처에 가까이 왔다.

이 등대가 있는 섬을 옆으로 지나면 오른쪽으로는 큰 섬이 나타나고, 우리는 그 만 안쪽에 정박할 예정이다.

 

낮 12시에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이라는 Fraser Island 남단 만 입구에 도착하여 해안으로 접근했다.

이때 배의 진행방향을 바꾸고 창고에 있던 새 밧줄로 제노아의 끊어진 밧줄을 갈아 끼고 다시 제노아를 폈다.

역시 큰돛이 펴지니 속도가 5.2노트로 올라간다.

 

이곳이 정박할 곳의 입구인 Tincan Bay이고, 저기 왼쪽 중앙에 보이는 배와 위치가 배의 위치 뒤쪽에 위치한 Fraser Island 국립공원에 차와 사람을 태워주는 곳과 페리이다.

우리는 페리 뒷쪽 나무와 모래톱이 있는 안쪽 만에 정박할 것이다.

 

모래톱을 돌아 오후 5시 정도에 Fraser Island 남단 입구 맞은 편 육지에 위치한 Tincan Bay에 초입에 있는 Inskip Point 바로 안쪽에 있는 Pelican Bay에 닻을 내렸다.

이로서 첫날부터 30시간 이상의 항해가 마무리됐다. 

 

7월초는 겨울이라서 낮이 짧다.

5시 조금 넘어 어둡기 전에 안전한 항해 첫날을 기념하는 커피술도 한잔하면서 밥을 먹었다.

 

나와 같이 한국에서 항해에 참가한 김박사는 24시간 이상을 멀미로 고생하다가 코나물국을 먹더니 드디어 좀 살 것 같아한다.

 

밥을 먹다보니 해가 수평선을 넘어가고 육지쪽에 노을이 깃든다.

오늘은 샤워를 하고 느긋하게 잘 것이다.

밤에 일어나 워치 설 일이 없다.

 

내가 3주간을 잔 방.

가져간 가벼운 침낭에 들어가서.

며칠은 김박사와 같이 자다가 내가 감기기가 있어서 방을 독립해서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