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갔다오는 날 밤에 같은 색소폰 문화교실의 양총무를 만나기로 했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서울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롯떼마트에 전날 세워둔 스쿠터를 가지고 집에 오니 이미 7시반.
6시반에서 8시반까지 하는 교실에 가기는 않좋고, 그래서 테니스장에 가서 잠간 아직 있는 사람들을 몇 만났다.
시합을 하고 있는 이학장은 남교수와 팀으로 지난 주말에 전국교수테니스대회에서 장년A 개인전에서 우승했다고 들어서 축하하고, 청년B팀인가는 단체전 우승했다고 하는데 몇명 없어서 그 인사는 못했다.
그런데 시합을 하는 조를 빼면 다 이미 샤워실에 들어간 상태이라, 나도 어차피 기다린 다음에 테니스칠 시간이 안돼서 잠간 인사만 하고 나왔다.
ㅎㅎ
8시반까지 반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 연대앞에 있는 **함흥냉면 전문점을 찾아 스쿠터를 몰고가서 비빔냉면을 하나 주문한 후 폭풍흡입.
음.
맛있어.
오장동 함흥냉면 정도는 못돼도 이정도는 돼야지!
문화교실이 끝나는 8시반 바로 전에 문화교실 도착.
아직도 한다.
한번도 휴강도 없고, 제 시간인 8시반이 되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는 성실하신 단장님.
나와는 얼마나 다른지!
사람들과 인사하고, 단장님께도 인사를 드렸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단장님.
올해 82세.
볼 때마다 대단하시다.
얼굴은 여전히 동안.
색소폰연주는 가까이 가는 것을 꿈도 못꾸지만,
저 나이에 나도 저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리듬을 타고 감정표현도 풍부한 고등학교 때부터 뺀드부였다는 김미정씨를 잠간 봐서 식당이 바뀐 것같다는 얘기를 하니 요즘은 노는게 아니라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
바로 옆에 이 중에서 가장 연주톤이 (나에게 듣기) 좋은 김**님과도 잠깐 인사하고.
얼굴은 익은 한분이 반갑게 인사하며, 자기가 이곳에 오자마자 나와 또 열심히 하시는 먼 곳에서 오시는 **교장선생님이 안나오신다며 그래서 섭섭했다고 한다.
나는 곧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귀가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미 약속했던 양총무님과 같이 색소폰을 정리하다가 반갑게 인사하던 장선생님,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올 때부터 잘 대해주시던 강명숙선생님과 나 때문에 특별히 오늘 왔다는 김경란씨도 어울려서 같이 근처의 드럼통집으로 갔다.
연탄불 위에 삼겹살과 맥주.
그리고 색소폰 얘기.
사는 얘기.
나는 삼겸살은 별로이고, 처음부터 사이드로 나온 김치국 나중에는 된장국과 밥이 맛있었다.
여기 문화교실에 와서 처음부터 내가 본받고 싶었던 장선생님이 올해초 정년퇴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향 예천에서인가에서 농사를 짓는데, 사진을 보니 밭이 엄청나게 크다.
어머님께서 (홀로?) 농사하고 계셔서 주마다 며칠씩 내려간다고.
역시 효자이기도 한 듯.
참석한 사람들 중 (적어도 이 문화교실에서) 가장 오래된 양총무님은 색소폰연주는 기본적으로 자기만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선생님이 자기가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거운 연주를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고 하니, 거기에서 차이점이 있구나 하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기본 의식의 차이가 각자 연주하는 음악에서 다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물론 궁극적인 방향도 정하고 외우는 방법도 깨우쳤지만, (언제나처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리고 연습량을 늘려서, 아니 지난 1월 이후 연습을 안하던 것을, 6월부터 베트남을 떠나기 전이라도 다시 연습을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연주 시에 여태까지의 많은 실수에서 보다 적은 실수를 하는 연주로 일단 오류를 줄여나가기로 얘기.
(테니스에서도 오류를 줄이는 것이 잘치는 가장 기본이라는 얘기도 같이 하면서.)
바쁜 중에도 이렇게 만나서 반갑기도 하지만, 얘기한 보람이 있다.
일석이조?!
어제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이제 6월 1일.
오늘 저녁에는 테니스치러도 가야하지만, 가기 전에라도 한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색소폰 연습을 해야겠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 한번도 연습을 안했는데,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한번 여기 같이 연습하시는 분한테 연습실 문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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