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여수를 갔다오다가 오는 길에 조타실/콕핏에 있는 주 챠트플로터가 완전히 꺼져버렸다.
왜인지는 이번에 알았지만, 일단 잘 안되던 것을 고쳤는데 완전히 안되니 오래된 배의 그런 사고에 대비하여 백업 휴대용 챠트플로터를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구입했다.
Garmin사의 Colorado 400C.
이 모델은 위의 돌아가는 버튼을 사용해서 매우 사용하기 간편한 신모델이다.
전자 나침판과 고도메타 등이 내장되어 있다.
그중 400C는 전자해도를 기본 맵으로 사용하는 해상용.
내장 메모리에는 아주 낮은 해상도의 전세계의 지도가 있으며, 미국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현재 미국 본토 연근해만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다.
아래의 그림보다 더 자세하게 보려면 흐려지니 나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연근해의 맵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SD형태의 메모리를 삽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탐색해 보니 전자해도를 가민의 사용 화일 형태로 개인적으로 넣을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Garmin Colorado 400C.
또 모기들과의 전쟁을 위한 인터넷쇼핑몰에서 모기장을 두개 구입해서 집에서 하나를 사용하고, 하나는 뒷선실에서 사용하려고 가지고 내려왔다.
그런데 묶는 곳이 네곳이니 가운데가 쳐져서 움직이면 머리가 닿는다.
가운데도 묶어주는 형태가 이런 경우에는 특히 좋을 듯.
또 그동안 여행용 무선 마우스를 사용했던 것을 이번에 네비게이션 테이블의 노트북을 위해 유선 마우스를 구입 장착.
아직 노트북의 빠테리도 사야하는데, 십몇만원이나 하고 12볼트에서 사용하는 전원어댑터도 사야하는데 몇만원이나 해서 급하지 않으니 사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전자해도와 기상도를 노트북에 넣어서 저장하고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 조만간 낡은 노트북에 큰 투자를 해야 할 듯.
그외에도 고무보트를 위한 노 고정대 등도 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잊었다.
또 몇달만에 완성된 비미니.
원래의 비미니가 너무 높아서 메인 쎄일의 붐이 충분히 내려오지 않았는데, 2월달에 비미니 지지대를 약간 잘라내어 뒷부분을 약 17센치 정도 낮아지게 하고 중간은 약 10센치 정도 낮아지게 했다.
그러니 기존의 천과 비닐로 된 비미니가 쳐지고 그간 단추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서 저번에 단추들을 구입해서 주고 그간 몇번의 측정과 가봉을 거쳐 드디어 장*사장이 깔끔하지는 않고 특히 뒷부분 모서리가 잘 펴지지는 않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하여 주었다.
그런데 내가 내려오기 이틀전과 하루전에 너무 바람과 파도가 심해서 배 뒤쪽에 달아놓았던 솔라패널 지지대가 빠져나와서 솔라패널이 수평을 유지 못하고 내려 오는 일이 발생했다.
내 내려온 다음날에도 바람이 41노트인가 까지 불었다.
(태풍은 약 60노트 정도의 바람.)
이유는 패널 지지대와 전체 후미 지지대 사이의 티짜 파이프들에 나사를 고정하지 않았던 때문에 선미가 뛰는 충격에 그만 지지 파이프가 빠진 것이다.
그래서 관통하는 볼트와 너츠로 구멍을 뚫고 고정했다.
이젠 안심.^^
배 앞의 메인 마스트 앞에 고무보트 위에 적당히 묶어놓은 위드서핑보드도 너무 흔들이고 바람을 받아 이번에 배 뒤에 갑판에 다시 고정했다.
본격적으로 챠트플로터를 고치려고 첫번째 파워 라인을 보는데, 콕핏의 기기의 뒤편으로 들어가는 전원과 신호선의 플라스틱 고정넛트가 풀려서 전원이 차단된 것을 쉽게 발견했다.
다시 잘 삽입하고 넛트를 돌려 고정했더니 챠트플로터에 전원이 잘 들어온다.^^
만세!
그러나, 이번에는 GPS 신호를 잡지 못해 현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
처음 고치기 전과 마찬가지 증상.
그러나, 이미 남땜질을 잘 해 놓은 선을 다시 확인해봐도 문제가 없느데도 여전히 신호가 않잡힌다.
그래서 스턴 푸쉬핏의 아래 부분에 장착되었던 GPS안테나를 뜯어보니 안에 자그마한 수은전지가 있다.
이 챠트플로터가 장착된 것이 5년 전이고, 그간 푸쉬핏쪽에 충돌 사고로 이 안테나선이 끊어진 채 나에게 인수되었으니 배의 빠테리에 의해 충전되지 못하여 이 전지가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용접되어 있는 수은전지를 떼어 빼고 같은 수은전지를 구입해서 그 자리에 적당히 고정했다.
그리고 현재의 자리가 나쁘니 아예 새로운 선을 길게 이어서 연결하고 위성전화 안테나 바로 밑에 사람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곳으로 옮겼다.
이렇게 고친 후에 전원을 넣고 확인하니 역시나 이젠 신호가 잘 잡힌다.
그래서 항해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중심 전자기기인 챠트플로터가 다시 완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조금 후에 확인하니 위성신호 수신이 더 낳아져서 10개의 위성의 신호가 잡히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챠트플로터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항해 정보를 기본적인 사용방법 숙지와 함께 배웠다.
관심있는 곳의 조수간만의 차이값및 시간에 따른 변화 상황.
그외에도 작게 문자나 기호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커서를 올리고 엔터를 누르면 거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내는 법.
레이다와 함께 표시하는 방법.
항해 중간 포인트의 설정및 이름.
네비게이션 방향 라인 설정.
앵커한 위치에서 밀리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어람 기능 사용방법 등등.
이렇게 일단 되던 것들을 완전히(?) 수리하고는 장기 항해에서 중요한 기기인 오토파이롯을 다시 획인했다.
그러고 나서 뒷갑판 밑에 위치한 오토파이롯의 유압피스톤에 부착되어 있는 솔레노이드벨브를 빼서 영도의 오토파일롯 전문점에 가져가기 위해서 떼려고 하는데 마침 김선장이 와서 기존에 이 오투파일롯이 어떻게 한쪽으로는 작동하고 반대편으로는 작동하지 않는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솔레노이드 연결 부위를 뺏다 다시 끼고 해보니 잠시 동안 양쪽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양쪽 다 되기도 하고 한쪽만 되기도 하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빠테리의 성능이 않좋아서 챠저를 사용할 때는 좀 되고, 나쁜 상태의 빠테리 가지고 그냥 하니 거의 않된다.
(저번에 서울에 갈 때 육상전기로 충전을 하지 않고 솔라패널만 사용해서 충전을 하도록 해 놓고 갔는데, 이번에 와보니 하우스 빠테리의 상태가 11.4볼트 정도로 매우 낮았다.
사실 나는 12볼트 정격 출력의 빠테리가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상태의 빠테리는 온도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약 13.5볼트 정도가 나오는게 좋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상태가 나쁜 빠테리가 오토파일롯이 작동을 시작할 때 배 뒤 갑판 아래의 커다란 유압피스톤을 돌릴 때 전류 소모가 많으면 빠테리가 견디지를 못하고 순간적으로 전압이 많이 내려가서 제대로 유압 피스톤을 원하는 만큰 밀거나 잡아 당겨주지 못하고 따라서 오토파이롯 제어기가 이 반대 방향의 부하를 감지하여 기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탠바이 상태로 전환하고 오토파이롯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정상적인 범위내의 부하를 이기고 러더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지하거나 변경하도록 충분한 힘을 쓰려면 역시 빠테리를 교체해야겠다는...
그런데 이 배의 작은 하나의 엔진 시동용 빠테리를 제외한 하우스 빠테리는 각각 180AH용 딥싸이클 빠테리 3개를 한 집단으로 두 집단으로 이루어진다.
즉, 비싸고 큰 빠테리 여섯개를 교체해야 된다.
대강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합하면 100만원이 넘던데...
또 돈 나가는 소리...ㅎㅎ
어쨋던 이제 빠테리를 잘 챠지한 후에 계속 두어시간씩 테스트해도 이렇게 제대로 오토파이롯이 잘 작동한다.
아마도 바다에 나가서 가면서 작동하면 아마도 물이 주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포기할 듯 하다.
그래서 지금 잘 되어도 빠테리를 바꿔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이제 오토파이롯도 되면 혼자나 여럿이 장거리 항해를 할 때 훨 편해지게 되었다....ㅎㅎ
제발 문제가 없기를...
이제 중요한 장비들이 다 제 자리를 잡는 것 같다.
(1) 아직 저번에 충돌된 사고로 결과된 좌현 스탠치온들과 라이프라인, 그리고 나중에 발견한 뒷 마스트의 사이드 스테이를 구입하고 수리해야 한다.
그러면 (2) 냉장고와 (3) 내부 발전기 등을 손봐야지.
그리고 다시 (4) 콕핏과 뒷 객실에 들어가는 오디오 앰프 연결.
(5) 그리고 나면 아주 세세한 스프레더의 뻬껴진 가죽, 메인 쎄일의 아래 배튼이 뚫고 나온 쎄일 부분 수선, 스피네커 삭스의 떨어진 부분 수선 등등이 남는다.
(6) 물론 엔진 교체 작업이 있는데, 이는 아직 급하지 않아서 서서히 시간을 두고 완전히 새 선박용 엔진으로 나중에 교체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새 엔진이 훨 작고 성능이 좋다고 한다. 이배의 원 엔진은 아무래도 이십몇년 전의 엔진이니 비싸게 고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몇백만원씩이나 주고 고칠 가치가 있는 지가 의문시 된다. 나중에 필립핀이나 타이랜드 등에서 새엔진으로 고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요트수리!!!와 항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7/25(토)-26(일): 하우스 배터리들을 교체하다. (0) | 2009.08.03 |
---|---|
09/7/18과 8/1: 일본 칸사이지방의 신니시노미야요트하버 (0) | 2009.08.03 |
09/7/4(토): 전곡항 머리나 (0) | 2009.07.12 |
09/6/27: 자카르타의 머리나와 인도네시아 돛단배 (0) | 2009.06.30 |
09/6/20: 여수요트대회 때 비바리호가 가한 요트 피해에 대한 보상 상황 (0) | 2009.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