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10.1.24: 제주도에 정착한 한 바람에 미친(?!) 사나이의 집

cool2848 2010. 1. 30. 16:37

김녕항에서 위미항으로 떠나기 전날 밤 갑자기 표선생님의 집안일이 생겨서 못 오게되면서 소개해준 양선생님.

그는 윈드서핑에 미쳐서 제주도에 정착한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같이 위미항까지 항해한 다음날 제주도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았다.

 

24일 위미항에 도착해서 김팀장과 양선생님과 함께.

 

대지 200평, 건평 10평.

나무로 직접 지었다고 한다.

설계도를 물으니 그냥 지었다고 웃는다.

말이 별로 없다.

 

개가 두마리에 닭이 열마리 정도 있었다.

겨울이라 달걀을 많이 않낳는다고 몇개를 떠날 때 줘서 잘 먹었다.

 

집안에서 바다가 잘 보였다.

마당도 예뻣다.

원룸형의 방은 부엌과 마루, 침실이 온통 하나다.

별도의 화장실이 있고, 현관옆에 작은 창고방이 하나 있다.

그래서 냉장고, 부엌, 테레비, 인터넷, 오디오, 침대가 다 한군데 공존하고 있었다.

그래도 없는 것이 없이 다 잇었다.^^

 

테라스 앞에는 낑깡(?)이.

 

옆에는 늙은 귤나무가.

귤은 탱자나무에 가지를 접붙힌 것에서 난다고 한다.

 

그리고 텃밭에는 채소들이 겨울 같지 않게 나고 있었다.

제주도는 겨울에도 많은 채소를 길러 육지에 내다 팔고 있었다.

 

집 뒤에는 대나무가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잇었다.

 

비쌀 것이 없는 굉장히 소박한 곳이지만, 내게 없는 것들이 꽉찬 살만한 곳이었다.

바람이 불면 그는 윈드서핑을 한다고 한다.

전날에는 나와 항해를 했다.

 

아내에게 꽉 잡혀 산다지만, 요리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하고 술도 잘하고 음악도 잘 알고 하는 멋진 사나이였다.

Nice to meet you, and getting to know you!

Hope to see you soon.

 

다음날 화순항으로 가는 도중 배에서 전날 오일장에서 구입해온 참조기와 조기를 두마리 구워서 나누어 먹었다.

짭짤한 것이 맛있었다.

양선생의 솜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