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문장은 <시월>이라는 제목의 윤희상님 시의 시작부분이다.
뒷부분은 별로 공감이 오지를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쓴 앞의 두 문장은 자꾸 읽게 되었다.
왜였을까?
결국 나에게 무엇이 소중한 가라는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할 수가 있는지를 묻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할 수가 있는가?
나는 나의 가정을 걸고 취미중 하나를 추구 할 수가 있는가?
나는 나의 직장을 걸고 연구를 할 수가 있는가?
나는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가?
아니 나는 소중한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뭐가 사랑인데 지금 나이에도 아직도 모르겠는 걸까?
그렇게 모르겠다면 그것이 무엇이던 과연 중요한 것일까?
작년부터 가까이 지내는, 아니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몇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당신이 나라면 내 지금의 나이에 뭐를 하고 싶은가?
뭘 하면 당신의 나이에 가서 내가 후회를 않하겠는가?
ㅎㅎㅎ
지금 내 나이를 대강이라도 아는 대부분의 블로그 친구들은 웃을 것이다.
아니 이제 몇살 더 살 꺼라고 저런 질문을 하는 가하고.
우리 세대 중에 잘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어렵지않게 90살내지 100살을 살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니 내가 앞으로 10년 20년도 아닌 수십년 동안을 어떻게 즐겁게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건강식을 해서 육체적인 건강이 좋다는 얘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삶의 의미를 찾는 가치의 문제가 더 중요하리라.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사랑만큼 다른 것을 포기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게 중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이 중요할 것이고.
누구에게는 명예와 지위가 중요하겠지.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나는 도대체 진짜 <총>(총맞은 것처럼)에 맞아 본적이나 있는 것인가?
나는 왜 사는 것인가?
그 무엇을 위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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