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4. 8. 15: 후쿠오카 제주 귀국 항해

cool2848 2014. 9. 28. 17:12

우리는 하루 더 있고 다음날 떠나고 싶었지만, 원래도 예약할 때 이날 오후부터 연기되었던 요트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루 더 정박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오전부터 비가 오고 떠날 점심 때가 가까이 되니 비가 장난이 아니게 왔다가 가고 불안하다.

그래도 할 수 없으니 12시가 되어서 배에 디젤유를 넣고 비가 좀 약할 때 떠났다.

그 사이에 나는 비를 맞고 항해복 하의가 젖었다.

이것 때문에 나는 오는 날 계속 멀미에 시달렸다.

다음부터는 여름이라도 꼭 장화와 방수 하의, 그리고 우산을 챙길 일이다.



후쿠오카만을 떠나는데 다시 비가 세지더니 번개까지 가까운 곳에서 치면서 한낮이지만 우중에 레이더를 켜고 항해를 했다.

한번은 번개 후에 천둥소리 사이의 거리를 재어보니 약 1마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번개가 사진에서 본 것처럼 바다 표면을 때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흠~

가까운 곳으로 번개들이 쳐들어 오는 것을 모니터 하는 것은 겁나는 일이었다.


다행히 이날도 계절풍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뒤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 제주도를 향하면서 쿼터런으로 돛을 펴고 나중에는 축범을 해서 배를 컨트롤하면서 항해했다.

축범해서 배의 속도는 8~8.5 노트.


이끼섬을 우현으로 보면서 계속 항해해서 일본 근해를 빠져나간다.



어두워져서 드디어 걸어놓았던 낚시줄에 뭔가가 걸렸다.


작지만 아열대성 물고기인 마이마이(?).


다음날 아침에는 우리나라의 남해역으로 들어왔다.

우리나라 라디오도 잘 들리고.


그런데 바람이 없어져서 이제는 돛을 거두고 기주로 항해를 계속했다.


망망대해 같이 아무 것도 없이 사방이 바다.


계속 낚시줄을 걸었지만, 이제는 아무 것도 물지않는다.



제주도가 가까워지면서 무역선을 본다.


오후 3시 정도인가 제주도의 도두항에 도착해서 마리나에 배를 묶었다.

그런데...

배선장이 괜찮다고 했던(?) 입국은 전혀 수속이 되어있지 않아서 마리나에서 세관수속은 쉽게 마쳤지만, 이날 밤까지 항구에서 국제여객선터미날, 그리고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저녁에 입국수속을 밟고 예약되었던 마지막 비행기도 놓치고 뒤늦게 도두항으로 찾아온 검역직원들과 수속을 마치고 다음날에야 귀경을 하게됐다.

레슨: 입국도 외국에 가는 때처럼 미리 CIQ 신청을 해놓고 전화를 하면 훨씬 쉽게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