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만들어진 식빵믹스를 빵기계에 넣어서지요.
얼마 전에 수십년을 장 한구석에서 썩는 빵기계를 본 이후부터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고 싶었다.
그리고 두어주 전에 빵믹스를 기억하고 사왔다.
너무 오래된 기계라 매뉴얼도 없고, 그냥 믹스가루 넣고 계란 하나와 적당히 우유를 넣다.
그리고 선택은 식빵으로 하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
마구 반죽을 한다.
모니터에는 "반죽중"이라고.
반죽을 15분 정도 하더니, 그냥 그대로 한참을 쉬어서 잘못되었나 해서 다시 한번 반죽을 하고.
그리고도 또 한참 쉬고.
친구가 전화와서 일 좀 정리하고 6시 정도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을 먹고, 우리 아지트(?)에 들려 여자와 인생 얘기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빵냄새가 그윽하다.
(미국에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구경오면 빵이나 과자를 굽는다고 한다.
좀 더 쉬운 건 물론 커피를 내리는 것이고.)
이렇게 빵냄새가 좋으니 마치 "스위트홈"에 온 기분이다.
그래서 부엌에 가보니 "빵식히는중"이다.
내가 잊고 나갔다 온 사이에 "부풀리고", "굽고", 이제 "식히는" 중이다.
계속 바람이 나오면서.
근데 빵이 전혀 뜨겁지가 않다.
그래서 재빨리 껏다.
그리고 통에서 뻈다.
그런데, 빵 굽기정도를 3/4정도로 했더니, 좀 옆이 너무 거매졌다.
맛?
쫄깃쫄깃한게 맛있다.
저녁 식사 후 사온 군고구마는 봉투도 못 열었다...
***혹시 관심있을 것 같아, 참고로 양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오성사의 제빵기들의 사진을 올립니다.
http://www.lipia.co.kr/product/kitchen/6/pro_6_three.html
| ||||||||||||
'음식과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크리스마스 선물 (0) | 2009.12.28 |
---|---|
갖고싶은 요리기구...Thermal Cooker! (0) | 2009.12.18 |
09/11/15: 산성막걸리를 드디어 찾다.+마셨다.^^ (0) | 2009.11.15 |
09/11/13+4: 기장짚불곰장어, 송정해변 커피 및 간장게장 (0) | 2009.11.15 |
09/11/7+9: 청사포 장어구이집과 서면의 순두부집 (0) | 2009.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