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의 변화 속도는 현재 매 10년마다 2배씩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21세기에는 오늘날로 환산했을 때 2만 년에 해당하는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계산능력, 커뮤니케이션, 생명공학(예: DNA 염기서열분석), 뇌 스캔, 인간 두뇌에 관한 정보를 비롯한 인류의 전반적인 지식 수준이 더욱 급속한 속도로 가속화될 것이다.
아울러 그 결과로 가격대성능이나 용량, 대역폭이 통상 매년 두 배씩 확대될 것이다.
일반에 널리 알려진 ‘무어의 법칙’은 이러한 ‘수확 가속의 법칙(law of accelerating returns)’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기술의 핵심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물리적 크기 역시 10년마다 ‘4/길이차원’의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3차원 분자 컴퓨팅 기술의 개발로 2030년 전까지 인간에 필적하는 ‘강력한’ 인공지능을 갖춘 하드웨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추진중인, 인간 두뇌를 대상으로 한 리버스엔지니어링의 부분적인 지원을 받아 소프트웨어에 관한 보다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인류는 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유전자에 관한 정보를 빠른 속도로 습득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이나 노화 과정을 정보 프로세스의 한 가지 형태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러한 프로세스들을 새로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도구들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RNA 간섭을 이용하여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한편 혁신적인 유전자치료법을 적용하여 새로운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주입할 수도 있다.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안에 인류는 질병과 노화의 진행을 중단시키고 그 방향을 뒤로 되돌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인류 보건 향상과 수명 연장에 큰 진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및 그에 관련된 여러 유형의 정보들로 구성된 제품과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빠르게 100%에 점근(漸近)하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디플레이션율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매년 50%에 육박하며, 경제 전반에 강력한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경제에서 정보기술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십 년 내에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이 정보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정보기술의 가격대성능과 용량이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에 도달함에 따라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는 반면 기존의 사업모델들은 사업성을 잃어가고 있다.
미디어산업의 사업모델들(음악, 영화,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은 이미 위기를 맞고 있다.
의료계 역시 요행에 기대던 과거의 개발 방식에서 탈피하여 질병과 노화의 기초가 되는 정보 프로세스를 새롭게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정확한 전략을 목표로 근본적인 이행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모든 산업 분야는 갈수록 수확 가속의 법칙의 영향권에 속하게 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변화의 속도가 급속하기 때문에 심지어 3~5개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산업의 모든 수준에서 중대한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유형의 정보기술의 향방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러한 예측 결과를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작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무생물 지능이 인간 지능의 영역과 섬세함에 필적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즉각적인 정보의 공유가 가능한 기계의 속성과 정보 기반 기술의 끊임없는 가속성에 힘입어 무생물 지능은 인간 지능을 월등히 능가하게 될 것이다.
지능형 나노로봇은 우리 주변과 인간의 신체 그리고 뇌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수명을 대폭 연장하고 인간의 모든 감각과 반응하는 완전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한편,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비밍(beaming)’, 즉 공유하고 인간 지능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기술을 창조하는 종(種)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진화 과정 사이의 밀접한 융합을 의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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