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되지도 않지만 주말에 부산에서 테니스 치고는 가끔 저녁 늦게 클럽 회원들과 막걸리 파티가 있었다.
<생탁>이라고 부산에서 많이 팔리는 막걸리이다.
맛있었다.
그런데 물어보니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아마도 전국적으로도, 막걸리가 <산성막걸리>라고 한다.
그런데 한번도 마셔보지 못했다.
뭐 내가 열심히 찾지 않은 탓도 있지만, 보통 금정산(?)에 등산 갔다가 내려 오면서 먹는대나.
그런데 모처럼 주말에 집에 있으면서 밀린 식료품 쇼핑을 하러 집 근처에 있는 신촌 현대백화점에 갔다.
거기서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사왔다.
여러분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여기 올린다.
나중에 마시면 여기에 다시 맛감상을 올리겠다.
>>>>>>>>>>>>>>>>>>>>>>>>>>>>>>>
지금 새벽 3시가 조금 안된 시간.
초저녁에 자버려서 12시쯤부터 일어나서 블로그를 보다가 조금 전에 드디어 참지 못하고 병을 땄다.^^
그리고 마셨다.
테레비를 놔두고, 이 글을 써야만 한다고 느꼈다.
맛.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왜 일본사람들이 돈은 요구하는대로 주겠다고 팔라고 했다는 지 이해가 간다.
너무 달지않지만, 다른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전혀 쓰지 않고 입에 순하다.
그러면서도 약간 시큼한 맛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우유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조금 더 불규칙하고 큰 입자가 입에 닿는 느낌이면서 배부르지 않는 느낌에 가볍다.
뒷맛도 너무 시큼하지 않고 너무 달지 않고 깊은 맛이 있으면서도 강하지 않다.
한마디로 극단적으로 한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맛이 조금씩 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 시큼한 맛이 제일 크지만.
누룩맛인가 뭔가 맛있는 치즈 먹은 후에 입 속에 뒷맛같이 향기로운 누룩맛이 남는다.
이 정도라면 막걸리도 예술이다.
한가지 마음에 않드는 것은 술병이 유리나 사기가 아니라 비닐같은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사기로 만든 용기라면 같은 디자인에 같은 레이블이래도 훨씬 더 느낌이 좋을 듯 하다.
내가 술맛을 이리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니다.
나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데...
하기야 술을 못 마시니 분석적이 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달리 안주가 필요없을 듯 하다.
오늘 밤, 이 한잔으로 끝나지 않을 듯 하다.
저 병을 다 비울 것 같은 기분이다.
추운 날, 밖에 나가 달이나 별을 보고 싶다.
연말에 친구들과의 망년모임에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가고 싶다.
'음식과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갖고싶은 요리기구...Thermal Cooker! (0) | 2009.12.18 |
---|---|
09/12/17: 20여년만에 만들어 본 빵... (0) | 2009.12.18 |
09/11/13+4: 기장짚불곰장어, 송정해변 커피 및 간장게장 (0) | 2009.11.15 |
09/11/7+9: 청사포 장어구이집과 서면의 순두부집 (0) | 2009.11.10 |
09/9/13(일): 서울의 맛있는 빵집 추천 몇개. (0) | 2009.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