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에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창녕에 들려서 저번에 못가져간 안락의자(?)를 가져가려고 차를 가지고 우선 창녕으로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저번에 못 가져간 의자를 밑의 지지대와 의자 윗부분으로 생각대로 분리를 해서 자동차에 넣고 부산으로 갔다.
큰 의자 부분을 차 뒷자석에 넣을 때 나는 팔걸이부터 넣었더니 잘 안되어서 궁리를 하는데, 엄마가 밑받침과의 연결 부위가 있는 길게 튀쳐나온 부분부터 넣어보라고 하신다.
일반적으로 내가 나를 볼 때, 나는 일할 때 남의 말을 잘 않듣는다.^^
그런데 엄마 말씀대로 하니 쑥 들어간다.
엄마가 뭘 잘 아시는건지?
아니면 우연인지?
하기야 대가리부터 넣어서 잘 않되면 궁뎅이로 넣어보는 거야 당연한 일의 순서겠지만....
어쨋던 이제 부산에서 테레비를 볼 때나 음악을 들을 때 편히 듣고 볼 수 있다.
워낙 아파트에 붙어있는 소파는 작아서 보기는 좋아도 편하지가 않았다.
엄마 고마워요.^^
밤과 다음날 오전에는 저번에 주문해서 온 <선박용디젤엔진>을 1장 <동작원리> 부분과 2장 <세부동작> 부분의 관련 부위인 3절 <연료분사> 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4장의 <고장수리> 부분의 관련 부위인 2절 <터지지않는 문제>를 읽었다.
ㅎㅎㅎ
이제는 문제를 잘 풀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방법으로 풀 수 없으면, 전문가를 불러야 하고 수리가 비싸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일단은 미리 인테넷으로 주문한 엔진용 새 배터리 두개 중 하나를 기존의 엔진 배터리와 교체했다.
엔진룸 바로 옆의 젖은 옷 옷장의 아래에 위치한 엔진 배터리 뚜껑. (소화전 오른 쪽의 아래의 위치)
뚜껑을 떼고 새 배터리 하나는 (송원장님의 충고대로) 깊숙히 혹시나 모를 나중을 위해서 상자체로 넣어두고, 다른 하나는 엔진과 연결하여 장착하였다.
기존에 있던 것 보다 약간 큰 엔진과 맞는 용량의 80A 배터리이다.
이제 엔진 관련 전기는 대략 다시 손 볼 데가 없이 된 것 같다...희망사항?!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엔진룸으로 가서 책에서 말하는 부분들을 사진을 찍어본다.
(1) 당연히 그 전에 연료탱크를 열고 혹시나 연료가 진짜 있는 지를 다시 확인했다.
배 바닦에 있는 연료탱크에서 제일 먼저 거치는 곳이 바로 연료 1차 필터로서 주로 물과 찌꺼기를 연료로부터 분리하는 필터이다.
두개가 병렬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 차단스위치가 있어서 두개 중 하나가 잘못되었을 경우에도 다른 하나를 사용하면서 나머지를 정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겠다.
(2) 필터의 아래 부분의 유리를 자세히 봐도 가라앉은 찌꺼기나 물이 없다: O.K.
다음에는 <(연료)리프트펌프>를 살펴봤다.
사진에서는 잘 않보이지만, Bosch라고 쓰여있는 까만색의 <매뉴얼펌프>가 붙어있는 엔진에 부착되어 있는 부분으로 기본적으로 엔진 회전에 따라 회전하면서 (최근 것들은 전기동작용도 있다) 탱크에 있는 엔료인 디젤을 관과 1차필터, 그리고 2차필터를 거쳐 <인젝션펌프>까지 밀어 올리는 역활을 담당한다.
책에서 특히 엔진 부위들과의 마찰 등으로 연료관이 혹시 찢어진 경우도 살펴보라고 했다.
(3) 연료관도 펌프도,적어도 매뉴얼펌프는, 특별한 문제는 없다: O.K.
(4) 다음은 <2차필터>를 살펴봤다.
필터 위에 조그만 나사로 보이는 <공기블리딩나사>틀어 열고 리프트펌프의 매뉴얼펌프를 눌러 동작시켜서 공기가 없이 디젤연료만 나오는 지를 확인한다.
다음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관이 네개 나와있는 인젝션펌프이다.
여기는 아마츄어들이 할 일이 없다.
그냥 패쓰.
(5) 다만 이 엔진의 인젝션펌프가 <적크(인라인) 펌프>라는 것을 확인한다.
(6) 이제 실린더 위에 위치한 네개의 인젝터로 들어가는 연료관의 너트를 약간 열고 (스타트키를 돌려서) 엔진을 회전시켜서 혹시 연료 주입구에서 공기나 물이 섞이지 않은 디젤연료만이 잘 나오는 가를 확인한다.
네개의 실린더로 가는 연료주입구에서 모두 연료가 이물질이나 공기가 없이 잘 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도 엔진이 않 걸린다.
엔진키를 이렇게 돌릴 때 10초내지 15초 이상을 계속 돌리면 배터리의 전기도 빨리 나가지만 엔진 실린더 내벽이 윤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림으로서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너무 길게 엔진을 회전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쯤되면 재즈님이라면 할 농담이 생각나지만, 나는 젊잖으니 그런 농담을 감히 내 블로그에서 하지 못한다.^^
어쨋던 이래도 않되면, 책에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더 이상 아마추어는 손대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옆배의 김선장과 다시 논의를 했다.
그럼 같이 가서 한번 해보자고 하다가, 내가 사고 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자 김선장의 태도가 달라진다:
마리나에서 수영만으로 보통 때처럼 엔진을 1,500에서 2,000 RPM으로 사용해서 나가고 파도와 바람이 쎄지는 상황에서 엔진 스타트 약 30분 정도 후에 내가 선실로 내려가면서 주의를 하지 않고 송원장에게 조타석을 부탁했다;
그 사이에 송원장이 엔진 회전수를 약 3,000에서 3,500정도 되는 속도로 올린 것 같이 나에게 들렸는데, 10여 초나 될까하는 바로 후에 엔진이 꺼졌다;
그리고는 다시 엔진이 걸리지 않았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엔진이 다시 걸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이 엔진을 이 배에 올린 김사장에게 전화를 한다.
그래서 그날 오후 늦게 김사장이 와서 같이 엔진을 시동시키려고 하면서 살펴봤다.
김사장의 결론적인 진단: (1) 고회전으로 인한 폭발력의 급속한 증가로 노후한 엔진의 엔진블럭과 해드 사이에 위치한 <개스캣>(쇠와 쇠를 조립할 때 그 사이를 메우는 두꺼운 기름 종이)이 찢겨저 나갔거나, (2) 고회전으로 인한 엔진 실린더의 이기와 배기 밸브가 정밀한 접촉상태에서 벗어나 밸브가 휨으로써 위의 두 경우 다 엔진의 압축과정에서 공기가 압축되지 않아 실린더 내부 공기의 온도가 연료분사 시에 폭발에 필요한 섭씨 400도 이상이 되지 못해서 연료가 정상적으로 분사됨에도 불구하고 엔진이 터지지 않는 것이라고 추측.
위의 (1)의 경우는 별로 비싸지 않게 고칠 수가 있지만, (2)의 경우에는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한다.
자세히 엔진을 다시 살펴보니, <엔진블락>과 <실린더 헤드> 사이에 개스켓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많은 기름이 흘러나와서 검은 기름이 흘러나온 것이 위의 사진에서 보인다.
아마도 내 생각이 맞다면, 김사장 말대로 (1)번의 경우로 찢어진 개스켓 사이로 엔진오일과 함께 공기가 새어서 엔진이 걸리지 않는 듯...
김사장이 시간이 나는 연말의 언젠가의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은 그동안 기다려온 기장의 E1 가스충전소의 안과장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결국 두번쨰 가스통에 LPG가스를 충진하지 못했다는 소식이었고 고치지도 못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면서 3킬로짜리 가스통을 주면서 혹시 배의 외부 가스통 창고에 들어가는지 보라고 한다.
와서 해보니 들어간다.
콕핏 바깥 우현에 위치한 뚜껑을 열면 나타나는 LPG가스 통과 연결부.
새로 3Kg짜리 통을 하나 구입해서 가스를 충진하고, 배로 가져와서 연결했다.
새통은 바닦의 나사에 고정이 않되니 일단 임시적으로 공기버블을 잔득 빈공간에 채워넣어 배가 흔들려도 가스통이 내부에서 돌아다니면서 가스르 새거나 충격을 주지 못하도록 했다.
흔히 보이는 저 회색의 페인트는 이 가스통의 쇠를 바다의 소금물에서 부터 보호하지 못하므로 나중에 다른 방염(?)도료로 칠해야 한다.
대신 오른쪽의 알루미늄 합금통은 가볍고, 염분에 삭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아래로 내려서 가스렌지 전기차단장치를 연결했다.
그리고 오븐/레인지 옆의 찬장 안에 있는 가스 차단 솔레노이드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렌지의 한 곳을 켜봤다.
된다.
아직 오븐은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이제 선실 내에서 요리를 제대로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차에서 가져간 앰프가 문제가 좀 있어 문제없는 앰프로 교체하고 주문해 온 콕핏 스피커들을 설치하고 들어봤다.
선실내 앞 방 쪽으로 보면서 우현에 위치한 앰프와 오디오 장착 공간.
125와트*4채널.
잘 된다.
충분한 음량과 파워를 보장.
콕핏 좌현에 위치한 새 스피커.
이런 선박용 스피커 들은 물과 소금 등데 어느 정도의 보호가 되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런 표준도 잘 모르고, 이런 스피커를 만들어 판매하지 않는다.
대체로 좋은 것들은 2-웨이이나 위의 스피커는 하나의 스피커로 전역대를 재생하는 스피커인데, 의외의 좋은 성능에 감탄했다.
스피커의 오른쪽에 있는 작은 단추가 스피커와 앰프 사이의 볼륨컨트롤이다.
선실로 내려가거나 CD플레이어의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강 소리의 크기를 줄이고 늘일 수 있다.
우현의 스피커.
이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콕핏에서도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일찍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항해에 직접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우선순위가 늦어서 이제야...
혹시 관심있는 분을 위해 아래에 자료가 있다.
DC Gold N7R 7" Reference Series Speaker - White - 4 OHM
N7R
OHM - 4
Color - White
Our newest speaker. It utilizes a new, custom cast aluminum basket that is given a two-part coating to keep it saltwater ready. It is also open so reflections are reduced. It has a frequency response from 40Hz to 20kHz and a sensitivity of 93dB 1w/1m. The lows are clean, midrange is smooth and highs extended without being harsh. It has been used successfully in sealed cabinets and should be great in ported or t-lines, too. These can be built in to a wall (protect from foreign objects build a housing) for a home theater set-up. Great impulse repulse so the dynamics are amazing!
제조사의 소비자가격은 $429.69로 되어 있으나, 당연히 좀 더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월요일 밤 상경하다가 휘발류가 모자라서 이천에서인가 조금 더 휘발유를 넣는데 보니까, 지금까지 타고 다니는 차의 적산계가 드디어 50,000키로를 넘었다.
이제 산지 만 6년이 된다.
여태까지 내가 탄 차 중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오래 탄 차다.
서울로 오는 밤길은 점점 추워지는 길이었다.
따뜻한 바닷가의 화창한 오후로부터 2~3도의 산길과 영하의 수도권으로.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자마자 졸려서 문경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우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차에 앉아 잠을 청했다.
그러나 추워서 1시간도 자지 못하고 일어났다.
같은 날 오후에 따뜻하고 맑은 시랑리 (송정 다음 바닷가: 해운대에서 15분 거리) 앞 바닷가.
떼지어 모여 앉은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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