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전에 한번 겨울대비를 (winterizing: 물탱크와 변기, 수도관, 보일러 등에 물을 빼어 동파를 막는 준비) 하기 위해 들렸던 것처럼 기억하지만, 8월말 다가올 또다른 태풍을 피해 육지로 상거해놨던 요트를 드디어 보러갔다.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가 있을까도 생각하게 되지만, 전혀 잊어버린 것은 아니고 나름 다른 일들에 몰두하고 이번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실내 전원을 끄지 않고 상경했기에 언젠가 가서 전원스위치를 끄기 위해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 전 내려가자마자 불을 켜봤다.
다행히 불도 잘 켜지고, 전기온수보일러의 관을 뺀 상태에서 수도압력기를 작동하니 여기서도 문제없이 잘 켜져서 수도관에 물을 채우고 보일러 연결 호스도 잠구었다.
또 몇달 전 미국에서 구매한 사이드스테이를 위한 Sta-Lok 터미날을 위와 아래 한쌍을 가지고 가서 미리 연락한 김선장님을 만나서 사이드스테이의 교환을 부탁했다.
또 다시 한번 지난 여름에 설치하지 못한 오토파이롯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고.
사실 내가 못본 팔개월여만에 배가 많이 상했으면 어떻할까 걱정을 좀 했는데, 의외로 배는 여여하다.
그전에 나무에 일부 밧줄 때문에 니스가 떨어져 나간 부분들이 조금 더 심해졌을 뿐, 나머지는 다 마찬가지로 보인다.
지난 가을에 구입했던 니스제거제와 요트용 니스를 배에 가져갔다.
이번 여름에 본격적으로 일부 손상된 외부 나무에 입힌 니스를 베끼고 덧칠할 계획이다.
또 정사장을 만나서 다음주말에 배를 내리기로 얘기했는데, 내가 원하는 일요일은 기피하고 토요일을 말한다.
이미 친구들과 오래 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바베큐파티를 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아무래도 친구들과의 약속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닐 지 모르겠다.
하여튼 왜 내돈 내고 배 내리는 것도 이리 복잡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아직도 한국은 요트를 소유하고 운용할 인프라가 되어있지 않다.
한국에서 제일 큰 요트 마리나에는 설계할 때부터 턱없이 작은 리프트가 설치되었고, 지금은 사용되지도 않고, 대신 기술도 장비도 부족한 사설 업자가 지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하고, 보험이란 되지도 않고, 배에 손상만 입히지 않은면 다행인 사정이다. (내가 너무 비판적이라면 개인의 경험 때문이리라)
그리고 보니 7월 한달을 미국에서 요트를 사서 현재 프렌치포리네시아에 와서 6월말쯤에는 사모아로 오는 (다른) 김선장님의 항해에 태평양에서 합류하려면 그전에 배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집안 일도 한두가지 미리 6월말까지 처리해야 하는데...
아예 다음 주나 그 다음주에 내려가서 남해안을 항해하면서 여름에 태풍의 영향에 시달리지 않도록 배를 아라뱃길의 김포머리나로 옮길까도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 내려가면 해야할 일들:
(1) 배를 바다에 내리기,
(2) 배에 디젤 연료 채우기,
(3) 푸쉬핏 일부분 배에 구멍내고 볼트와 너트로 고정하기,
(4) 화장실 수도꼭지 교체하기,
(5) 솔라패널 설치,
(6) 식수 채우기,
(7) 식품 정리,
(8) LPG 연료 채우기,
(9) 이름 밑에 등록항구 이름 교체하기,
(10) 화장실 보드 교체(?),
(11) 윈드베인 재 정비,
...
이제 다시 일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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