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08/10/8(수): 왼쪽눈 버클 제거수술

cool2848 2008. 10. 9. 02:14

 

어제 귀국해서 오후에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더 하고 (이미 3주 전엔가 한 것에다가) 오늘의 수술에 대해 동의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오늘 아침에 약간 늦게 일어나서 9시에 병원에 가서 수술실에 가기 전에 안정실에 가서는 환자복에 모자까지 쓰고 알레르기 반응 검사와 함께 왼쪽눈 부위에 부분마취를 했다.

눈 아래에 찌르더니 한참을 쑤셔 넣어서 눈 뒤부분까지 마취약을 넣는데, 상당히 아프더군...

 

10시쯤 되서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대에 �고, 내눈 위에는 수술용 가제가 씌워졌다.

이윽고 눈에 뭔가를 하는데, 아직 담당의사는 안들어오고...(약간 불안)

내눈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담당의사가 들어와서 말을 건다.

그러더니 아마도 눈 뒤쪽에 조그맣게 칼로 찢고 작년 11월말에 삽입했던 버클(조그만 실리콘 조각)을 �어내는 듯.

이것도 꽤 아프다.

연신 눈위에 소독약인지 물인가가 부어지고.

 

조금후 담당의사가 나가고 나머지 아래의사들이 담당의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정확히 알아듣기가 힘들다.

그러고 나서 이중 하나가 찢어진 부위를 다시 꼬매는 것 같다.

바늘이라고 했던 것 같다.

수술 전에 듣기로는 녹는 실로 꼬매니까 약 1주일 후에는 녹는데, 그 때까지는 약간 까칠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듣다 보니 내눈에 지난 10개월 이상을 들어가 있던 버클을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얘기해서 쓰레기통에서 다시 주어낸 버클과 대면을 했다.

3미리 정도의 넓이와 1.5밀리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길이는 약2센티 정도 되는 고무재질 같은데, 실리콘이라고 하고 겉에는 가제같이 보였다.

이놈이 최근에 내눈에 이렇게 까칠하게 자극하고 눈꼽이 자주 끼게했던 장본인이구나.

 

수술실에 들어갈 때 탓던 휠체어에 밀려서 다시 안정실에 나와서 침대에 누웠다.

한참을 누웠다.

막상 잠이 안와서 가도 되냐고 하니 아직 않된다고 한다.

한 두시간 여 지나서 수납에 가서 돈을 내고 오라고 해서 갔다오니 조금 더 있다가 약들을 잔뜩 준다.

내일부터 넣으라고 주는 물약 3가지, 오늘과 내일부터 먹으라는 복용약 4가지!!!

그중 복용약에 진통제는 아프면 먹고, 지혈제는 오늘과 내일 아침 하루 먹을 양이니 쉬운데,

나머지들은 뭔지도 모르겠고 (아마도 항생제 등등) 양도 많다.

안약도 어떤 것은 2시간마다 넣어야 하고, 어떤 건 하루 3번, 어떤 건 하루 2번이다.

 

아직까지는 아프지 않지만 가제를 해서 무지 불편하다.

안경이 제대로 끼여지지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테레비도 보기가 힘들다.

 

하여튼 내일 오후에 다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수술 경과를 말해주겠지.

첫번 수술 후처럼 눈이 아프지도 않고, 이번 수술하기 전처럼 눈이 까칠하게 느껴지고 눈꼽이 많이 끼지도 않는 듯 싶다.

끼웠던 버클을 뺏으니 이제 두어달 후에 시력이 안정되면 다시 정밀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도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버클 삽입하고 나서 생긴 왼쪽눈의 난시도 없어질 것이란 기대도 해본다.

(아, 나는 언제나 너무 낙관적인 생각/기대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