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8월 5일(토)과 6일(일)에 현재 자전거 전국종주를 거의 마쳐가는 고등학교친구를 따라 다른 친구 하나와 셋이서 1박2일간의 섬진강종주길에 나섰다.
첫 종주경험이고 동시에 아주 오랫만에 본격적으로 타는 누워타는 리컴 자전거이기에 개인적으로 체력과 관련한 생각과 리컴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최근 두어달 거제도에서 가끔 (일주일에 한두번) 비교적 높낮이가 심한 집 앞 바닷가 산길을 mtb로 한시간 내로 달렸다.
그전에는 9년여간 전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는 Cannodale사의 Rush라는 풀샥mtb와 Challenge사의 Fujin 2 SL이라는 단거리 질주형의 low racer recumbent (리컴 바이크)가 9년여를 창고에서 썩고 있었다.
<준비>
일단 리더인 친구가 아주 장거리를 많이 다니고 평시에도 자전거를 많이 타는 매니아급이기 때문에 단련되지 않은 내 체력을 감안하여 내가 더 익숙한 mtb보다 익숙하지 않은 (거의 타보지 못한) 리컴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선택에는 패드가 있는 자전거바지를 입고도 한시간의 주행에도 회음부가 많이 짜릿해지는 전통적인 자전거에 익숙하지 못한 내 몸이 제일 큰 문제였고, 동시에 많은 무게를 감당하는 팔목의 저림도 이 선택에 일조를 하였다.
즉, 속도와 회음부, 팔목의 고통의 세가지가 내가 이번 여행에서 리컴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였다.
해서 계획을 한 지난달 이후 약 한달간 몇번의 한강자전거길을 달리면서 나의 체력과 컨디션, 그리고 자전거의 적합함을 시험하였다.
두세번의 시험주행 이후에는 한두시간에 한번씩 잠깐 쉬면서 평균 시속 20키로메터 이상의 속도로 세네시간에 60킬로메터에서 80킬로메터의 거리를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했으니, 기본적으로 내 체력이나 지구력 그리고 리컴자전거의 선택은 적절햇다고 보였다.
그러나 주행 중에 바이크 앞에 있는 "아이들러"가 망가지고, 9년 이상된 원 "타이어"에서는 바람이 새고 타이어 표면에 실기스가 많이 있었고, "퀵릴리즈"가 아닌 도난방지용 바퀴축 잠금장치는 열쇠를 못찾아서 수리 시에 바퀴를 뺼 수가 없고, "로우레이서"라는 특성상 여행을 위한 짐을 적재할 장소가 없었다.
이중 제일 심각했던 "아이들러" 부재의 문제는 "디레일러"의 작은 톱니바퀴로 대체하였는데,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주행 상 큰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타이어와 튜브는 둘 다 바꿈으로서 두번째의 타이어 문제를 해결했지만, 세번째 문제인 바퀴축 열쇠는 주어진 시간 내에 캐나다회사에 연락하지 못해 새 타이어와 튜브가 날카로운 길턱의 충격이나 유리조각이나 못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고 수리도구나 예비튜브를 가져가지 않기로 계획하였다.
네번째의 짐을 위한 가방은 아마존에서 리컴 전용이라고 해서 주문해서 받았는데, 보다 넓은 좌석을 위한 가방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작은 바이크전용 물백겸용 백팩에 물백을 뺀 최소한의 예비 의류 등만 넣은 후에 등에 메고 리컴에 누워서 백팩이 어째부분과 목부위 사이에 등받이가 되도록 하여 한번 시험했고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여행의 가방으로 정했다.
그외에도 물병"케이지"도 플라스틱타이로 묶여 약간씩 움직이고 있던 것을 핸들바 전방에 손이 미칠 수 있는 곳에 물병케이지 고정용 어댑터를 사용해서 잘 장착하였다.
또 핸드폰과 고프로 부착대와 전조등 조명대도 제거하고 방향전환 겸용 후미등과 소형 전방 표식등만 부착하였다.
<실전>
8/5(토) 07:00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와 커피, 블루베리와 요쿠르트를 먹고는 자전거를 타고 고속버스를 타러 센트랄시티로 갔다.
08:30
소화물취급소를 찾느라 헤메는 데 미리 도착한 두 친구의 도움으로 혹시 모를 수화물 적재의 어려움을 예방하고자 소화물로 자전거를 부쳤다.
09:30
전북강진을 향한 버스 출발
12:30
전북강진에 도착,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식사.
13:15
출발은 했으나, 섬진강종주 자전거도로 시발점을 찾지 못하고 산길을 헤멨다.
14:30?
한시간 정도 후에 자전거도로를 찾아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전거 타기 시작.
이제 가기 시작한다.
아직 섬진강은 상류라서 그런지 강도 개울같고 날은 덥다 못해 뜨겁고 쉴 그늘조차 없다.
보통 때 거의 마시지 않는 물병의 물은 이미 덥고 그나마 금방 바닦 났다.
내가 탄 리컴은 내리막에서는 잘 가는데, 언덕길에서는 일반 자전거에서처럼 몸무게로 페달링을 할 수가 없어서 다리힘만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자전거 근육이 덜 붙은 나에게는 아주 힘들다.
더구나 크랭크축에 있는 세개의 기어 중 제일 작은 언덕길 오를 때 사용하는 기어를 사용하려면 "체인가이드"?의 일부가 카본으로 된 "붐대"를 치게 되면서 손상시키게 구조적으로 되어있어 이번에 자전거가게에서 손볼 때 큰 두개의 기어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을 했기 때문에 더욱 언덕길이 힘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언덕길을 오를 때 아직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는 나에게는, 특히 테니스로 남용했던 오른쪽 무릎에 무리가 가서, 아주 급한 언덕길에서는 걷기로 했다.
첫날은 이렇게 두세번 아주 큰 종주길을 찾지 못하는 네비게이션 실수로 산길을 오르다가 되돌아오는 여행의 오류로 힘을 뺐다.
그러나 60~70킬로메터 정도의 자전거여행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36도의 더위도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기는 했지만, 궁극적인 방해요소는 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표식과 종주길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섬진)강종주길 자전거여행은 초보 자전거 라이더에게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된다.
19:15
첫날의 목표지인 곡성에 위치한 황탄정에 도로공사로 돌아오는 두 친구보다 먼저 도착해서 잠시 후에 트럭으로 우리를 환영한 졸업 이후에 처음 만나는 또 다른 고교친구를 만났다.
19:40
마지막 코스에서 다른 길로 돌아온 두 친구들과 넷이 시내 식당에서 맥주와 소주, 그리고 불낙전골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곡성 보선?강가에 위치한 친구네 펜션단지에 가서 수박, 자두, 맥주, 새우깡들을 먹고 마시고 샤워하고 23시 정도에는 피곤해서 잠이 깊이 들었다.
8/6(일) 06:00
아직 자고 있는데, 두 친구가 일찍 일어나 두런두런 하기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준비하고, 밖에서 텃밭에 새벽부터 물주는 친구와 같이 구례 시내로 가서 다슬기된장국을 아침으로 먹고 섬진강 자전거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으로 트럭으로 갔다.
07:30?
드디어 출발.
아침인데도 훅훅 찐다.
그래도 아침이라 조금 더 나은 것이리라.
또 선진강의 중류 정도인지라 강도 조금 더 넓어지고 경치도 좋고 그늘과 휴식터도 더 있고, 자전거길도 좀 더 나은 것 같다.
또 오후 늦은 출발이 아니기에 넉넉한 마음에 한시간도 되지 않아 그늘터가 보이면 적절히 룰루랄라 쉬어가며 수분섭취를 하였다.
(0) 이번 여행으로 알게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런 정도의 자전거주행은 현재 나의 체력이나 상태로는 아주 쉬운 일이라는 결론.
(1) 또 이틀째에는 자전거도로의 푸른표식을 찾아내는 요령이 늘어나서 알아서 앞으로 가던지 뒤로 가던지 여유있게 길을 찾아 가게 되었다.
(2) 기술적으로는 언덕길에도, 적어도 너무 경사가 급하거나 길지않다면, 내리지 않고 잘 적응하기 시작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페달을 밀어내는 동작에 점점 잡아당기는 동작으로 다른 근육을 같이 사용해서 근육을 골고루 사용해서 피로도는 낮추고 최고속은 높이는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런 동작은 둘째날 마지막 구간에서 피로도를 낮추고 속도를 높이고 언덕길에도 조금이지만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결과를 줬다.
(3) 또 여러번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다 보니 리컴에서 내리기 전에 기어를 조금 내려놓고 내리면 다시 타서 누워서 출발할 때 좀 더 쉽게 출발할 수 있는 요령도 생기기 시작햇다.
(4) 그래도 자전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강원도같은 경사가 급한 장거리 산길의 주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내가 체력적으로 좀 더 자전거근육을 만들기 전에는, 이 특정한 리컴의 앞 크랭크축의 기어를 셋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체인가이드와 가이드 움직임 조정을 해야겠다.
또 저녁에 늦을 때를 감안해서 전조등 거치대를 설치해서 장거리의 저녁늦은 라이딩에 대비하고, 좀 더 여유로운 여행기록을 위해서는 휴대폰과 고프로거치대를 설치해야겠다.
12:00?
앞으로 너무 가다보니 광양 시내 근처에 목표로 한 종주길 마지막 인증센터를 차지 못해 가다보니 시간 상으로 지나친 것이 분명했다.
이후 광양 시내 산업단지 안으로 들어가 자전거길을 돌고 돌다가 친구에서 연락해서 나는 직접 중마버스터미날로 가서 합류하기로 했다.
13:25
광양 중마버스터미날 도착.
터미날 화장실에서 얼굴과 팔을 씼고, 구내 카페에 들어가서 샌드위치와 냉커피, 토마토쥬스등으로 몸과 마음을 식히면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14:30
친구들은 도착하자마자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
14:40
나는 남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
19:00
지하철을 타고 남부터미날에서 옥수역으로 이동.
자전거를 가지고 처음 타보는 지하철.
주말에는 지하철 마지막칸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밖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맞나틀리나 확신이 없었음.
19:20
옥수역에서 강북강변 자전거도로로 가서 한남대교 토끼굴까지 주행.
이후 안전을 위해 인도길을 위주로 해서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올라서 주거지로 돌아옴.
19:40
도착.
샤워하면서 보니 누워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이틀 햇볕에 익은 얼굴이 화상 직전의 빨강이다.
다음에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마스크를 하던지 적어도 썬탠로션을 발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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