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와 책, 음악회,..

2019. 5. 2: 뮤지컬, "그날들"

cool2848 2019. 5. 3. 09:09



며칠 전 친구에게서 시간이 있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럼 같이 관람하자고 해서 보게 된 뮤지컬.

나는 "김광석추모"라는 말 때문에 그냥 화제가 됐던 그의 영화처럼 그의 인생에 대한 뮤지컬인가 보다 하고 갔다.

친한 친구(부부)들을 반갑게 만나고 얘기하다가 입장.


1막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었다.

스토리가 알고 온 사람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막간 휴식시간에 커다란 프로그램 책자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흠~

좀 이해하기 어렵지만, 장면들이 이해가 좀 된다.

역시 스토리를 알고 나니, 2막은 훨 잘 이해가 된다.


마지막에 커튼콜에서 들은 얘기로 이번 주가 몇년간에 걸친 이 뮤지컬의 마지막 주이고 이날 출연진에게는 이날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말을 들었다.

또, 매일매일이 매진이었다고 하고 상도 많이 받았고, 이날 관객의 반응도 꽤 좋았다.


관람평:  

1) 청화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보니 (훈련의) 액션신이 많이 등장한다.

액션은 매우 좋았다.

다만, 뮤지컬에서 액션이 주가 아니라, 음악을 돝보이게 해야 하는 역활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쉬웠다.


2) 무대장치와 적절한 활용도 아주 좋았다.

전혀 무리가 없이 적절한 상황 설정과 때로는 아름다움이 부족함이 없었다.


3) 그런데 가끔씩 튀여 나오는 유머는 너무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인지 "시니컬"한 나에게는 별로였고, 다른 관람객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 그런데 이미 언급했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스토리에 필연성이라던가 보편성이 없어서인지 내용을 모르고 간 나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고 끌리지가 않았다.

많은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 아닐 수도 있겠는 생각도 들지만, 같이 간 같은 세대의 친구들의 얘기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5) 또, 스토리에 못지않게 거의 제일 중요한 음악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서정적인 노래들을 군무와 액션과 함께 섞느라고 상당히 색갈이 변했고 출연진들의 음악적 완성도나 그 노래들의 전달에서 부족함이 많앗다.

심지어 주연급의 가수에게서도 그런 부족함을 꽤 많이 느끼게 되서 이 뮤지컬의 완성도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6)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아주 노력이 많이 들은 그리고 상도 많이 받은 좋은 뮤지컬이지만, 내가 관람한 많지 않은 세계적인 뮤지컬들과 비교하면 가장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나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작년에 내가 감동적으로 본 테레비에서 재방영된 "Miss Saigon"과 비교하면 유사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만, 역시 스토리 전개라던지 출연진들의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아직 세계 정상급의 뮤지컬과 차이가 많다고 느낀다.

내가 얻은 표의 가격은 130,000원!

결코 작지 않은 돈이고 출연진과 스태프, 감독들의 노력은 절대로 작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 돈이라면 절대로 추천할 수 없는 뮤지컬/콘써트이다.

훨씬 적은 돈으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콘써트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준 김영* 친구에게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