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8시.
열심히 인라인과 보호대, 헬멧을 꾸려서 여의도로 갔다.
오늘은 작년 제주도 여행 이후 첫 인라인 연습.
4월초에 기아세라토 인라인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기에 이제부터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단련을 하고 출전하고 싶어서 다시 한강로를 달리기로 했다.
잘 나가지만 스톱을 잘 못하니 역시 익숙하고 브레이키가 달려있는 피트네스용을 가지고 갔다.
8시 여의도 강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옆 약속장소에 가니 처음 보는 두얼굴, 한사람은 선수같이 보이고 한사람은 동네 아저씨네.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옷 입은 폼과 워밍엎하는 모습만 보면 나두 선수처럼 보일꺼다...ㅎㅎ
3년만(?)에 신어보는 K2 Mod8.5 반갑구나.
오랫만이어서인지 잘 안들어간다.
꾸깃꾸깃 발들을 집어넣고 엉거주춤 서는데 제주도에 같이 여행갔던 해닮님이 총총이 온다.
신발과 가방을 트러크에 넣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자~ 출발하자구요.
오랫만인데도 별로 낯설지 않은 인라인스케이트.
레이싱스케이트에 비해 좀 직진성이 떨어지네.
그래두 듬직한 오른발의 브레이크.
네명이서 달리기 시작한다, 토요일 아침 강변.
폼이 젼혀 잘 안잡히지만, 으쌰, 으쌰.
나아간다.
잠시 후, 조금씩 이렇게 저렇게 폼을 잡아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두 잘 안되고.
한참 후 탈출님이 앞으로 빗겨간다.
와~
역시 선수폼이더니만...
보기가 좋다.
아마도 보기가 딱하고 나이많은 사람에게 언뜻 말해주기도 뭐해서 그냥 보여주는 것 일지도.
감사!
한 5키로 정도 가니 발도 아프고 힘도 든다.
옆으로 다니는 88도로에서 나오는 차들의 매연과 먼지로 목속도 매캐하다.
휴식도 잠시, 다시 꾸역꾸역 달린다.
어느덧 반포 지역의 매점.
휴우~
조금 쉬니, 잠실에서 출발한 팀원들이 도착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룰들.
카페에서 본 이름만 본 얼굴들과 또 새로이 보는 건장한 얼굴들.
시원한 물과 쪼코렛, 과자.
맛있다.
나는 무리하기 싫었지만 (사실은 그냥 귀찮아서...ㅎㅎ) 처음나온 바람개비님이 좀 더 달리기를 원해서 돌아가는 길은 잠실팀과 한남대교까지 같이 조금 달린 후, 우리는 다시 여의도 방향으로돌아왔다.
으쌰, 으싸.
내가 팔 흔드는게 반대로 잘 안되니 탈출님이 친절히 가르쳐준다.
(씨~ 다 배운건데..)
하나, 두울 카운트하면서 팔다리를 싱크로시키면 쉽다고.
그래 오늘은 이거 하나 다시 정리하자.
하나, 두울.
하나, 두울.
어느덧 여의도가 보인다.
길 옆에는 일찍 나온 중고생 인라인 그룹도 보이고.
가끔 자전거나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낮은 자전거에 누워서 가는 아저씨, "안녕하세요!"
열심히 걷는 중년의 커플, "지나갑니다!"
주차장 앞에서 다들 헤어지고, 탈출님은 좀 더 서쪽까지 출발장소로 홀로 가고.
차에서 바람게비님 짐 꺼네드리고.
나빼고 셋 다 내일 아침 트랙에서 만나 연습을 한다네...
나두 폼 교정두 하고, 배울게 많은데.
그래두 이게 어디냐.
다음 주에 다시 한번 타면 좀 더 나아지겠지.
다음 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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