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거제에서의 글에 대해서 ㄱㅎㅅ교수가 테니스 후 식사 때 언급했다.
그런데 글에서도 말로도 제대로 서술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더 정리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테니스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과거 젊은 시절 나에게 테니스는 레슨은 편하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레슨에서 좋은 폼을 배우거나 게임을 잘 하게 한다는 목적도 없이, 다만 짧은 시간에 운동을 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좋은 선생도 중요하지 않고 다만 집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덜 낭비하면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면 됐다.
기다려서 게임을 하는 것도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배움에서 나의 기본적인 태도에 따라서 테니스에 대한 서적을 몇개 구해 읽으면서 좀 더 좋은 그라운드스트록 폼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50대에 들어서면서 내 인생에서 좀 더 잡다한 것들을 정리하고 싶었고, 운동에서도 주로 테니스와 해양스포츠로 선택하고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테니스를 잘 하고 싶었고 그과정에서, 테니스라는 운동에서는 무엇보다도 승부가 중요한 것이 테니스는 게임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게임이란 상대방과 각자 행위를 이어가면서 종국에는 승이나 패, 혹은 비기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아무리 폼이 좋아도 한포인트를 따고, 상대가 실수해도 내가 한포인트를 따는 zero-sum game 이다.
그러나, 테니스가 승부게임이기만 했다면 나는 계속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게임이라는 테니스의 측면은 육체적으로 운동시켜 주는 것 외에도 정신적으로 나를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테니스는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양 측면에서 동기 부여를 주는 사회적인 행위이고, 나는 철저한 승부 위주의 게임보다는 social tennis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런 테니스의 승패목적과 사회적행위라는 측면이 어느 정도의 내부적 모순을 일으킨다.
한편은 이기는 것이 모두라고 정의하고, 다른 한편은 즐거운 것이 우선이라고 가치를 부여하기 대문이다.
그럼 이쯤에서 "테니스는 소통"이라고 정의하는 테니스매니아인 지인 ㅈㅇㅅ원장의 말을 생각해보자.
그는 여기에서 소통을 플레이어 (1)자신 내부에서의 소통과 복식게임에서 (2)파트너 간의 소통에 대해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엄밀하게 플레이어 자신 안에서의 정신과 육체 간의 관계는 통신(communicatio)이라기 보다는 제어(control)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된다.
Norbet Wiener의 저서 (1948) "Cybernetics: or Control and Communication in the Animal and the Machine"을 생각하면 좀 더 명확해진다.
플레이어가 어떻게 공을 치려고 하는데 잘못치게 되는 것은 엄밀하게 소통이 아니고 (정신이 내린 문제에 대한 육체) 제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신이 판단을 잘못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 육체가 정신을 통제하려는 양방향의 소통이 아니라 정신의 측면이 신경조직을 통해 육체조직을 제어하는 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파트너 간의 관계는 한쪽이 제어하려고 할 때는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는 양방향적인 소통이 되어야만 한다.
물론 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에게 모든 결정권을 유보하고 피동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도 그런 판단의 주체성을 파트너에게 맡기는 결정과 의견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조건들이 원만하게 만족될 때 각자의 테니스는 보다 높은 운동적 능력을 성취하게 되는 운동이 되고, 복식 테니스에서도 좀 더 나은 게임을 하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육체의 recorganization 과 신경조직의 reorganization 을 통한 cotrol에서 육체적 발전을 가져오고, 동시에 파트너와의 소통과 협조를 통한 목표달성을 통해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더불어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 테니스, 골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2. 17/18/22/23: 테니스 송년모임들 (0) | 2018.12.21 |
---|---|
2018. 12. 15 (토): 테니스 조언 (0) | 2018.12.16 |
2018. 12. 5/7: 새 테니스 라켓, Babolat Pure Aero Team (0) | 2018.12.05 |
2018. 9. 23: 2018 Korea Open Finals (0) | 2018.09.23 |
2018. 8. 28: 카약 구매 (0) | 201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