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각도와 등대불만 보면서 밤항해를 계속했다.
여전히 바람이 없어서 기주를 했다.
밤 11시에 교대해서 들어가서 뒷방에서 자는데 바로 앞벽에서 나는 엔진소리가 쾅쾅 방을 울려댄다.
처음에는 너무 시끄럽더니, 어느덧 규칙적인 엔진소리가 고맙게 느껴진다.
이 밤에 바다에서 저 엔진소리가 불규칙하게 나면 문제가 크게 발생하고 내가 잘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스르르 잠이 온다.
고맙다.
이 엔진소리가.
소리를 내는 엔진이.
잘 가는 배가.
이렇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새벽 2시에 깨워서 나가서 배앞에 가서 배가 그물 등에 걸리지 않도록 보우맨 워치를 서다.
새벽 4시 쯤 거제도 동쪽 바다에서부터 바람이 6,7노트 정도 배옆에서 불기 시작하여 엔진을 끄고 범주를 시작했다.
약 3시간여 우리 교대 시간을 넘겨가면서 범주를 하는데 교대시간에 일어난 전**선생이 꽃게해물탕과 햇반으로 아침을 만들어 가져다 준다.
2009년 5월4일 아침 5시 40분, 거제도 바다 앞.
북항하는 배의 우현으로 해는 이미 떠올랐다.
거제도 앞바다에 많이 묘박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 등 화물선들.
이 화물선들이 장기적으로 항구 밖에 묘박하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경제난을 말해준다.
엄**총각이 찍어준 나머지 네명의 항해 참가자: 앞줄 좌에 정**, 우에 본인, 뒤줄 좌에 전선주, 우에 형님 전**.
오전 9시 20분 접안을 했다.
나는 6시가 지나서 아침을 먹고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입항을 해서는 배를 대강 청소하고 정리하고, 느즈막하게 해운대 시내에 있는 함흥냉면집으로 가면서 입항신고를 마치고 나서 만두와 냉면으로 점심을 하고 헤어졌다.
평탄한 항해였지만, 5/2일 시합 당일에는 내 배사고도 나고 옆배의 선장이 사고사하는 큰일도 당했다.
다음날에는 쉽게 풀렸지만 우리나라 근해 항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크루에 밧줄이 감시는 사고도 났다.
콕핏의 챠트플로터의 GPS신호가 다시 끊기는 문제도 발생하고, 시합 중에 메인쎄일에 밑의 배튼이 쎄일을 찟고 나오는 사고도 있었다.
그래도 대체로 배가 여러가지 정비 후에 shake-out 항해로서 장기항해에 엔진, 쎄일, 외양, 항해장비의 작동, 세부적인 기기의 성능면에서부터 전반적인 면까지 성공적인 성능을 발휘하였다고 평가할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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