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골프...

2017. 8. 13: 바이크 라이드, 거제-서울

cool2848 2017. 8. 14. 12:01

2박3일간의 가족 휴가를 같이 소위 "기획부동산"으로 팔았던지 내가 주민등록을 옮긴 주 거주지였던 텃밭까지 만든 "호화별장"이기도 한 거제집에서 보내고 서울로 귀환.

가족들은 차로 올라간 후에 수건등을 빨아 널고, 쓰레기 처리를 하고, 오전 9시 10분 정도에 오랫만에 타는 GSX-R750을 타고 귀경길에 올랐다.


한번도 이 코스를 탄 적도 없고 계획을 한 적도 없기에 약간의 우려는 있었지만 시간이 널널한 백수로서 작은 땅에 훌륭한 길이 촘촘하게 있는 우리나라는 바이크 타기에는 마음 편한 곳이다.

가다 비가 오면 쉬면 되고, 날이 어두워지면 널려진 모텔같은 숙박시설에 들려 자고 다시 귀경길에 오르면 되리다.


위 사진으로 정리된 기본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거제>통영: 14번 국도

(2) 통영>고성: 14번

(3) 고성>사천/진주: 3/33번

(4) 진주>함양: 3번

(5) 함양>당본리: 3번

(6) 당본리>화음리: 26번

(7) 화음리>무주: 19번

(8) 무주>옥천: 37번

(9) 옥천>대전: 4번

(10) 대전>용인: 17번

(11) 용인>서울:  아는 길


08:50

거제도 동부면 집 출발


09:15

거제도 집에서 20여km 사곡면에 있는 14번 국도 상의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 주유 만땅 \26,000.

트립메타 리샡: 0.0km



10:28

트립메타: 111.7Km

경상남도 산청 길가 휴게소.

물 한병 사먹으며 잠시 휴식.




11:52

193.9km

무주 구천동 근처 가마솥곰탕집.

약 35분 식사 및 커피, 휴식.

맛있었다.


함양에서 시내로 들어가서 좀 헤매다가 길을 물어 벗어났다.

지금 기억하지 못하지만 3번을 통해서 무주 근처를 가서 산을 넘어 12시 전에 무주구천동 근처에 도착해서 위 사진의 (특)곰탕을 점심으로 먹었다.

이때만 해도 계획대로 20+193km를 2시간에 주차하고 맛있고 영양가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14:05

288.5km

대전-신탄진 간 주유소에서 연료가 거의 다 떨어졌음을 알리는 노란 연료등이 깜빡여서 주유함.




14:17

263.3km

신탄진 네거리.

이후 기본 게획을 수정해서 (5/6/7/)을 변경해서 37번과 49번을 통해 가기로 했고, 대전을 통과해서 위 사진의 신탄진 네거리에서 쉬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냉방된 실내에서 좀 쉬려고 했으나 막상 들어간 뚤레주르는 앉거나 서서 먹을 자리가 없는 작은 가게여서 밖에서 뜨거운 커피와 빵을 먹었다.

이때 "적절히" 쉬지 못한 것이 실책이었다.

이후 피곤해서 여유있게 길을 계획한대로 가지 못한 것이 결국 이날 라이드를 피곤하게 했다.


15:44

370.6km

충북 소이면 청주 지나 충주 사이.

선바닦이 피곤해서 버스 정류소 휴게소에서 휴식.


이후 청주로 간 후에 길이 음성과 충주로 나뉘었는데, 내가 음성은 잘 모르고 충주는 어려서 부터 많이 들어봐서 충주로 향했는데 이것이 패착.

나중에 보니 나는 중부에서 청주 이후 자꾸만 서울에서 멀어지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충주에 거의 다 가서야 드디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장호원을 거쳐서 이천으로 향했다.


이때쯤은 레이서 자세에서 오는 피로로 내 목이 아프기 시작하고 양손의 손바닦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도에 수많은 신호등을 만날 때마다 손바닦에 휴식을 취하느라고 준비 자세가 흩틀어졌다.

이런 때는 125씨씨 스쿠터나 커다란 장거리 여행용 투어링 바이크가 부러워졌다.


서울이 가까워지면서 떼를 지어 다니는 대형 바이크들이 더 많아졌다.

혼자서 다니는 대형바이크는 거제에서부터 서울까지 초기에 딱 한대 보았다.

나는 차를 타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부터 별종으로 보이며, 그 바이크 타는 사람들에게서도 좀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다: 

그래 나는 "외로운 늑대"가 맞다.



17:15

467.4km

언제부터인가 길은 다시 3번으로 바뀌어서 송파대로인가를 거쳐서 서울로 들어왔다.

거대한 롯떼빌딩이 보인다.

이제 서울 시내에 다 왔다.


18:15

서울시 연희동 집.

대여섯번 정도의 휴식을 포함한 9시간 반 동안의 500여km (20 + 467 + 25?)의 라이드 끝에 드디어 연희동 집에 도착했다.

차고에 큰딸 바이크 Big-Boy 옆에 주차한 후에 잠시 강아지와 놀다가 너무 피곤해서 딸에게 부탁해서 한남동으로 라이드를 얻어서 돌아왔다.


자동차 라이드는 편했다.^^

멋진 바이크 라이드는 전반부는 신났지만, 세네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불편해졌다.

나는 드디어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거제에서 서울로 가는 "제일 (찾기) 쉬운" 바이크길로 내가 추천할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1) 거제>통영>고성: 14번국도.

(2) 고성>사천: 33번국도.

(3) 사천>진주>산청>함양>거창>김천>문경>충주>이천>용인>성남>서울: 3번국도.

기본적으로 이길에서 중부와 지리산 등을 포함하고 문경과 충주를 빼고 대신 우회도로를 적절히 삽입하면 보다 구경하고 바이크 타기 좋은 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