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부하는 큰딸애가 겨울 방학을 이용해 오랫만에 한국에 잠시 나왔다.
그래서 새벽 일찍이 집을 나선다.
눈이 어제밤부터 내려서 찍었지만, 어두워서...
밝기, 컨트래스트 등을 처리한 같은 사진인데, 차갑고 맑은 깨끗한 눈으로 덮힌 새벽 어둠의 느낌이 별루 전달되지 않는다.
눈이 무지 내리고 아직 눈이 녹지도 얼지도 않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약간 늦게 나온 딸애를 만나 집으로 오니 이미 날이 밝았다.
현관에 들어오기 전에 한장.
플래쉬가 터져서 플래쉬를 죽이고 배경이 보이게 다시 한장.
마당 설경, 동북쪽.
마당 설경: 남쪽.
드디어 낙엽들이 말끔히 치워진 마당.
막내가 다시 한번 수고.
마당 설경: 남서쪽.
눈이 많이 와 먹을 것을 못 찾는 까치들 몇마리가 아침부터 와서 마른 감들을 쪼아먹는다.
이 나무엔 먹을 게 없지만, 바로 아래에 보통 고양이 사료그릇과 물그릇이 있어서 아마도 남은 거 확인차 온것 같다.
열심히 마루 창문을 열고 사진 찍는데, 뭔 시선이 느껴져서 둘러 보았더니 바로 창문 아래에서 이놈이 나를 지켜본다....ㅎㅎ
정남향의 마루 창문 아래라 제일 햇볕이 잘 드는 장소이라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
비행기에서 오래 와서 허전한 딸애를 위해 된장배추국을 끓이는 나의 뒷모습.
저 주부 맞아요!!!
(안사람은 새벽까지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늦게 자서 우리가 집에 들어오니 겨우 일어났다.)
그런데 아무래두 운동복 차림은 부엌에 안 어울리는 것 같다.
다음부터는 앞치마라도 둘러야겠다.^^
찧은 마늘을 조금 더 넣어야 하나? 하는데...
식탁엔 난 화분에서 난만 다시 꽃병으로 들어앉고.
이 식탁에서 애와 안사람과 같이 김치, 김, 총각김치, 포항에서 며칠 전 사온 포항식 가자미식해와 더불어 내가 끓인 배추된장국을 밥과 같이 먹었다.
애가 맛있다고 잘 먹어주는 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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