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골프...

07/03/7: 함박눈 속의 테니스.

cool2848 2007. 3. 8. 08:45

 

어제는 좀 일찍 최근 다시 시작한 테니스 레슨을 받으러 테니스코트에 갔다.

이미 레슨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어 조금 몸을 풀고나서 둔해진 서브 연습도 좀 하다가 레슨을 시작했다.

 

서비스 라인 바로 뒤에 서서 가볍게 크로스코트 연타 연습.

서비스 라인 바로 앞에서 낮은 발리로 넘기기.

전위 위치에서 하이발리: 백발리와 포발리.

너무 세게 치는 것보다는 코스를 보고 정확하게, 칠 때는 약간 힘을 줘서 쎄게 넘기기.

(너무 힘을 주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기도 하고 너무 약한 볼에 공격을 당하니)

발리-발리-스매쉬 연습.

이렇게 가볍게 레슨을 마쳤다.

 

이어 좀 일찍 온 회원 셋이 같이 게임하자고 해서 같이 한 게임:

1:0, 2:0, 3:0, 4:0, 5:0, (봐주지 말자!), 6:0.

세트.

 

이어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나와서 또 한 게임.

이때쯤 날이 어두어지고 싸락눈이 오기 시작해서 나이타 불을 키고.

파트너가 시작하면서부터 배가 쌀쌀하다고 하는데 4:4가 되니 그만하자고 한다.

내가 그래두 게임을 마쳐야한다고 했는데, 역시 4:6으로 지고 만다.

파트너는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가고...ㅋㅋ

나 때문에 고생했네, 죄송.

 

날은 완전히 어두어지고, 나이타 불 아래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집에 가려고 가방을 싸는데, 환한 나이타 불 아래 함박눈이 너무 멋있다.

어디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카페에 가서 나무타는 향기와 연기 속에서 포도주나 한잔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다들 떠나는 코트에서 마지막까지 랠리를 하던 여성회원 둘이 게임을 하잔다.

 

같이 있던 사람은 눈이 미끄러워서 못하겠다고 하고.

나는 어쩔까 생각하는데, 생맥주를 사준다고 계속 꼬시는 여성회원....ㅎ

그래서 시작한 마지막 혼성 한판.

 

이제 눈은 본격적으로 내리고.

조심조심 치는데, 쌓인 눈으로 라인이 안보인다.

그래도 눈 위의 볼마크로 라인콜 시비는 없다...ㅎㅎ

아니면 펑펑내리는 함박눈으로 여유로워진 마음 탓인가.

 

샤워를 끝내고 집에 가려던 다른 회원들.

눈내리고 눈쌓인 코트에서의 진지한 시합에 감동(?)해서인지 하나둘씩 포인트와 서브 사이에 조금씩 눈을 치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라인들을 눈삽으로 치우고 나중에는 모래솔로 다시 다른 부분들도 치우기 시작한다.

그래도 계속 내리는 함박눈, 잘 보이지 않는 공.

테니스볼도 눈속에서 쓰는 골프볼처럼 빨간색 공이 필요한 경우가 있네.

1:1, 3:3, 4:4까지 가다가 5:4, 6:4로 이겼다.

그런데, 이긴 팀이 맥주를 사기로 했다나...

 

다들 캠퍼스 반대편에 있는 예쁜 제씨카피자집으로 몰려갔다.

생맥주 주세요.

두 피쳐 가져오세요.

골든 포테이토 피자와 (그림이 먹음직스러웠던) 프리타 주세요.

오랫만에 먹는 오이피클과 조그만 고추피클도 맛있다.

두 피쳐 더요.

앤쵸비 피자 하나 추가요.

밑반찬 하나 더요.

맥주 더 줘요~

아, 이젠 배부르다.

 

캠퍼스에 세워둔 차를 가지고 집으로 와서 따듯한 샤워에 몸을 녹인다.

9시뉴스를 보는데,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테레비 소리가 왜 이리 시끄러운가...

침대로 와서 몸을 던진다.

 

One Fine Day.

One Fine Snowy Day in Spri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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