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날 토요일 아침에도 사이공역 안에 위치한 테니스코트에 가서 베트남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이어서 멀지 않은 같은 3군지역에 있는 애기송아지요리집에 갔다.
음식점 간판에 첫 단어인 Be가 바로 송아지를 의미한다.
외부에서 봐도 생 송아지다리를 달아놓고 보여준다.
안에서 보듯이 피가 내려오는 생 다리이다.
베트남 소고기가 질기고 맛없다고 하던데, 천만에 말씀이다.
싼 노점상이나 비싼 집이나 이렇게 대개 생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있다는 게 내 경험이다.
첫번에 먹은 부드러운 수육, 껍질도 얇아서 졸깃하고 맛있었다.
앞의 소스에 고추등 다양한 양념을 더 넣어서 입맛에 맞게 찍어 (제공된 채소와 함께) 먹는다.
두번째 나온 척추골 계란구이.
위의 고기는 첫 코스가 모자라서 더 시킨 것이고.
이어 나온 채소요리.
덩어리 후추가 들어간 순살고기 요리.
참깨 누룽지.
계란밑에 있는 척추골을 일부러 보이게 놓았다.
아주 두부처럼 부드러우면서 더 맛있다.
순살고기에는 양파와 덩어리 후추 등이 들어가서 갈린 소고기와 같이 오븐에 익혔다.
먹을 때는 이렇게 누룽지 위에 놓고 같이 먹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소 무릎뼈탕.
옆접시에 준비된 채소와 가는 노란국수도 같이 넣어 먹는다.
고르다 보니 살이 많이 붙은 도가니도 같이 있는 무릎뺴가 내 차지가 됐다.
보니 다들 이렇게 빨대를 주고, 뼈 속에 있는 신경물질과 피굳은 것을 빨아 먹으란다.
약간 이상했지만, 나중엔 맛있었다.
한참 얘기하다가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자기에게 박항서가 매일 전화해서 축구팀 전술에 대해 물어본다고 으쓱되었다.
그러자 맞은 편 자리의 이친구가 전화기를 끄내더니 박항서 이름과 전화거는 것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축구에 대해 내 앞에서 말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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