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골프...

오랫만에 참석한 목동 벙개

cool2848 2007. 3. 1. 23:39

 

 

어제 인터넷 테니스 카페에 들어가 보니 오늘 휴일이니 보통 목동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목요번개를 특별히 대낮 1시부터 한다고 한다.

 

어제부터 레슨도 다시 받기 시작했겠다.

오랫만에 가겠다고 댓글을 달고, 오늘 약간 늦게 2시쯤 도착했다.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되고.

약 20여명 정도가 세 코트에서 이미 시합들을 하고 있다.

나중에 보니 30명두 더 되는 것 같두만.

 

나도 빈 코트에 들어가 몸을 풀고 이어 시합을 했다.

5:5, 막 본격적인 승부를 가를 때인데 다 모여서 인사하고 경기를 하자고 한다.

그래서 번외 게임은 무승부.

 

간단히 서로 닉/아이디를 소개하고, 박수는 시간 관계 상 생략하고, 남자는 1, 2조로 나누고 여자는 3조 한조에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공식 시합으로 들어갔다.

나는 2승2패.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

 

치면서 발견한 사실: 내가 긴 볼에는 뒤로 나가면서 치다보니 나가거나 네트에 걸리는 볼이 많았다.

볼에 다가가면서 스텝인하면서 치는 볼들에는 힘도 실리고 볼과 임팩트 후에도 자연스럽게 팔로우스루가 되는데, 그렇제 못하고 긴 볼을 뒤늦게 발견하고 뒤로 물러서면서 치는 경우는 (오늘처럼 슬라이스를 치지 않는 날은) 거의 다 다리도 서게되고 팔을 앞으로 내밀다가 마는 현상을 자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을 발견하면, 공이 긴 사람과의 랠리이므로 좀 더 뒤의 위치에서 준비동작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운영진들이 참가비에서 코트 사용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 간식에 투입하여 특별히 먹을 것이 풍부했다.

나는 김밥 한줄반 정도, 다양한 떡 (특히 옥수수 가루를 고물로 뭍힌 떡이 맛있엇다.^^), 쥬스, 삶은 달걀, 딸기에 나중에 다시 피자를 두조각 먹었다.

(떡 일부, 삶은 달걀, 천마주, 딸기(?) 등은 일부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증이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 강릉에서인가 가져온 포도주도 반잔 얻어마셨다.

본전은 단단히 뻈다...ㅎ

 

시합들이 다 끝나고, 마무리 운동을 하고 난 후에 각조 1, 2위에 대한 간단한 시상이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가 공식 일정.

 

저녁 먹으러 갈 사람들은 떠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차를 가지고 근처의 SBS 방송국 건물과 현대백화점 앞에 있는 <원조 대합 수제비>로 갔다.

건물 앞쪽이 포장마차 처럼 개조된 작은 집인데,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두곳으로 간신히 나눠 앉고.

 

열댓명이 맥주와 소주, 한 회원이 가져온 천마-주를 나눠 마시며, 얼얼한 대합 수제비를 먹고 치즈(해물) 계란말이, 해산물 빈대떡, 해삼무침, 오돌이무침(?)-닭다리 껍질과 오돌한 뼈부눈과 돼지 껍질 무침- 등을 나눠 먹으며 얘기들을 나눈다.

저녁식사가 없다고 해서 나중에 피자까지 더 먹었는데도 얼큰하거나 매운 이집 음식은 맥주 안주로 좋아서 그래두 들어간다.

하여튼 운동보다 먹기를 더 열심히 하는 하루가 되어버렸다.^^

 

내일 시합 나갈 아줌마는 술을 사양하는데, 술을 상관없다며 합방만 않하면 된다고 술을 권하는 다른 아줌마...ㅎㅎ

왜 자기는 그 시합 모르냐며, 그 자리에서 전화해서 다른 파트너 구해서 내일 시합에 등록 부탁하는 아줌마.

자기는 시합가고 싶은데, 내일이 어린 애들 입학식이라 빠질 수가 없다면서 그래두 술을 좋아한다며 소주를 납작 받아마시는 개때 (38세) 막내 아줌마(?).

 

조치원에서 결혼식 때문에 올라왔다가 참가한 박코치는 운전 때문에 사이다만 마시면서, 오늘이 주말이면 자기도 신나게 마실텐데 부러워하고.

다른 개때  젊은 아저씨(?)는 가까이 앉게된 개띠끼리 시합하자고 바람잡고.

운영진 한둘은 이런 벙개가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는 그저 이런 저런 음식 맛보고, 주는 맥주 두 머그 마시고.

 

거의 다 끝날 때, 역시나 노래방 가자며 바람잡는 노숙한(?) 아줌마.

자기도 노래 좋아한다는 젊은 아줌마.

할 수없이 끌려가는 아저씨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ㅋ

 

나는 노래를 못 부르면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춤) 말에 망설이고.

간신히 다른 아줌마한테 박수만 치면 된다는 허락을 받고야 참가 결정.

 

길 건너편에 가서 들어가니 여긴 신발을 벗게 되어있다.

실내화를 신고 바닦에 앉거나 조그만 벤치같은 의자에 앉았다.

 

다들 노래들 돌아가며 부르고, 드디어 춤도 추고, 다시 노래 부르고.

아무래도 불러야 되서 나두 한 곡 부르고.

 

내일 시합 나갈 아줌마 둘은 중간에 나가고.

거의 끝나기 전에 나두 나왔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지금쯤은 다 집에 돌아가거나 갔을 것이다.

 

역시 운동만 잘 하는 게 아니고, 놀기도 확실하게 잘 논다...ㅎㅎ

오랫만에 노래방까지 간 확실히 재낀 하루였다.

(집에 와서 해야 할 일들이...애라이 모르겠다.)

아침에 빤 빨래를 드라이어에 넣고 샤워를 마치고 이글을 쓰니 하루가 다 가긴 했어도 아직 마감은 못했다.

 

내일 애들 줄 피자호빵을 못사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