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콘테이너하우스 2015

2014. 12. 23: 설계소와 시공사, 건축주 삼자모임

cool2848 2014. 12. 24. 16:32


아직도 가장 최근의 설계도면에서 계속 변경 사항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종류는 택지의 제약에 의한 것이었고 다른 종류는 시공사와 계약한 후에 알게된 해상용 콘테이너를 구체적으로 주택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컨테이너 자체의 태생적인 (전기배선 등에서의) 제약들 때문이다.


11월29일에서 12월1일 간 현장에 내려가서 철근 콘크리트 기초를 만드는 작업을 위하여 택지에서 건물이 앉을 자리를 설계도면과 비교하면서 점과 선으로 대응시키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제 건물이 활용할 수 있는 택지가 축대 때문에 아주 많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2월 2일 이후로는 이런 문제를 설계사무소에 알리고 그에 따른 내 제안을 알리고 피드백을 받았다. 

(2014. 12. 1 블로그 글 참조)


또한, 12월 10일 시공사와 계약을 마무리지고 내가 직접 전기배선을 하기로 한 이후로는 컨테이너를 주택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전선을 콘테이너 사이에서 이동할 때는 특정한 한군데 구멍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중요한 제약들을 시공사 박이사로부터 듣고 수용하면서 원 설계도면에 있는 전기통신 배선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전열선도 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지붕에 있는 죠인트박스에서 일일히 내려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근본적인 제약인지는 모르겠다.

어쨋던 그렇게 하는 방법이 장단은 있지만 콘테이너 작업하는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발견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따르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이날 갑자기 연락했지만 마침 설계사무소의 강소장님이 시간을 만들어서 시공사의 박이사님과 나, 삼자가 만나서 시공에 착수하기 전에 결정할 사항들을 의논하게 됐다.

1) 첫째로 내가 현단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언제 창호를 설치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그전에 강소장님은 아무래도 손상의 위험성이나 가능성 때문에 현장에서 창호를 설치하는 것을 선호했고, 반면에 박이사님은 부수 비용이나 일의 효율성을 생각해서 공장에서 창호를 설치해서 운반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날 삼자 의견 교환에서 창호 주문은 컨테이너에 창호 공간을 잘라내고 이어 각파이프로 창호 프레임 지지대를 만든 후에 LG하우시스에서 사람이 나와서 보고 주문을 넣도록 하고, LG에서 창호를 설치한 후에 적어도 삼사일 이상을 기다린 다음에 현장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날 박이사는 부엌의 서쪽창과 침실의 동쪽창 모두 넓이가 2,100 이지만, 콘테이너 모서리를 자르지 않으려면 조금 줄여서 1,850 정도의 넓이로 하라고 제안했고, 정확한 수치를 받아서 그리 하기로 했다.


2) 창호 설치와 관련해서 원래 박이사 생각은 창호 내부 프레임 마감이 몰딩이었는데 이날 내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원목나무로 마감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두사람 다 자재 비용뿐이 아니라 잘된 마감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인건비가 많이 들것이라고 해서 결국 중간 타협점으로 일단은 18미리 두께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창문의 안 마감을 하기로 결정했다.

(차이나는 자재및 인건비 추가 비용은 건축주 부담 얘기)


3) 침실에 있는 동쪽창을 축대와 산비탈과 너무 가까워서 작게 줄인 것은 현관 계단 디자인이 바뀜으로써 보다 공간적 여유가 생겨서 내가 다시 원상태로 복귀시키고 싶다고 얘기했다.


4) 아직도 설계도에는 냉장고 공간 뒤 벽에 아이스메이커를 위한 미니 수전이 없다.

그래서 지난 모임에서 박이사에게 잊었던 이 수전 추가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런데 박이사는 방통과 보일러관 까는 작업을 마지막 견적에서 뺐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을 계속 시공사에서 해주기를 요청하고, 나도 견적서에서 빠졌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함.)


5) 콘테이너 간에 전선이나 통신선이 지나가는 통로가 한군데로 제한된다는 박이사의 전 모임에서의 얘기에 거실과 부엌에 매립등 대신에 전원이 한군데만 있으면 되는 레일스포트증으로 설치하기로 설계하고 있다고 알려줌.


6) 현관문은 지난 모임에서 언급한 2,100*1,000 크기의 당초무늬 스텐철문으로 하기로 했고, 당시 문의 윗부분을 잘라낸 콘테이너 철판으로 용접하는 방식을 얘기했지만, 이날은 내가 윗부분에 해당하는 같은 무늬의 스텐을 현관문 제작소에서 사오기로 하고 그걸 윗부분에 부탁하기로 결정.


7) 부엌 외벽을 콘테이너 도어가 열린 상태에서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얘기하니 마침 박이사도 같은 문제로 고민했다면서 시멘트슬레이트로 하는 방법을 제의했으나, 나는 나무로 하는 것을 선호했다.

강소장은 방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잘라낸 콘테이너 철판으로 용접하는 안도 제시.

나는 원래는 도어 있는 쪽을 반대인 동쪽으로 보내고 막힌 반대편에서 창호만큼만 잘라내서 사용하자고 했으나, 강소장은 열린 도어가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라고 하면서 원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방안을 빠른 시간 내에 고안하겠다고 약속.


8) 이날 얘기 중 내가 몰랏던 사실을 발견: 나무난로를 놓을 자리 부근에, 원래 폴딩도어가 설계되었던 거실과 주방을 나누는 버츄얼 라인 상에 한 지점에 작은 기둥이 있다. 

헉!

거실과 부엌을 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두개의 콘테이너의 벽을 거의 전부 제거해서 합치다 보니 원래 콘테이너 벽이 가지는 구조적 기능을 양쪽 콘테이너가 다 잃어버려 최소한의 버팀을 위한 중간 기둥이었던 것이다.

박이사는 이 기둥을 좀 더 두 콘테이너 사이의 중간에 가까운 거실 가운데에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했고, 강소장과 나는 강하게 반대하여 

굵은 기둥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기둥의 위치는 옮기지 말도록 요청했다.

이유는 설계도에 있는 위치가 거실과 주방을 나누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9) 이층 데크에서 지붕 데크로 올라가는 원형계단에 대한 설계도와 약간 다른 이유와 문제를 박이사가 제시했으나, 될 수 있으면 야간 데크를 높여야 하는 제약을 유지하더라도 원 설계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하다.

또 원형계단 손잡이가 다른 곳과 달리 파이프를 사용하더라도 실제 설계도처럼 손잡이가 휘어지는 것이 부드럽게 시공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0) 박이사가 데크의 난간을 설계보다 훨씬 복잡하게 최근에 바뀐 공공건물의 안전 규정에 따라 바꾸려고 하였다.

강소장이 현장에 내려가 거제시청에 개인 주택의 안전 규정을 확인해서 될 수 있으면 설계의 모양을 따르기로 했다.


11) 데크 자재는 방킬라이를 쓰라고 나에게 박이사가 제시.

또 종렬의 부착보다는 짧게 나무를 붙이는 횡렬 부착을 위해 밑의 각파이프 하지를 약간 복잡하지만 종대로 해주겠다고 제안.


*) 내가 그외에 주로 전기 배선에 대해 가져갔던 시공사에서 사용하는 매립LED등, 매립LED스포트등, 벽부착욕실팬, 전선보호관 등에 대한 많은 질문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퇴근 시간이 되서 26일 시공사 회장님이 초대한 저녁 모임을 하는 날 미리 와서 묻기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