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번에 걸쳐서 며칠을 배에서 살아보니 불편한 것이 몇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불편한 두가지가 뜨거운 물에 샤워를 못하는 것과 인터넷을 못하는 것이다.
첫째, 인터넷이 안되니 그저 일을 할 수가 없고 배의 부품에 대한 정보검색도 못하고 쇼핑도 못하며 블로그 마실도 못 간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에서 쓰는 가계부도 기록하지 않게 된다.
둘째, 핫샤워가 안되니 몸이 찜찜하고 쾌재재한 것이 하루종일 일보고 밑을 닦지않은 듯한 기분이라 그저 기분이 산뜻하지 못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현대문명에 너무(?) 젖은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뜨거운 물 목욕이나 샤워는 마을의 공중목욕탕을 가야만 할 수 있는 주중행사나 월중행사였다.
내가 고등학교 때 (1969년?) 주장해서 40년 전에 우리집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전기? LPG?) 온수장치가 처음 장치되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주택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
또 2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란 알 수도 듣지도 못한 단어였을 것이다.
어쨋던 인터넷은 수영만 경기장 바로 너머에 있는 해운대 소방서에서 나오는 공짜 전파를 이용해서 와이어레스 인터넷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배까지의 거리가 약 200~300미터 정도 되고 간만의 차이에 따라 배가 약 1미터의 높이를 오르고내리는 지라 노트북의 내장안테나로는 잘 잡히지가 않는다.
그 너머의 고급아파트에서 오는 신호들은 더욱 약하고 변한다.
그래서 외장형 WAP(Wireless Access Point)를 구입했다.
그런데 아직 사용하는 법을 잘 몰라서 현재 서울에 와서 사용방법을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반면 배에 있는 온수메이커/핫워터메이커(hot water maker)는 일단은 사용할 수 있게 고쳤다(?).
배의 엔진실에 있는 온수메이커는 매뉴얼을 보니 주 엔진의 냉각시스템에서 오는 물을 온수메이커의 물통에 통과시킴으로써 일단 배가 움직일 때에 엔진열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어 있으나, 얼마 전 전선주가 기존 엔진을 교체하면서 새 엔진에서 온수메이커로 가고 오는 냉각수 튜브를 떼어 놓았다.
흠!!!그러고 보니 이 엔진에는 라디에이터가 않달려있는 것 같다.
럴수럴수이럴수가!
한편, 이 온수메이커에는 개류장에 계류시 지상에서 배로 100볼트 전원이 연결되면, 아니면 배가 항해시에는 12볼트 하우스배터리에서 엔진실에 있는 인버터를 사용하면, 온수메이커 내의 물탱크에 100볼트용 전열코일이 내장되어 있어 제어판에서 전원스위치를 연결시키면 온수를 데우도록 되어 있다.
<쑥색의 엔지 뒤에 하얀색의 둥근통이 온수메이커이다.
엔진 쪽으로 약간 보이는 네모난 것이 제어판의 커버이다.>
일단 해봤는데, 안된다.
그래서 뜯어봤다.
외부 통의 한쪽에 달려있는 적정 온도를 제어하는 써모스타트가 있는 제어판을 뜯어 전압을 재보니, 입력에는 120볼트가 나온다.
(이곳의 계류장의 전원 전압은 100볼트 전원에 약 115볼트에서 밤에는 130볼트 정도까지 불안정하게 높게 나온다.)
한편 전열코일 쪽의 쇠에서 전압을 재보니 전혀 전압이 안 나온다 (0볼트).
즉, 제어장치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제어판에 무슨 단추가 하나 달려 있다.
그래서 눌러보니 쏠레노이드 처럼 쩍거덕하면서 붙는거다.
그리고 나서 전열코일쪽의 전압을 재니 120볼트가 나온다.^^
그래서 일단 분리했던 제어판을 원상복귀하고 기다리면서 가끔씩 온수놉을 틀어서 수도물을 빼어봤다.
ㅎㅎㅎ
점점 물이 뜨듯해진다.
두어 시간 후에 뜨거운 물로 너무 막 쓰지는 않고 아껴 쓰면서 아껴 쓰면서 (참고로 배에서는 물은 귀한 자원이다. 하물며 뜨거운 물은 말할 것도 없다) 샤워를 즐겼다.
흠~
무지 좋았다.
비누도 쓰고 샴푸도 사용했다.
뒤화장실에 붙어있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온통 스팀과 습기로 가득차기는 했지만....
원다운, 원모어투고우 (One down, one more to go).
이렇게 얘기하나?
내일이면 WAP을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먼곳에 있는 와이어레스 신호를 받아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지가 확실해 질 것이다.
(혹시 이 방법을 잘 아시는 분은 도움을 바랍니다. 현재 <NetGear의 WG602v4 54 Mbps Wireless Access Poin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뒤화장실에 깨진 변기시트및커버도 갈았다.
깨진 뚜껑을 가지고 홈플러스에 가서 크기를 맞추어서 (중형) 가져와 교체 완료.
무지 쉬웠다.
이젠 뒤화장실에서도 앉아서 변기를 사용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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