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은 외삼촌이 전화를 하셔서 엄마의 건망증이 자주는 아니지만 심각할 수 있으니 병원에서 한번 진찰을 받아보면 어떻겠느냐는 완곡한 뜻을 전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자세히는 얘기를 하지 않지만 외갓집 형제한테 엄마가 전화해서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처럼 얘기를 햇다고 한다.
사실 나나 엄마나 아랫사람에게도 평소에 존칭을 쓰지만, 그러면서 (내) 동생도 아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모르느냐는 은근한 꾸중같은 느낌을 받는 얘기를 한다.
전화를 끊은 후에 누나에게 전화하니 그렇잖아도 자기와 동생도 엄마의 건망증이 심한 것 같으니 한번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겟단다.
그래서 다음날 부모님 계신 곳에 가서 얘기하다가 엄마 진찰 때문에 내가 큰 병원에 예약을 하겠으니 한번 가시겠냐고 물으니 의외로 쉽게 그러자고 하신다.
사실 부모님 계신 곳에도 치매에 관한 관리시설도 있지만, 그곳은 이미 치매에 대한 진단이 내린 환자들을 주로 관리하는 곳이지 진찰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는 작은 외삼촌의 얘기가 일리가 잇어서 나도 잘 모르겠는 엄마의 증세에 대해 잘 진찰하려면 쉽지 않겟다는 생각에 종합병원을 가기로 결정.
그래서 아는 의사에게 얘기해서 소개받은 의사에게 예약된 시간이 어제였다.
그래서 확인차 그저께 전화했더니 안가시곗단다...헉.
우여곡절 끝에 그래서 어제 내가 아침에 부산에 가서 택배를 수령한 후에 택시 타고 센텀시티 지하철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서부시외버스터미날에 가서 창녕행 버스를 타고 가서 택시로 다시 부모님 계신 곳을 가서 만나뵙고 병원에 가면 병을 얻는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딛혀서 얘기 좀 한 후에 엄마를 모시고 택시로 다시 창녕시내로 나와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KTX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12시 즘 도착했다.
한잠 자고 어제 아침에 일어나 나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GPS가 통합된 VHF무전기와 일체형 항해용 하네스와 PDF를 수령한 후에 집으로 오면서 같이 집으로 오는 중인 여동생과 장시간 나는 잘 모르는 엄마의 증상에 대해 물어보고 별 신통한 대답을 못 들었다.
비슷한 시간에 집에 도착해서 조금 잇다가 동생차를 타고 엄마와 같이 셋이서 병원에 갔다.
좀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들어가니 의사가 내가 한 왜 왔느냐는 얘기를 듣고는 엄마에게 몇마디 묻는다.
(1) 세가지 단어를 얘기할테니 조금 후에 다시 물을테니 기억해두라고 얘기한 후에 비행기, 연필, 소나무를 얘기했다.
바로 물어보니 엄마가 곧장 대답한다.
의사의 미소.^^
(2) 두개의 겹치는 오각형을 그린 후에 엄마보고 그려보라고 한다.
엄마가 금방 잘 그린다.
의사의 미소.^^
(3) 왜 치매일지 모르냐는 얘기를 동생보러 하라고 하는데, 확실한 증상을 잘 대지 못한다.
내가 짜증이 나서 확실한 증상을 댈 수 있으면 얘기하고 나머지 누나가 엄마 자서전을 마감 못한 얘기는 상관없으니 정리하라고 커트햇다.
의사의 미소.^^
(4) 아까 세가지 단어가 뭐냐고 묻는다.
엄마가 다 잘 대답한다.^^
의사의 미소.
(5) 의사가 100에서 7을 빼면 뭐냐고 묻는다.
다시 93에서 7을 빼면 뭐냐고 묻는다.
엄마가 87이라고 대답. 헉.
의사가 다시 생각하라고 하면서 답이 뭐냐고 묻는다.
87.
다시 거기서 7을 빼면?
다시 거기서 7을 빼면?
계속 잘 대답하신다.
의사의 미소.^^
이의사는 잘 웃고 인상이 좋다.
결국 엄마는 한번 계산에서 헸갈리고 나머지는 다 잘 하셨다.
의사는 엄마가 70대의 인지력을 가진것 같다고 얘기한다.
미리 내가 MRI를 찍겠다고 해서인지 나중에 검사하고 오라고 한 것에 보니, 한시간반에서 두시간 걸리는 정밀(?) <인지검사>와 두뇌 전용(?) <MRI> 검사를 한 후에 다시 와서 종합소견을 얘기하겟다고 한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내가 판단하기로는 정밀검사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어려운 예약을 다 햇는데, 한번 정밀검사를 받고 더욱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괜찮을 듯...
아무래도 작은 외삼촌과 작은 누나에게 왜 엄마가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지를 자세히 물어봐야겟다!!!
매일 같이 계신 아버지도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진찰하는 것 조차 반대를 하셨는데.
나는 워낙 자주 얘기를 하지 않으니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고.
어저면 단순한 해프닝이 될지도...ㅎ
그래서 진찰이 끝난 후에 집에 와서 기차 예약을 하고, 동생차로 서울역에 가서 엄마랑 나는 다시 동대구역까지 KTX를 타고 왓다.
다시 택시를 타고 서부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 마침 떠나는 창녕행버스를 엄마는 타고, 나는 그 버스가 부산까지나 마산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버스를 타고 마산까지 왓다.
마산에 오니 부산가는 버스는 매8분마다 있다고 해서 김밥과 김치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부산행 버스를 타고 부산의 사상 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센텀시티역으로 와서 택시를 타고 배로 돌아왔다.
시간은 밤 11시55분이었다.
바쁘고 좋은 일을 한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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