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달여만에 잠원 실내테니스장에 나갔다.
일요일 아침마다 만나서 테니스 치는 모임의 마지막(?) 모임이다.
좋은 모임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주말에 부산을 많이 내려가게 되면서 못 참석하게 되었다.
테니스장 일년 예약을 해야됐지만, 멤버들이 적극적이 아니라 소극적으로 신청했고 안되었다고 한다.
어제는 그래도 여러명이 나와서 재미있게 마지막 테니스를 쳤다.
나는 여전히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전했지만...
오랫만에 김감독의 정확하고도 상대를 가지고 노는듯한 플레이를 봤다.
그래도 이제는 자기도 열심히 하지않은면 점수 따기 힘들다고 웃으면서 불평(?)한다.
워낙 전방위 플레이의 최교수의 볼은 더욱 파워가 붙었고, 농구선수 출신이라 높은 볼은 워낙 잘 처리했던 그가 이제 김감독의 낮게 깔려오는 센터의 결정타도 옆으로 몸을 늘이면서 낮게 받아간다...
오랫만에 본 최선수는 감기를 앓은 후여서인지 김감독에게 공격하다가는 밀리고 짧은 크로스 드랍샷을 못받아낸다.
그래도 여전한 화이팅.
역시 선수답다.
새벽부터 다른 모임에서 치고 온듯한 국장님의 움직임은 여전히 날쌔다.
본인이 말하기는 발발이타법이라고.^^
우리 정식멤버는 아니지만, 우리가 계속했으면 우리팀에 영입하려했던, 작년에 콜로라도에 갔다온 옆팀의 이교수님은 볼이 더 쎄졌다.
모임을 3년전 처음 만드신 우회장님은 최근 내가 않나온 후부터 계속 안나오신다고...
아마도 어제도 골프모임에 가신게 아닐까 추측들을 하고.
뭔가 우리가 섭섭하게 했나 궁금도 하고.
나랑 가장 가까운 김사장은 어제도 해외출장이라고 못 나왔다.
이 모임이 계속 못되는 것을 가장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하던 아마츄어 고수인데.
아쉽게 마지막 모임에도 못 참석했다.
그래도 서로 만날 기회가 있겠지...
교회에 갔다가 늦게 신사복차림으로 나온 **대학교 농구팀의 최감독은 올해 연대팀만 이기고 많이 졌다고.
작년부터 장로를 하시면서(?) 일요일 오전에 만나는 모임이기에 많이 못 나오셨다.
그래도 근처의 식당을 하시기에 가끔 나오시고 아니면 우리가 점심을 하러 간다.
1월달에 근 한달간 대만에 가서 연습하고 시합하고 온다고.
장여사는 나와 마찬가지로 최근 공을 거의 못쳤다고 한다.
뭐 다른 일이 바쁘냐는 물음에는 속을 않내보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에게 갑장이라고 반말하고 싶어하는 이선수는 집안일 때문에 못 나왔다.
오랫만에 봤으면 했는데, 연말이 가기 전에 한번 보고 싶은 그 사람.
샤워후에 김감독 차와 최감독 차에 나눠타고 최감독 식당으로 갔다.
오랫만에 푸짐하게 갈비찜부터 시작해서 맥주는 당연히 마신 후에 최교수가 가져온 발렌타인을 한두잔씩 가볍게 했다.
뜨끈한 바닦에 앉아 맛있는 돌솥비빔밥에 서비스로 나온 냉면까지 먹고 커피까지 다 마시고 나왔다.
밖에 나오니 세상은 그 사이에 갑자기 흰눈으로 뒤덮혔다.
세상에.
아름답다.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여 장여사와 허그를 하고 차츰 헤여졌다.
사람사는 것이 다 이리 좋아하고 같이 어울리고 찢어지고 헤어지는 것이겠지...
헤어진 후에 떠나기 전에 테니스장에 다시 들어갔더니 못봤던 이목사와 다른 친구가 아직 있다.
그래서 모과차를 마시면서 그동안의 얘기를 하고.
기온이 영하 5.5도라서 내리는 눈과 내린 눈이 않녹아서 빙판같이 된 엄청 막히고 사고가 군데군데 난 길을 기어기어서 집 근처까지 왔다.
집앞의 고갯길을 못 올라올 것 같아 집앞의 직장 지하주차장에 차를 놓고 집으로 걸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고양이들 밥부터 차려주고 마루에 깜빡이는 전화메씨지를 확인한 후에 걱정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두 저녁모임이었구요, 오늘도 아침부터 지금까지 놀다가 왔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신 책들은 다른 책들 갖다 드리면서 제가 가져올께요, 급한 것 없으니 걱정마세요.
거의 다 읽어가는 손빈병법에 보니 테니스에 활용할 방책들이 가끔 보인다.
이제 열심히 못치니 이기기나 해볼까?
전적: 우리팀에서 1전 1승, 옆 팀에 섞여서 2전 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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