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마당

5/13(일): 아침 마당... 일하시는 엄마와 식후 도둑고양이들

cool2848 2007. 5. 13. 08:51

 

어제 저녁에 하시지 말라고 얘기드렸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는 역시 마당에서 수플처럼 자라버린 잡초들을 뽑고 계신다.

 

 

 

조금 전 준 사료들을 먹다가 내가 나가니 불안해진 동네 수컷 누렁이와 요즘 첫 애들 키우느라 자주 배고픈 카리스마 (차고에 있는 애기들이 이놈 애기들이었다.^^)

그 새끼들 중 하나는 카리스마와 거의 비슷하고, 나머지 셋인가는 누렁이였는데...

이렇게 둘이서 평화롭게 누워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놈이 아빠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수컷 누렁이는 재빨리 나무 밑에 숨어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놈은 앞다리 밑에 큰 상처가 나있다.

아마도 밤새 영역 싸움에서 생긴 것 같다.

 

 

 

남은 사료를 먹는 애미.

 

 

 

엄마가 좋아 엄마 주위를 맴도는 막내.

 

 

 

남은 것들을 먹고는 따사한 햇볕에 노곤해서 눈을 못뜨는 애미.

 

 

 

이놈두 임신했는지...

 

 

 

자리를 잡고는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카리스마.

 

 

 

이놈은 도망도 단계적으로 나를 주시하면서 간다.

마치 <도망>이 아니라, <작전상 후퇴>를 하는 것처럼 여유있게...

당당한 숫컷.

 

  

 

한참만에 다시 돌아온 큰 숫컷.

와서두 감히 의자에 올라가지 못하고 눈치보면서 잔디기계 위에 불안하게 앉았다.

 

 

 

주변의 다른 숫컷, 당당하고 아름답다.

 

 

 

이 분주함 속에서두 여전히 일하시는 우리 엄마.

 

 

 

으쌰, 으쌰.

뽑고 던지고.

 

 

일요일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