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4/4(금): 안과 제2차 레이져 치료.

cool2848 2008. 4. 4. 15:08

 

오늘 아침에, 다혼 스피드프로tt를 분양한 후에, 9시50분 예약한 세브란스 안과에 갔다.

 

지난 달 새로 한 안경에 대한 검사및 의견을 묻고, 안약 처방전을 받아올 예정이었다.

역시 기대한대로 수술한 왼쪽 눈의 시력이 잘 않나온다.

그래도 머리를 기울이면 0.9인지 1.0까지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정밀검사실에서 자세히 검사하게에 물어봤더니,

검사하던 의사가 수술한 곳은 잘 회복됐는데 "워낙 녹아서 구멍이 생겼던 곳"이 계속 구멍이 커진다는 의미인지의 말을 한다.

그러면서 색연필을 이용하여 자세하게 내 망막 전체와 수술한 곳과 구멍난 곳을 그리는 것이다.

 

주치의가 오더니 내눈을 들여다 보고는 같은 설명을 하고는 조금 기다리면 레이져 치료를 하자고 한다.

조금 후에 간호원이 오더니 아무래도 좀 많이 기다려야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당시 기다리는 환자들을 다 봐야 될 것이라고 나도 생각했다.)

12시15분 정도인가 들어오라고 하더니 주치의가 두번째로 내 왼쪽눈에 레이져를 쏘기 시작한다.

파워 레블이 처음보다 높아서 인지 눈이 더욱 따끔하고 내가 움칠한다.

의사가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다가는 연발로 쏴댄다...

이윽고 얼얼한 나를 의사가 끝났다고 수고하셨단다.

휴우~~~

 

대기실로 나와서 다음 예약과 안약처방이 됐는지를 기다리는데, 왠 할머니가 내 옆으로 바짝 다가 앉는다.

주치의가 나를 레이져 치료하는 것을 봤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느냐고 묻는다.

주치의가 치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하고 되물었더니 대부분 그 밑의 의사(아마도 레지던트)들이 레이져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눈물이 글썽이며 자기 딸을 가르키며 지금 눈에 출혈이 있는데, 어떻게라도 주치의가 좀 직접 나에게처럼 치료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없겠냐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같은 동료 교수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면서 급한 일 있을 때 나에게 전화할테니 힘 좀 써달라고 한다.

내가 주치의 잘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막무가내 거절할 수가 없어 일단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줬는데...

하여튼 권위자 주치의가 직접 이렇게 치료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경우였구나하고 느낀 하루였다.

(잘 몰랐는데...)

 

에구, 어제도 테니스 못쳤는데 오늘은 눈 때문에 쉬어야지 잘 않보이니 못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